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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군이 Z-21형 신형 헬기 공개에 이어 동해에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투입한 이유
최근 중국이 신형 헬기를 공개하면서 한반도 동해에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투입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이 남중국해, 동중국해 그리고 대만해협에서 점차 한반도 동해로의 관심을 전환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우선, 최근 중국은 중국 웨이보 동영상에 공개된 Z(直)-21형 신형 공격 헬기를 선보였다. 지난 3월 25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는 중국 Z-21형 신형 헬기가 지난 3월 18일에 중국 웨이보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었다며, 이는 인도와 대만과의 무력 충돌 및 전면전을 대비한 공격용 헬기일 것이라고 평가한 기사를 보도하였다.
▲중국 Z-21 (위) / 미국 AH-64 아파치 (아래)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된 신형 Z-21형 헬기가 중국 昌河飛機工業集團有限公司(Changhe Aircraft Industries Corporation: CAIC)사가 미 육군의 보잉사 아파치 AH-64형 공격헬기를 모방한 5톤의 Z-10형 공격헬기와 중국 哈爾濱飛機工業集團有限公司(Harbin Aircraft Industry Group)가 미 육군의 스콜스키 UH-60형 블랙 호크 헬기를 그대로 모방한 10톤 Z-20형 헬기를 조합시킨 동체 형태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중국 지상군이 인도와 대만과 접한 서부 전구 사령부와 동부 전구 사령부에 투입하기 위해 Z-10형과 Z-20형 헬기를 조합하여 Z-21형 지상작전용 다목적 헬기를 개발하였다고 해석하였다.
반면, 지난 3월 22일 The EurAsian Times는 이번에 공개된 Z-21형 신형 헬기가 러시아 카메프(KAMOV)사가 2008년부터 시제기를 생산하여 2018년부터 약 140개를 러시아군에 인도한 Ka-52형 알레케이터 공격헬기를 모방하였다는 상반된 주장을 보도하였다. 이유는 Z-10형과 –Z-20형 헬기를 조합한다는 것은 신형 헬기를 개발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었다.
실제 지난 3월 21일 The War Zone은 哈爾濱飛機工業集團有限公司가 중국 지상군이 티벳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담당하는 서부 전구 사령부에 배치하도록 당시 미국 스콜스키 UH-60형 블랙 호크 헬기를 그대로 모방하여 총 10톤 중량에 해발 약 4,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원활한 지상 공중작전을 수행할 Z-20형 헬기를 개발하면서 이를 위해 WZ-10형 터보샤프트 엔진을 먼저 개발하여 2개를 탑재하였다며 그동안 어려운 개발 과정을 거친 Z-10형과 Z-20형을 한 대의 신형 헬기로 조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라고 보도하였다.
한편, 중국 해군은 哈爾濱飛機工業集團有限公司에게 Type 052D형 중국형 이지스(Aegis) 뤼양(旅洋)-Ⅲ급 구축함과 Type 055형 중국형 티콘데로카 런하이(人海)급 구축함의 공중 대잠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Z-8/9형 대잠 헬기를 대체할 Z-20K형 대잠전 헬기 개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해군은 Z-20K형 해군 대잠전 헬기를 탑재하기 위해 Type 052C형 뤼양-Ⅱ급 구축함 선체 길이를 약 4m 늘린 Type 052D형 뤼양-Ⅲ급 구축함을 건조하였다. 이는 함미 헬기 공간을 늘리어 Z-20K형 대잠전 헬기 2대를 동시에 탑재하기 위한 사전 조치를 취하였다.
통상 구축함의 원해 대잠전은 선체에 탑재된 능동형 소나와 함미에 탑재된 선배열 위상 저주파 음향 흡수 소나(TASS)를 통해 최초 적 잠수함을 탐색하며, 이후에 선체 탑재 능동 소나와 TASS에 의해 식별된 적 잠수함의 방향과 대략 거리로 함정에 탑재된 대잠전 헬기를 투입한다.
적 잠수함이 수중에 있을 것으로 지정된 현장에 도착한 대잠 헬기는 소노브이(sonobuoy) 또는 디핑소나(dipping sona)를 투하하여 적 잠수함 위치를 최종적으로 확인하여 현장에 투입된 대잠 헬기가 탑재한 어뢰를 바로 공격을 하거나, 만일 적 잠수함이 회피 기동을 하는 경우 구축함에서 원거리 대잠 로켓 또는 대잠 미사일를 발사하여 적 잠수함을 격침시킨다.
