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향은 아니고...
그냥 시골소읍으로 내려온지 22년이 지나니
오늘 내가 완전 두더지가 된 것을 몸소 느꼈다
사연인즉
서울에서 예전 직장동기생모임이 있어 상경했다
어디를 가든 차를 가져가는 탓에 항상 주차문제가
걸렸다
이번 탑골공원옆 모임장소도 주차장이 없고 인근에
검색을 해 봐도 잘 나오지 않아 내가 아는 서울역
인근의 주차장에 주차를 해두고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곳은 중심가에 비해 주차비가 저렴하여
5시간에 10,000 밖에 않는다)
지하철로 내려가 표를 끊자고 보니 서울시민이야
공짜 카드가 나와 았지만 촌놈에겐 없으니
민증까고 경로우대를 누르고보니 임시카드보증금
500원 넣어란다
그리고 종로3가역을 검색하니 아무리 해봐도
안 나온다 ㄱ,ㄴ, ㄷ, ㄹ, ... 뭐 있더라만 3가의
아라비아숫자 3을 칠수가없다
이리해보고 저리해보고 한 10분을 주물딱거렸는데
옆의 어느 아주머니께서 딱했는지 대신 해 주신다
아~~~ 왕년엔 한양에서 수십년을 살고 날렸는데
이제 촌놈이 다 돼어 가는가 보다
그러고는 전철을 갈아 타 가며 목적지로 갔다
갈아타기 위해 잠시 대기중....
문제는 도착해서였다
1번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나가서 밖을 내다보니
방향이 아니다
다시 내려가 나가봐도 아니다
마치 방망이로 두더쥐잡기에서 내가 두더지가
된 기분이다
머리 내밀었다 쏙~ 내려가고...
다시 머리 내밀기를 몇 번에 겨우 찿아 나왔다
시골로 이주 후 10년째 될 때 동대문역사역?
인가에서 한번 된통 해메고 다녔을땐 내가
아 !~~ 이쪽은 내가 자주 오지 않든곳으로
지리감각이 어두워 그런가 보다하고 말았는데
오늘 종로3가역 쪽은 수없이 다녀 지리감이
아주 좋은데 헤메고 다녔으니
오늘보니
22년만에 완전 두더지가 다 됐다
ㅠ ㅠ 슬퍼...
그리고 이 동네서 고기먹고 ... 밥먹고 부슬 부슬
내리는 빗속을 운전해 간신히 내려왔다
매번 침석할때마다 병원생활, 거동불편으로
불참자는 늘어나고
예전의 그 좋든 눈썰미와 총명함은 어디가고
퇴근시간 그 복잡한 서초동에서 IC 입구를 놓쳐
30여분을 헤메지 않나 ...
이주 22년만에 참 많이도 변해 기분이 꿀꿀한
나들였다
지금 웃은 사람...
니도 늙어봐라 그리 안돼나 !!~~
ㅎㅎㅎ
첫댓글
웃기지만 고생 하셨네요...
나도 조만간 댕겨 와야하는데 두더지가 될 각오합니다...ㅎㅎ
저도 웃었어요..ㅎ
그토록 눈썰미 있고 총명하고 길눈밝던 남편이 삼성동 현대백화점 뷔페식사권 있어 가는데 어찌나 88도로에서 헤메던지 식시시간 다 낭비 30분 만에 식사끝내야 했으니 와!.아들과는 영 촉이떨어저 같이 못 다니겠더라구요
아들도 늙어가겠지요?.ㅎ
나는
못가요
서울도
부산도
동행인
없이는
두더지될
자신도읍써
대전서맴맴~!!!
서울가면 당황돼서
하마트면 반대방향 타게되니 촌에서온 두더지가되죠ㅎ 발자욱님 두더지되던날 잼나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