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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 9:1 아, 광야에 내가 머물 나그네의 거처가 있다면 내 백성을 저버리고 떠나갈 수 있으련만! 참으로 그들은 모두 간음하는 자들이요 배신하는 무리다.
예레 9:2 그들은 자신들의 혀를 활처럼 굽히고 그 땅에서 진실이 아니라 거짓이 판을 치게 한다. 그들은 악에서 악으로 옮겨 다니며 나를 알아 모시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이다.
예레 9:3 누구나 제 이웃을 조심하고 어떤 형제도 신뢰하지 마라. 형제들이 모두 사기꾼이요 이웃들이 모두 중상꾼이 되어 돌아다닌다.
예레 9:4 모두 제 이웃을 속이고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거짓을 말하도록 제 혀를 길들이고 죄에 무디어져 잘못을 뉘우치지도 못한다.
예레 9:5 약탈에 약탈을, 거짓에 거짓을 더하며 그들은 나를 알아 모시기를 마다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예레 9:6 그러므로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내가 이제 그들을 제련하고 그들을 시험하리라. 내 딸 내 백성을 위하여 내가 달리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느냐?
예레 9:7 그들의 혀는 죽음의 화살. 입으로 거짓을 말한다. 서로 제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지만 속으로는 올가미를 씌우려 한다.
예레 9:8 이런 짓들을 보고서도 내가 그들을 벌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이다. 이따위 민족에게 내가 되갚아야 하지 않겠느냐?"
예레 9:9 내가 산을 두고 울음과 곡을 터뜨리고 광야의 목초지를 두고 애가를 부르리라. 그것들이 초토가 되어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고 가축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의 새부터 짐승에 이르기까지 모두 도망쳐 가 버렸기 때문이다.
예레 9:10 내가 예루살렘을 폐허 더미로, 승냥이 소굴로 만들고 유다 성읍들을 주민들이 없는 폐허로 만들리라.
예레 9:11 누가 이를 이해할 만큼 지혜로울까? 누구에게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시어 이를 선포하게 할 수 있을까? 어찌하여 이 땅이 망하게 되고 광야처럼 초토가 되어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게 되었는가?
예레 9:12 주님께서 대답하신다. " 그들이 내가 자기들에게 세워 준 가르침을 저버리고 내 말을 듣지 않았으며, 그것에 따라 걷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레 9:13 오히려 그들은 자기네 조상들이 가르쳐 준 대로 고집스럽게 바알들을 따라갔다.
예레 9:14 ─ 그러므로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제 내가 이 백성에게 쓴흰쑥을 먹이고 독이 든 물을 마시게 하겠다.
예레 9:15 내가 그들도 그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여러 민족들 가운데에 그들을 흩어지게 하겠다. 또한 내가 그들을 전멸시킬 때까지 그들을 뒤쫓아 칼을 보내겠다."
예레 9:16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너희는 잘 생각하여 여자 곡꾼들을 불러오너라. 사람을 보내어 곡을 잘하는 여자들을 데려오너라."
예레 9:17 그들이 우리를 두고 서둘러 곡을 올리도록 해 다오. 그리하여 우리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고 눈꺼풀이 눈물에 젖게 해 다오.
예레 9:18 과연 곡소리가 시온에서 들린다. " 어쩌다가 우리가 이렇게 황폐해지고 이처럼 큰 수치를 당하게 되었는가? 우리가 그 땅을 저버렸기 때문이지. 그들이 우리 거처를 짓밟았기 때문이지."
예레 9:19 아낙네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너희 귀로 그분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받아들여라. 너희 딸들에게 곡을 가르치고 그들도 저마다 이웃에게 애가를 가르치게 하여라.
예레 9:20 죽음이 우리 창문을 넘어 들어오고 있다. 죽음은 우리 궁궐에까지 들어오고 거리에서 어린아이들을, 광장에서 젊은이들을 쓰러뜨린다.
예레 9:21 너는 말하여라. ─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사람의 시체가 들판의 거름처럼 수확하는 사람 뒤에 남은 곡식 단처럼 쓰러져 있는데 아무도 거두려 하지 않으리라.
예레 9:22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지혜로운 이는 제 지혜를 자랑하지 말고 힘센 이는 제 힘을 자랑하지 말며 부유한 이는 제 부를 자랑하지 마라.