대부분 잠수함의 수중 속력이 20노트 이내외인 점을 고려할 시 잠수함이 적의 항모 타격단 구성 전력을 공격하기 위해 접근하다가 항모타격단에게 식별이 되는 경우 어뢰 공격을 위해 일정거리를 유지해 한다. 이 경우 적 잠수함은 상대방 수상함에 탑재된 대잠전 헬기가 소노브이, 디핑소나와 어뢰를 동시에 탑재하여 공격하는 것에 대해 매우 취약하다.
그동안 중국 해군이 구축함에 탑재한 Z-9/9형 대잠 헬기는 1980년 10월 15일 유럽 에로스페이트사가 개발한 돌핀 경헬기를 함정용으로 개량한 것으로서 해상 대잠전 수행을 위해 소노브이와 잠수함 공격을 위한 대잠 어뢰를 동시에 탑재하지 못하였다. 중국 해군용 Z-18형 대잠 헬기는 4발의 Yu-7형 어뢰와 약 30발의 소노브이를 탑재할 수 있으나, 동체 크기가 너무 커서 크기가 작은 구축함 함미 헬기 격납고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지상작전용 Z-20형 헬기가 작전배치되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Z-21형 공격헬기를 개발한 것에는 다음과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첫째, 중국 시진핑 주석의 지시사항 수명이다. 중국 시 주석은 당 중앙군사위원회(中軍委: Party Central Military Committee: CMC)에게 2027년에 대만에 대해 군사적 수단을 감수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하였으며, 현재 당 中軍委는 시 주석의 지시를 수명하기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있다.
이는 지난 3월 20일 미 의회 하원군사위원회에 출석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존 아퀄리노 해군대장은 중국군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한 이유였고, 아마도 중국군은 시 주석의 지시를 수명하기 위해 Z-21형 신형 헬기 개발 필요성을 당 中軍委에 소요를 제기하였을 것이다. 특히 중국군은 이를 대만에 대한 수직 상륙작전과 대만 내륙 고산지대에 대한 점령작전을 위한 기동 헬기 필요성으로 강조하였을 것이다.
둘째, 항모, 대형 강습상륙함, 대형 상륙함에 탑재할 수직 상륙헬기 필요성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동안 Type 001형 랴오닝 항모, Type 002형 산둥 항모, Type 071형 대형 상륙함 8척, Type 075형 대형 강습상륙함 3척이 건조되었고 현재 Type 003형 푸젠 항모가 시운전 중이나, 수직상륙 강습작전을 실시할 공격용 헬기가 부재한 상황에 있었다며, Z-20F형 대잠 헬기에 추가하여 중국 陸戰隊(해병대)의 수직 상륙작전을 위한 Z-21형 헬기 필요성을 제기하였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지난 3월 21일 The War Zone이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대만에 대한 군사작전을 준비함에 있어 가장 시급히 필요한 전력으로 대만에 대해 수직 상륙작전과 대만 동부 고산지대에서 지상 공중작전을 수행할 다목적 공격 헬기라고 당 중군위에 소요를 제기하였다고 보도한 것에서 증명되었다.
다음으로, 중국군은 지난 3월 26일 이례적으로 WZ(無偵)-7형 Soaring Dragon(翔龍)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한반도 동해에 진입하였다.
중국 成都飞机工业集团有限责任公司(Chengdu Aircraft Industry Group)가 설계하고 중국 貴州飞机工业集团有限责任公司(Guizhou Aircraft Industry Corporation)이 미 공군 RQ—4B형 글로벌 하크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모방하여 개발한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는 2021년 주하이 에어쇼에 처음으로 공개된 이래 약 20대가 생산되어 중국 공군과 해군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는 터보프로브 엔진이 아닌, 터보젯트 엔진으로 프로펠라가 아닌, 젯트방식으로 고고도에서 장기간 ISR 활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이제는 한반도 동해로 투입되고 있다.
첫째, ISR활동 주체가 유인기에서 무인기로 대체되고 있다. 중국은 2022년부터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포함한 다양한 무인 정찰기를 투입하여 주변 해역에서의 상대국 부대 배치 현황 파악, 분쟁 도서 감시, 상대국 미사일 부대의 대응을 위해 투입하며 점차 유인기에서 무인기로 전환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2021년 중국 전투기의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진입에 대한 일본 항공 자위대의 긴급출격 횟수가 1,000회에서 2022년 약 800회로 감소한 주된 이유라고 전망하였다.
