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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호통치려는 듯이, 아니 다 용서한다는 듯이, 그렇게 비는 세차게
내리치고 있었다. 비에게 동요되었는지, 바람도 쾅_.쾅 무서운 소리를 내며
창문을 내리치고., 세상을 집어먹을것 같은 어둠이 하늘을 내리깔고있었다.
'' 흐아하암..후아,, 잘잤다. 윽,,메스꺼워라, 술 좀 자제할 껄 , 그나저나 왜 이렇게
어둡지? 아까전만 해도 화창했는데 엉뚱하게 왠 비? 얼씨구,,바람까지? 으,,왠지
무섭다. 티비나 켜둬야지. 리모콘이 어디있지..''
꾸욱-. 그는 어두운 자신의 집이 무서운지, 리모콘을 얼른 붙잡았다.
그리고선 전원을 누르고, 벽을 뚫고 무참하게 휘몰아 들어오는 바람때문에
추운지, 이불 끝자락을 끌고 쇼파에 누워버린다.
[...지지.._.지지직_..지..칙_. 아, 다음 소식입니다. 우리에게 항상 웃음을 짓게 해주시는
김행복 국회의원께서 또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신다는데요, 하하, 권함박 아나운서
연결됬습니..지지_..직..]
''하.,크큭.. 김행복이래ㅡ,근데 그런 국회의원이 있었나. 이름 너무 촌스럽다.
근데,, 방금 저 아나운서가 웃음을 선사하는 국회의원이랬지?,,이런 실망이다.
그래도 여론의 중심인, 방송하고까지 손 잡았나보군_ 그래.''
[ ..지직..지_. 네~! 연결됬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권함박입니다. 아하하,
저길 보세요-. 김행복 의원께서 _..지지직,, 회색골목의 벽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고 계세요, ...안녕하세요? 김행복 국회의원님, 우와, 너무 아름다워요,
의원님, 그림실력이 장난이 아니신데요?' ' 어이쿠!., 허허 안녕하세요. 김행복
입니다. 그나저나 제가 그림을 좀 하지요? 허허! 장난입니다. 여러분~ 오늘
'웃음의 날'이잖습니까! 제가 웃음 좀 선사하지요, 에..옷에 물감이 묻어서 이거
안사람한테 혼나겠습니다! 허허..지지,,ㅈ지..칙,,]
'' 하..뭐냐 .,.잘난 의원님께서 반바지입고 빨간 티셔츠입고 물감 묻히면서..
너무 낯선 모습이다. ,,아니 잠깐,, 웃음의 날? 오늘 단체로 쇼하나.에잇,,틱틱''
티비에서 못 볼것을 봤다는 듯이 채널을 다른데로 돌려 버리는 그다.
비는 더 심하게 창문을 툭툭_. 때리고 있었고,.그런 창문을 바람은 세게 흔들고
놓아주질 않았다.. 무서우리만큼 어두운 밖을 한 번 내다보고, 자신은 상관없다는듯_.
티비를 다시 보는 그이다. 이불을 껴안은 채_.
[..칙..지지직..지지지직,,,직_... 하하하! 여러분 오늘은 우리가 기다리던 '웃음의 날'입니다.
항상 이 날이 되면 여러 학교에서 행사를 하는데요, '웃음의 날' 에는 빠질 수 없는
웃음의 행사지요? 그래서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지지칙-..]
'' 참나,., 오늘 왜 이러지. 언제부터 저런 날이 있었다고..이런 삭막한 세상에.
뭐, 재밌으면 그만이지. ''
[칙.,_. 네, 여기는 '희망의 학교' 입니다. 작년에는 운동장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어우러져 서로 그림을 그려주는 행사를 했지요? 선생님! 올해에는_.지칙.,.,무슨 행사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나요? 치지익_..네,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
오셨군요, 하하. 올해의 행사는_...오전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발을 씻겨주고요,
오후에는_..선생님들이 귀여운학생들의 발을 씻겨준답니다, 허허,멋진 행사지요? 그동안
조금이나마 쌓인 못된 감정들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지요.]