예레 9:23 자랑하려는 이는 이런 일을, 곧 나를 이해하고 알아 모시는 일을 자랑하여라. 나는 과연 자애를 실천하고 공정과 정의를 세상에 실천하는 주님으로 이런 일들을 기꺼워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예레 9:24 이제 그날이 오고 있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내가 몸의 할례만 받은 자들을 모두 징벌하겠다.
예레 9:25 그들은 곧 이집트와 유다와 에돔과 암몬 자손들과 모압과, 관자놀이의 머리를 민, 광야에 사는 자들 모두이다. 이 모든 민족들은 할례를 받지 않았고, 이스라엘 온 집안도 마음으로 할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레 10:1 이스라엘 집안아, 주님께서 너희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예레 10:2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민족들의 길을 배우지 말고 하늘의 표징에 두려워 떨지 마라. 그런 것은 이민족들이나 두려워 떤다.
예레 10:3 그 백성들의 관습은 헛것이다. 사실 나무가 숲 속에서 잘라진 뒤 장인의 손에서 도끼로 다듬어지고
예레 10:4 금은으로 장식된다. 사람들은 그것을 못과 망치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킨다.
예레 10:5 저들의 우상들은 오이 밭의 허수아비 같아 말할 줄 모른다. 그것들은 걸을 수가 없기 때문에 누군가 반드시 날라다 주어야 한다.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들은 해로움도 끼칠 수 없고 이로움도 줄 수 없다."
예레 10:6 주님, 당신 같으신 분은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위대하시고 당신의 위대한 이름은 엄위를 떨치십니다.
예레 10:7 민족들의 임금님 누가 당신을 경외하지 않겠습니까? 당신을 경외함은 마땅한 일입니다. 민족들의 온갖 지혜로운 이들 가운데에서도 그들의 온갖 왕국 가운데에서도 과연 당신 같으신 분은 없습니다.
예레 10:8 저들은 하나같이 어리석고 바보스럽습니다. 헛것들의 훈계란 나무토막과 같습니다.
예레 10:9 두드려 늘인 은은 타르시스에서, 금은 우파즈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것들은 장인의 작품이요 대장장이의 솜씨일 뿐입니다. 그들의 자주색 모직과 자홍색 양모 옷은 모두 다 기술자들의 작품입니다.
예레 10:10 그러나 주님은 진리의 하느님,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이시요 영원한 임금님이시다. 그분의 진노에 땅이 뒤흔들리니 민족들이 그분의 노여움을 견뎌 낼 수 없다.
예레 10:11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 하늘과 땅을 만들지 않은 저 신들은 땅에서 그리고 하늘 아래에서 사라질 것이다."
예레 10:12 그분께서는 당신 능력으로 땅을 만드시고 당신 지혜로 세상을 세우셨으며 당신 예지로 하늘을 펼쳐 놓으셨다.
예레 10:13 그분께서 소리를 내시자 하늘의 물이 요동친다. 그분께서는 땅 끝에서 안개가 피어오르게 하신다. 비가 내리도록 번개를 만드시고 당신의 곳간에서 바람을 꺼내신다.
예레 10:14 사람은 누구나 어리석고 지식이 모자란다. 대장장이는 누구나 우상 탓에 수치를 당한다. 사실 그가 부어 만든 상은 가짜라서 그 안에 숨결이 없다.
예레 10:15 그것들은 헛것이요 조롱거리니 그들이 벌을 받을 때에 그것들도 사라지리라.
예레 10:16 야곱의 몫은 이런 것들과는 다르다. 그분은 만물을 지으신 분이시고 이스라엘은 그분께서 상속 재산으로 삼으신 족속이기 때문이다. 그 이름 만군의 주님이시다.
예레 10:17 포위된 채 살아가는 자들아 땅에서 너희 보따리를 모아들여라.
예레 10:18 정녕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내가 이번에는 이 땅의 주민들을 쫓아내고 그들에게 재난을 가져오리니 그들이 그것을 겪게 되리라."
예레 10:19 내가 받은 부상으로 나는 불행하다. 나의 상처는 너무 깊다. 그러나 나는 ' 이 정도 고통이야 견뎌야지.' 하고 생각하였다.
예레 10:20 나의 천막은 무너지고 천막 끈도 다 끊어졌다. 내 아들들마저 나에게서 떠나가 없으니 내 천막을 다시 펼쳐 주고 장막을 세워 줄 이가 있을 리 없다.
예레 10:21 목자들이 어리석어 주님을 찾지 않는 까닭에 그들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그들의 모든 양 떼는 흩어지리라.