둘째, 중국 해군 항모 타격단에 대한 적 정보 제공이다. 2022년 12월 16일 Asia Times는 2022년 중국 해군 Type 001형 랴오닝 항모 타격단이 일본과 대만 간 미야코 해협을 지나 대만 동부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실시하였다면서, 당시 터보프로프 프로펠러 방식의 Tengden TB-001형 무인 정찰기와 Harbin BZK 005형 무인 정찰기에 추가하여 중국 공군과 해군이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투입하였다고 보도하였다.
특히, 2023년 1월 1일∼2일 간 Type 001형 랴오닝 항모 타격단이 대만 동부 해역애서 훈련시에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가 동중국해 조어도를 지난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코섬 간 마야코 해협을 통과하여 투입되었고 당시 군사 전문가들은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가 원해 항모 강습작전 역량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 해군 항모 타격단에게 주변 해역 정찰정보를 제공하는 ISR 수집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예를 들면, 2022년 12월 랴오닝 항모 타격단이 호위 구축함, 프리깃함, 해상군수지원함에 추가하여 함번호 796의 전자수집 정보함을 동반하였으나, 2023년 1월에는 전자수집 정보함 대신에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투입하였다면서 향후 중국군이 유인기 대신에 무인기를 주변 경쟁국 공역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었다.
지난 1월 3일 The Defense Post는 중국 공군이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2023년 1월부터 중국 주변 공역에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면서 중국군은 무인기 투입에 의한 ISR 수집 효과가 유인기보다 약 40배 정도로 효율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셋째, 일본과 한반도 주변 군사정세 발전에 대한 대응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일본 항공 자위대가 2022년 3월에 미국 RQ-4B형 글로벌 하크(Global Hawk) 고고도 무인 정찰기 3대를 도입해 동중국해에 작전배치를 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2023년 1월에 랴오닝 항모 타격단의 대만에 대한 위협 시위 훈련에 미국 RQ-4B형 글로벌 하크와 유사한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투입한 이유라고 평가하였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공군이 원해 항모 강습작전 역량을 구축하고 있는 중국 해군 항모 타격단에게 주변 해역 정찰정보를 제공하는 ISR 수집 역할을 수행한 것 이외에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동해에 투입한 것에는 다음과 같은 정치적 함의도 있다고 평가하였다.
대표적으로 최근 미일 군사동맹 업그레이드에 대한 대응이다. 지난 3월 25일 영국 Financial Times는 미일 간 익명의 관리를 들어 4월 10일 일본 후미오 기시다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여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일 동맹을 업그레이드하고 미일 간 군사 지휘통제 체계를 단일화하고 강화하는 등의 새로운 미일 동맹 선언을 할 것으로 보도하였다. 예를 들면 일본 자위대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대응하여 한국군이 전략사령부 창설과 같이 일본 합동 작전 사령부(Joint Operations Command)를 창설하고, 주일미군 사령관 계급을 3성 장성에서 4성 장성으로 격상시키어 주일미군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25일 環球時報(Global Times)는 일본이 방위비 대폭 증가와 미국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구매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에게 미일 군사동맹에서 일본의 역할을 높여 줄 것을 암묵적으로 요구하였다면서, 미국은 자국의 부담을 일본에 넘기는 식으로 일본의 요구사항을 받아 들여 4월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일 군사동맹 업그레이드를 선언하게 되었다면서, 결국 일본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비난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일 간 군사동맹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불만을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 간 합동 ISR 군사연습을 실시한 한반도 동해에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투입한 것으로 표출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실제 지난 3월 26일 The Japan Times와 3월 30일 The EurAsian Times는 중국이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동해에 투입한 것이 1) 한반도 주변 해역과 공역은 중국과 분쟁 해역과 방공식별구역이 중복되지 않고, 2) 일본 자위대 전력 중 많은 비중이 오키나와 쪽으로 치중된 상황이며, 3) 투입 당시 동해에서는 한미 해군 간 연합연습과 훈련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 아마도 4월 10일 미일 정상회담에서의 미일 군사동맹 업그레이드 선언에 사전 대응한 것으로 보도하였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Z-20형 헬기가 작전배치되는 상황하에 갑자기 Z-21형 공격 헬기를 공개하였고, 이례적으로 한반도 동해에 WZ-7형 Soaring Dragon 고고도 무인 정찰기로 투입한 것은 미중 간 군사경쟁에서 중국군의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는 최종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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