'' 하..웃기시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저렇게 선생하고 학생이 친했다고. 어제만 해도
선생이 학생 구타했다가_. 그 학생 열 뻗쳐서 선생 때려서 입원 시켰다면서~. 참나.
뭐가, 하루아침에 살기좋은 세상이 되냐.''
[_.치직.. 어머! 정말 귀여운 학생이네요, 선생님 발 깨끗이 닦아드릴 자신있니?
..직_.치지직,-. 네! 냄새가 좀 심하겠지만, 자신은 있어요! 하하. 전 선생님이 너무너무
좋거든요, ]
[ _..칙. 허허..요녀석,. 따콩!.나는 발냄새 안난다~ ]
[ 아야, 알겠어요. 알겠어. 치_..직.. 웃음의 날이잖아요. 봐줘요~]
'' .....뭔가 이상해, 내가 어제까지 살던 세상이 아니야. 희망의 학교가 어딨어. 웃음의
날이 어딨어. 저런 행사를 언제부터 했어. ..틱틱.''
그는 무엇을 확인이려도 하려는 듯_. 다시 채널을 돌린다. 자신만 빼고 친절해진
세상이 두려운 듯, 그는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나 앉아서 티비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 지지_직.. 안녕하세요! 오늘 정말 기분 좋은 날이죠? '웃음의 날' 에 통일 30주년
이잖아요, 그렇죠? 저는 나이가 어려서 통일 전 모습을 잘 몰라서요, 2005년인 지금에도
통일하기 전의 모습을 자세히 _.치지직,, 말씀해주실 분들을 모셔봤습니다.
큰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짝짝._..짜자..치지직.]
'',,..통일? 언제? ..미쳤어.. 단체로 미쳤어. 통일을 언제 했다는 거야.
아무래도 안되겠어..전화..전화. ''
삑_.삑삑삑..삑삑삑._. < 세상은 참 아름다운거지, 너도 웃어봐. 아름다워질꺼야.~♪ >
정말 기분좋은 컬러링이 나오고 있지만, 그는 전혀 즐거운 표정이 아니다.
오히려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고, 전화를 귀에서 떼고 전화를 잠시동안
불안한 듯_. 쳐다본다.
'' 웃기다. 컬러링을 언제 바꾼거지.. 혼란스럽다, 진짜. 얘는 이런 거 좋아하는 애가
아닌대..맨날 알수없는 어두운 곡만 듣는 주제에,..''
그가 이상한 말을 하는 동안, 그가 든 전화에서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전화를 귀에 같다댄다. 온 세상이 쇼하는 거라고_ 아닐 꺼라고.
꺼림칙하지만 그나마 믿는다, 아니 자신을 위로한다.
달칵_.
< 여보세요? 김믿음 왠일이야? 하하. 짜식, 내가 보고싶었구나. >
''..야!!!! 내가 무슨 김믿음이야. 너 무슨 헛소리야, 난 그런 촌스런 이름 안 가졌어.
난 김영후잖아, 문현, 너 왜그래, 너까지 왜그래. ''
< 너야말로 무슨 소리냐.,쯧쯧. 난 문우정이야. 우.정. 얼마나 아름답냐, 크큭.
으휴, 매년 '웃음의 날'만 되면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놀러가자고 하는 애가, 올해에는
안하길래 뭔 사고가 생겼나_.했는데, 진짜 교통사고 났냐? 크큭. 그래서 머리가
훼까닥 돈 거야? 그런데,,오늘.진짜 안놀러갈꺼야? '웃음의 날'인데_.>
'' ...안놀러가!!! 어제 술을 그렇게 먹어대놓고 어떻게 놀러가, 그나저나 '웃음의날'이
뭐야!! 그런게 언제부터 있었다고 그래!!!! 그리고 ,,우리가 언제 통일을 했다고 그러냐,
응? 나 놀리는 거지? ..임마. 나 술 다 깼어. 그만 놀려.''
< 뭔소리야, 김.믿.음.!_. 크크..하하하.. 오늘 '웃음의 날'이라고 나 웃겨줄라고 그래?키킥
우린 어제 술 먹은 적 없다.-. 술은 잘 안먹잖아, 특별한 날 아니면_.