예레 10:22 자, 소리가 들려오지 않느냐! 소문이 북녘 땅에서 다가온다. 유다의 성읍들을 폐허로 만들고 늑대 소굴로 만들 큰 난리라고들 한다.
예레 10:23 주님, 저는 압니다, 사람은 제 길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간은 그 길을 걸으면서도 자신의 발걸음을 가눌 수 없습니다.
예레 10:24 주님, 저를 고쳐 주시되 공정하게 해 주소서. 저를 진노로 다루지 마시어 저를 없애지 마소서.
예레 10:25 당신의 분노를 쏟아 부으소서, 당신을 알지 못하는 민족들에게 당신 이름을 받들어 부르지 않는 족속들에게. 그들은 야곱을 집어삼키고 그를 집어삼켜 없애 버렸으며 그 사는 곳을 부수었습니다.
예레 11:1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
예레 11:2 이 계약의 말씀을 들어라.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전하여라.
예레 11:3 너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 계약의 말씀을 듣지 않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예레 11:4 이 계약의 말씀은 내가 너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곧 쇠를 녹이는 도가니에서 끄집어내던 날, 그들에게 이렇게 내린 명령이었다. ′내 말을 듣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일을 하여라. 그러면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예레 11:5 이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겠다고 한 맹세를 지키려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오늘날 너희가 보는 대로다.'" 이 말씀에 나는 " 주님, 참으로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레 11:6 주님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이 모든 말을 선포하여라. ' 이 계약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실천하여라.
예레 11:7 이는 내가 너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데려 내오던 날, 내 말을 들으라고 그들에게 경고했고, 그 경고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레 11:8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저마다 제 악한 생각대로 고집스럽게 굴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지키라고 명령했는데도 지키지 않은 이 계약의 모든 말씀대로, 그들에게 집행하였다.'"
예레 11:9 주님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의 반역이 드러났다.
예레 11:10 그들 또한 내 말을 듣기를 마다하였던 조상들의 악습으로 되돌아가 다른 신들을 좇아 다니며 섬겼다.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은 내가 그들의 조상과 맺은 내 계약을 깨뜨렸다."
예레 11:11 그러므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제 내가 그들에게 벗어날 수 없는 재앙을 내리리니, 그들이 나에게 울부짖어도 그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예레 11:12 그렇게 되면 유다의 성읍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은 자신들이 향을 피우는 신들에게 가서 울부짖겠지만, 그 신들이 재앙의 때에 그들을 구원해 줄 수 없을 것이다.
예레 11:13 유다야, 너희 신들이 너희 성읍만큼이나 많고 너희가 우상을 위해 세운 제단, 곧 바알에게 향을 피우려고 세운 제단이 예루살렘 골목만큼이나 많구나!
예레 11:14 그러므로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마라. 그들을 위하여 탄원도 기도도 올리지 마라. 그들이 재앙의 때에 나에게 부르짖어도 나는 듣지 않으리라."
예레 11:15 내 애인은 그토록 못된 짓을 저지르고서도 무엇하러 내 집에 들어와 있는가? 맹세와 고기를 제물로 바친다고 너의 재앙을 돌릴 수 있겠느냐? 그러면서도 너는 좋아라 날뛰느냐?
예레 11:16 주님께서 너의 이름을 " 푸른 잎이 무성한 올리브 나무 열매가 풍성한 아름다운 나무"라고 하셨지. 그러나 거센 폭풍 소리와 더불어 그분께서 그 나무에 불을 붙이시리니 그 가지들이 타 없어지리라.
예레 11:17 너를 심어 주신 만군의 주님께서 너에게 재앙을 선포하신다. 바알에게 향을 피워 나를 진노케 한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의 사악함 때문이다.
예레 11:18 주님께서 저에게 알려 주시어 제가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그들의 악행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레 11:19 그런데도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 양 같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를 없애려고 음모를 꾸미는 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 저 나무를 열매째 베어 버리자. 그를 산 이들의 땅에서 없애 버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다시는 기억하지 못하게 하자."
예레 11:20 그러나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예레 11:21 그러므로 "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하지 마라. 그렇게 하면 우리 손으로 너를 죽이겠다." 하고 말하면서 내 목숨을 노리는 아나톳 사람들을 두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레 11:22 " 그러므로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제 내가 그들을 벌하겠다. 젊은이들이 칼에 맞아 죽고 그 아들딸들이 굶어 죽을 것이다.
