우리 속담에 '여자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이 있다. 낙천적이고 쾌활한 성격의 포항의 삼바트리오 데닐손(32), 파비아노(33), 알도(30)를 모아놓고 인터뷰를 진행하자니 머리 위로 접시가 휙휙 날아다녔다. 뭐 그린 재미난 이야기가 많은지 통역을 맡고있는 나영준씨와 함께 인터뷰를 하다말고 껄껄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어깨동무를 하고, 귓속말을 속닥이기 일쑤. 아직 한국 생활이 채 한달도 되지않았지만 노련한 30대 선수들답게 금세 적응을 마친 모습이었다. 낯설고 물설은 한국에서 서로 의지하며 K리그 평정에 나선 포항의 삼바트리오를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전지훈련캠프에서 만났다. 브라질용병판 '미남(?)들의 수다' 속으로 들어가보자.
터키 안탈리아의 포항전훈캠프에서 새로운 삼바트리오들이 뭉쳤다. 통역 나영준(왼쪽에서 세번째)씨가 알도, 파비아노, 데닐손(왼쪽부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항, 새로운 삼바트리오가 온다. 지난해 포항은 '중원의 사령관' 따바레즈(25)에서 슈벵크(29), 조네스(29)로 이어지는 삼바트리오를 공격에서 적극 활용해 2007 K리그 챔피온의 자리에 올랐다. K리그에서 삼바돌풍을 이끌었던 포항의 삼바트리오는 이번 시즌 모두 물갈이 됐다. 각종 연말 축구대상을 휩쓸었던 2007 K리그 MVP 따바레즈가 브라질 인테르나시오날로 금의환향했고, 조네스, 슈벵크와의 계약도 만료됨에 따라 삼바트리오가 해체되는가 했더니, 업그레이드 버전의 삼바트리오가 새롭게 조직됐다. 대전에서 이적한 K리그 3년차 데닐손을 비롯해 쭉 브라질 리그에서 뛰었던 파비아노, 알도가 새로운 삼바트리오를 구성했다. 이번 트리오에서 따바레즈의 역할을 맡게되는 선수가 바로 파비아노. 브라질 포르탈레자, 사오 캐타노, 마릴리아 등에서 뛴 경력을 갖고있다. 알도는 꼬린치안스, 크리슈마, 레모 등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하지만 같은 브라질출신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에 K리그 선배인 데닐손까지 있어 K리그 적응속도도 무섭게 빠른 편이다. 한국생활은 처음인 파비아노와 알도는 성격도 외모도 극과 극이다. 하얀 피부에 쾌활한 성격의 파비아노가 1분에 60개의 단어를 쏟아내놓는 달변인 반면, 검은 피부에 상대적으로 진지해보이는 알도는 그런 파비아노의 수다를 즐겨듣는 조용한 성격이다.
올해 처음 한국을 찾은 브라질출신 미드필더 파비아노
◇마빡이 데닐손, 지금은 긴 머리랍니다 지난해 마빡이 세리머니로 대전팬들을 즐겁게했던 데닐손은 지금은 머리를 이어붙여 레게스타일로 쫑쫑 땋았다. 따바레즈만큼은 아니지만 꽤 잘 어울리는 머리를 찰랑거린다. 데닐손은 "비시즌때 아니면 못해보는 머리다. 시즌 시작하면 다시 박박 깎을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데닐손은 이미 K리그에서 3년간 검증을 거친 선수다. 2006년 대전에 입단해 총 26경기에서 9골3도움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4경기에서 19골 5도움을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든든한 골잡이의 가세에 대해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무척 만족감을 표시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해 데닐손이 포항을 좀 많이 괴롭혔는데 그래서 아예 데려와버렸다"면서 "데닐손은 포항 김현식 사장이 나에게 준 이번 시즌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데닐손은 이천수가 뛰고있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망, 포루트갈 유니야웅 데 라마스, 아랍에미리트 알샤바브 등을 두루 거친 선수다. 세계 여러 리그를 뛰다보니 셋 중 가장 인맥이 넓고, 영어도 능숙하다. 같은 터키로 전지훈련을 온 제주의 신임 사령탑 아뚜 베르나지스 감독과도 사제지간이다. 우연히 오전훈련에서 바로 옆 연습장을 찾은 아뚜 감독을 본 데닐손은 반갑게 달려가 옛 스승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데닐손은 "아뚜 감독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스포츠클럽 감독을 하던 시절 그곳에서 2년간 있으며 함께 우승을 일군 경험을 갖고있다"며 "전술과 선수관리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감독이다. 분명히 K리그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K리그 3년차 브라질공격수 데닐손
◇한국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 파비아노와 알도는 아직 한국, 그중에서도 포항 정도밖에 모른다. 그들의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역시 추위. 파비아노는 "브라질과 비교하면 많이 춥고, 아무래도 언어가 안 통하니까 좀 불편하다"고 말했다. 파비아노는 포루투갈어를 전혀 모르는 기자에게도 종종 자기나라 말로 말을 걸만큼 사교적인 성격이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늘 통역을 거치거나, 영어로 의역을 해주는 데닐손의 도움을 받아야되니 답답할만도 했다. 파비아노가 만약 한국말을 배우게되면 너무 정석대로 답변해서 조금은 식상한 외국인선수들의 인터뷰가 열배쯤은 재밌어질게 분명하다.
파비아노와 함께 새얼굴로 등장한 브라질출신 공격수 알도
30대 초반인 세 선수는 모두 유부남이다. 결혼해 가족들과 함께 들어와 있기때문에 미혼의 외국인선수들에 비해서는 정서적으로 무척 안정되어 있다. 축구 외에 그들의 취미는 뭘까. 파비아노는 춤추는걸 좋아한다. 파비아노의 고향인 브라질 북쪽의 주안 빼소아 지방 전통춤 포허다. 춤솜씨를 보여달라는 요청에 "나는 여자가 없으면 춤을 안 춘다"며 능숙하게 받아넘겼다. 데닐손의 취미는 낚시. '잡은 고기 중 가장 큰 건 어느 정도였냐?'는 물음에 "역대 최대는 음…. 380㎏짜리 물고기였는데 그건 오락실에 잡은거고. (웃음) 잡아본 최고의 물고기는 11㎏짜리였다"고 말했다. 조용한 성격의 알도는 쉴때는 항상 가족과 함께 지내는 편이다. 새로운 삼바트리오 출격을 앞두고 세 선수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심히 호흡을 맞춰보고 있다. 파비아노는 "지난해 포항이 우승하는데 따바레즈가 큰 힘을 보탠 것을 알고 있다. K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나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싶다. 꼭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파이팅을 다짐했다. 박효실기자
첫댓글 데닐손만 보면 초딩의 대사 " 와 따바레즈다~~" <<이거밖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역님 훈훈ㅋㅋㅋ
3명중 한명은 옛날에 따바 쓰던 집으로 이사오겠군 ㅋㅋ
포항 스틸하우스 숙소에서 지내지 않을까요?; 포항은 클럽하우스 있거든요...ㅎㅎ 팬들과 만날수있는공간도 있구요... 잠에서 깨면 바로 앞에 연습구장 천연구장 두개랑 인조구장 4개던가..여하튼 유럽식 클럽하우스가 있어요..ㅎㅎ
아.데닐손 너무귀엽다..ㅎㅎㅎㅎㅎ
ㅎ 알도는 근데 말도 안실렸네 안습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