믿음님~. 그리고 오늘 통일30주년,_. 맏거든요? 크큭.. 진짜 머리에 이상 있는거야?
병원 갈까? >
'' ,,,미쳤어. 너도. ''
달카앙 _. 그는 전화를 던져버리듯이 쾅_. 내려놓고 머리속에 혼란이 심하게 일어나는지
머리를 부여잡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더 확인이려도 하려는 듯 -.
신발을 구겨신고, 현관문을 힘차게 밀고 나간다_. 하지만 그는 더 놀란 얼굴을 하고
밖을 내려다 본다.
'' ....이게 말이 돼? ,. 비는 또 언제 멈춘거야..우리집만 내리는 것 같잖아. 하,,하하..
어두운 우리 아파트 어디갔어..음침한 우리 골목 어디갔어..이상해., 세상이 변했어.
너무 밝잖아. 눈부시게_. 환해, 세상이 환하다.......아냐, 이런 세상을 원하긴 했어.
더럽게 어두운 세상을 욕하긴 했어. 하지만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어. 아냐. 이건..
정말 아니다. ....맞다!-. 아줌마.,쾅쾅!!_. 아줌마! 저 옆집사는 김영후에요.쾅쾅!!!!
문 좀 열어주세요, 여쭤볼 게 있어요, 쾅 쾅 ! ''
아무래도 확실히 확인을 해야겠는지 그는 옆집의 문을 주먹으로 쾅쾅
두드리기 시작한다. 무엇에 홀린 사람같다._. 쫒기는 사람같다. 얼굴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찰캉_.
'' ..어머! 믿음이 아냐? 왜왜. 무슨일있어? .. ''
''아냐,,,난 믿음이 아냐. 난 김영후야, 아줌마, 난 김영후에요.''
'' 믿음아? 왜그래, 오늘 웃음의 날이라서 떡 좀 했는데, 가져갈래?''
''...아냐..아냐, 아니란 말이야!!!!!!!!!!!!!!!'' . . . . . .
'' 아,.,아냐, 아니야..아냐!!!!!!! 헉,,헉.''
벌떡_.. 식은땀을 흘리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그. 주위를 둘러본다.
따르르릉_. 따르릉. 전화가 울리고 있었다. 그는 두려운 듯_.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전화를 받는다.
< 김영후!!!! 너 여태 자면 어떡해! 으휴, 그러니까 술 오늘 먹자니까. 내일 강의도
없고 얼마나 좋냐., 너 정신 차리고 일어나 , 오전에 강의 있다. 어서어서!!>
'' ...문우정?,, ''
< 무슨 헛 소리야, 이자식이_. 난 문현이다, 정신 좀 차려라., 술 좀 작작먹지!
빨리 준비해, 꿈꿨냐, 새끼, 맘 약하긴_.>
'' 문...현? 아하.. 아하하하하.. 알겠어, 나 준비할께.''
<어. 끊는다.>
달_칵.
그는 기분좋게 웃어재끼며_,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며 나갈 채비를 한다.
냉장고를 열어 우유를 벌컥벌컥 마신 후, 신발은 여전히 _ 구겨신고 현관문을
나선다. 그리고_ 그는 호들갑을 떨며 놀란 자신에게 비웃음을 날리며.
안심했다는 듯, 회색 복도에 울리도록 크게 소리친다.
'' 그럼 그렇지~, 세상이 변할리가 없지. 내가 원하던 세상은 맞다만, 아하하.
그나저나_. 그거완전, 세상에, 이런일이였는데.크크..아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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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FFD* 입니다. 후아, 날라가서 다시 써요, 에라이..
바람이 심하게 불길래 쓴 글입니다. 잘 봐주시구요, 밑에 글 좀 써줘요~,
후후,,무슨 내용인지, 통,. 정말 그런세상이 온다는 거 자체가
세상에, 이런일이 처럼 놀랍다는 내용이었는데,.,.,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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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진짜 이런일이 한번 이루어져보면 좋을텐데
헛 , 이런일있으면 많이 무서울듯한 < 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