예레 11:23 아나톳 사람들 가운데 아무도 살아남는 자가 없으리니, 징벌의 해에 내가 그들에게 재앙을 불러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예레 12:1 주님, 제가 당신과 소송을 벌일 때마다 당신께서는 정의로우십니다. 그럴지라도 당신께 공정성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어찌하여 악인들의 길은 번성하고 배신자들은 모두 성공하여 편히 살기만 합니까?
예레 12:2 당신께서 그들을 심으시자 그들이 뿌리까지 내리고 자라서 열매마저 맺습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당신을 가까이 모시지만 속으로는 당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예레 12:3 그러나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알고 살피시며 당신에 대한 제 마음을 떠보십니다. 도살할 양처럼 그들을 끌어내시고 살해할 날을 위하여 그들을 떼어 놓으소서.
예레 12:4 언제까지나 땅이 통곡하고 온 들녘의 풀이 말라 가야 합니까? 그곳에 사는 자들의 악행 때문에 짐승과 새들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 그분께서 우리의 앞날에 관심을 두지 않으신다."고 저들이 말합니다.
예레 12:5 네가 사람들과 달리기를 하다가 먼저 지쳤다면 어찌 말들과 겨루겠느냐? 네가 안전한 땅에만 의지한다면 요르단의 울창한 숲 속에서는 어찌하겠느냐?
예레 12:6 네 형제들과 네 아버지 집안조차도 너를 배신하고 너에게 마구 소리를 지르는구나. 그러니 그들이 너에게 좋은 말을 한다 해도 그들을 믿지 마라.
예레 12:7 나는 내 집을 버리고 내 소유를 포기하였다. 내가 사랑하던 이를 그 원수들의 손아귀에 넘겼다.
예레 12:8 내 소유가 나에게 숲 속의 사자처럼 되고 나를 거슬러 소리를 높이니 내가 그를 미워할 수밖에.
예레 12:9 하이에나가 나의 소유를 탐욕스레 바라보느냐? 맹금이 내 소유를 치려고 둘러싸고 있느냐? 가서 모든 들짐승을 불러 모으고 그것들을 데려와 내 소유를 삼켜 버리게 하여라.
예레 12:10 수많은 목자들이 내 포도밭을 파괴하고 내 몫을 짓밟았다. 그들은 내 탐스런 몫을 폐허의 광야로 만들었다.
예레 12:11 그들이 내 몫을 폐허로 만들자 폐허가 된 그곳이 나를 향해 통곡한다. 온 땅이 폐허가 되었는데도 그 일을 마음에 두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예레 12:12 광야의 벌거벗은 모든 언덕을 넘어 파괴자들이 쳐들어왔다. 주님의 칼이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휩쓸고 지나가니 살아 있는 모든 목숨이 안전할 리 없다.
예레 12:13 사람들은 밀씨를 뿌리고도 가시를 거두어들이며 지칠 때까지 일을 해도 아무런 소득이 없다. 너희의 수확을 두고 주님의 타오르는 분노에 부끄러워하여라.
예레 12:14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는 사악한 모든 이웃 민족들에 관한 말씀이다. " 그들은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물려준 상속 재산을 건드렸다. 그러므로 이제 내가 그들의 땅에서 그들을 뽑아낸 뒤, 그들 가운데에 살던 유다 집안을 뽑아내 오겠다.
예레 12:15 그러나 그들을 뽑아냈다가 다시 그들을 가엾이 여겨, 그들을 모두 제 상속 재산, 곧 제 땅으로 돌려보내겠다.
예레 12:16 그들이 내 백성의 길을 충실하게 배워 나가고, 전에는 그들이 내 백성에게 바알의 이름으로 맹세하도록 가르쳤지만 이제는 내 이름을 부르며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하면, 내 백성 가운데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예레 12:17 그러나 그 민족이 순종하지 않으면, 나는 그들을 뽑아 없애 버리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예레 13:1 주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 가서 아마포 띠를 사, 허리에 두르고 물에 담그지 마라."
예레 13:2 그래서 주님의 분부대로 나는 띠를 사서 허리에 둘렀다.
예레 13:3 그러자 주님의 말씀이 두 번째로 나에게 내렸다.
예레 13:4 " 네가 사서 허리에 두른 띠를 가지고 일어나 유프라테스 강으로 가거라. 그리고 거기 바위 틈새에 띠를 숨겨 두어라."
