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아파트 입주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초등학교 학구조정이 험난하다. 관할 청원교육청은 이곳의 학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당초 계획대로 강행의지를 밝히고 있어 학부모들과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미 아파트에 입주, 기존 학교를 다니는 초등학생들은 학구조정에 따라 상당수가 신설학교로 옮겨야 돼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창산단에는 현재 12학급(급당인원 35명, 현재 10학급)규모의 각리초가 유일하나 오는 9월1일자로 22학급 규모의 신설 비봉초가 개교한다. 여기에 각리초도 학급증설로 내달에는 수용 규모가 최대 42학급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교육청은 2학기를 앞두고 두개의 초등학교를 각 22학급 규모로 맞춰 학구 조정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논의 단계이나 학구를 대우(1204가구)·쌍용(622가구)·한라(1529가구)아파트 지역은 곧 개교하는 비봉초로, 나머지 아파트는 각리초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학구 조정에 대해 대우·쌍용·한라아파트 거주 학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신설 비봉초 배정은 우선 거리가 먼데다 폭 25m에 왕복 8차선을 건너 통학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 전체를 한 개의 학구로 할 것과 그렇게 안 되면 자신의 자녀들이 도로를 건너지 않도록 아파트 인근에 학교를 별도로 세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중학교 옆 녹지와 공공청사 부지를 초등학교 신설부지로 활용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으나 해당 청원군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은 각리초가 이번에 42학급으로 증설된다고 해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전체 아파트를 한 개의 학구로 하면 급당 인원이 얼마안가 한계 상황인 59명에 이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오창산단의 초등학교 학구를 조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각리초의 급당 인원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에 이를 것”이라며 “관계 기관 및 주민들과 협의, 아파트 일부를 오는 9월1일 개교하는 비봉초로 조정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이재기> jglee@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