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어르신 맞춤 프로그램
서울시민대학 아쉬운 졸업식
'무릎이 아파서 진통제 맞아가며 '7학년교실'에 다녔습니다.
그만큼 학교생활이 즐겁기 때문이죠.
이제 졸업식이 지나면 미뤄뒀던 무릎 수술을 할 예정입니다.'
3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서 열린 7학년 교실의 졸업식에
학사모와 학사복을 맞춰 입고 모인 70대 학생들이 서로에게 '고생했다'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졸업생 홍 모(79) 씨는 '수업에 단정하게 입고 나가기 위해서 7학년교실 수업 전날에는 항상 옷장을 정리했다'며
졸업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7학년 교실은 서울시민대학에서 70~79세 노년층을 대상으로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고
활력 있는 노후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인문.교육 강좌 등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생애주기별 교육과정이다.
강의실에서 수업만 하는 게 아니라 반장선거, 봄.가을 소풍, 동창 모임 등
1년간 학교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75세의 연 모 씨는 '가방을메고 걸어올 때면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설레는 마음이 든다'면서
'10대 소녀가 된 기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졸업생들과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졸업식에서는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직접 준비한 합창과 무용 공연이 열렸다.
가수 정훈희의 '꽃밭에서', '김광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을 합창하고 드라마 '파친코' 오프닝곡에 맞춘
무용 공연도 진행됐다.
특히, 동남권캠퍼스 졸업생들이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노래인 '아파트(APT)'에 맞춰
안무를 선보였을 때 큰 호응이 터져 나왔다.
이 외에도 1년간 학습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수필, 시, 그림 등 고령자 학생들의 작품 전시도 진행됐다.
이날 소개된 학습 결과물은 연말까지 서울시민대학 모두의학교 캠퍼스와 동남구나켐퍼스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7학년교실 목적 중 하나가 최신트렌드를 배울 수 있도록 해
새대 간 소통 불화를 극복하고 자 하는 것'이라며 '손주들과의 대화 등을 위해 현재 문화를 이해하고자
동남권캠퍼스 졸업자분들이 직접 무대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2개 소에서 운영된 7학년교실을
내년부터는 4곳의 캠퍼스에서 총 8개 학급으로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