예레 13:5 주님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나는 유프라테스 강으로 가서 띠를 숨겼다.
예레 13:6 여러 날이 지난 뒤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 일어나 유프라테스 강으로 가서, 내가 너더러 거기 숨겨 두라고 명령한 띠를 가져오너라."
예레 13:7 그래서 유프라테스 강으로 가 흙을 헤치고, 숨겨 둔 곳에서 띠를 꺼냈다. 그런데 그 띠가 썩어서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되었다.
예레 13:8 그때 주님의 말씀이 다시 나에게 내렸다.
예레 13:9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나도 유다의 교만과 예루살렘의 큰 교만을 그처럼 썩혀 버리겠다.
예레 13:10 이 사악한 백성이 내 말을 듣기를 마다하고, 제 고집스러운 마음에 따라 다른 신들을 좇아 다니며 그것들을 섬기고 예배하였으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 띠처럼 되고 말 것이다.
예레 13:11 이 띠가 사람의 허리에 붙어 있듯이 내가 온 이스라엘 집안과 온 유다 집안을 나에게 붙어 있게 한 것은 ─ 주님의 말씀이다. ─ 그들이 내 백성이 되어 명성과 칭송과 영광을 얻게 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순종하지 않았다."
예레 13:12 너는 그들에게 이 말을 하여라. "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항아리마다 술이 가득 찰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너에게 ′항아리마다 술이 가득 차야 한다는 걸 우리가 모르는 줄 아느냐?′ 하고 말할 것이다.
예레 13:13 그러면 너는 그들에게 말하여라.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제 내가 이 땅의 모든 주민과, 다윗 왕좌에 앉은 임금들과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을 잔뜩 취하게 하겠다.
예레 13:14 그리하여 그들이 서로 부딪쳐, 심지어 아버지와 자식이 함께 부딪쳐 깨지게 하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을 파괴하면서 불쌍히 여기거나 동정을 베풀거나 가엾이 여기지 않겠다.′'"
예레 13:15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너희는 들어라. 귀를 기울여라. 우쭐거리지 마라.
예레 13:16 주 너희 하느님께서 어둠을 가져오시기 전에, 너희 발이 땅거미 지는 산등성이에서 비틀거리기 전에 그분께 영광을 드려라. 그러지 않으면 너희가 빛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분께서 빛을 어둠으로 바꾸시고 암흑으로 만드시리라.
예레 13:17 너희가 순종하지 않으면 내 영혼은 너희의 오만 때문에 숨어 울며 눈물을 흘리리라. 주님의 양 떼가 포로로 끌려갔기 때문에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리라.
예레 13:18 임금과 모후에게 말하여라. " 찬란한 왕관이 너희 머리에서 벗겨져 내렸으니 낮은 자리로 내려와라."
예레 13:19 네겝 성읍마다 문이 닫혔는데 열어 줄 자 아무도 없다. 유다 전체가 유배되었구나. 모조리 유배되었구나.
예레 13:20 너희 눈을 들어 북녘에서 오는 자들을 보아라. 너에게 맡긴 가축 떼가 어디에 있느냐? 그 영광스러운 양 떼가!
예레 13:21 네 친구가 되도록 네가 직접 가르친 자들이 네 위에 군림한다면 너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아이 낳는 여인의 진통과 같은 고통이 너를 사로잡지 않겠느냐?
예레 13:22 사실 너는 마음속으로 ' 어찌하여 이런 일들이 내게 닥쳤는가?' 하고 묻는다. 네 치마가 걷어 올려지고 네 몸이 폭행을 당한 것은 너의 큰 죄 때문이다.
예레 13:23 에티오피아 사람이 자기 피부색을, 표범이 자기 얼룩을 바꿀 수 있겠느냐? 그럴 수만 있다면 악에 익숙해진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으리라.
예레 13:24 내가 너희를 광야의 바람에 날려 다니는 검불처럼 흩으리라.
예레 13:25 이것이 너의 제비요 내가 너에게 정해 준 몫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네가 나를 잊고 거짓을 의지한 탓이다.
예레 13:26 나도 너의 치마를 얼굴 위로 벗겨 내어 네 치부가 드러나게 하리라.
예레 13:27 간음과 음란한 괴성! 뻔뻔한 불륜! 나는 들판의 언덕 위에서 역겨운 네 짓거리들을 보았다. 불행하여라, 예루살렘! 깨끗하지 못한 너, 언제까지 그렇게 지내려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