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마음숲으로.
오늘은 <마음숲>으로 나들이 가는 날입니다. <마음숲>이라는 이름을 가진 뒷산은
숲에 가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마음이 편해진다는 아이들의 생각으로 지어지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추운 날들을 지나고, 오랜만에 가는 산행인만큼 산 입구에 도착한 아이들은 몸풀기 체조를 하며 산에 오를 준비를 합니다.
발목도, 팔도, 무릎도 쭈욱 쭉!
으쌰으쌰! 힘을 모아서 친구들과 함께 출발!
하온 : 내 다리는 엄청 빨라.
은하 : 나도!
예지 : 나도야~
여기 대나무 이파리 있어.
진짜 크다.
우리 이거 가져가서 푸바오 주자.
판다는 대나무잎 좋아하잖아.
솔방울이 작아.
아기 솔방울인가
어린이집에 가져가서 관찰해보고 싶어요.
바람, 나뭇잎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들,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새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 나뭇가지는 새 발톱 같아요.
새가 되고 싶었나 봐.
산에서 흔하게 보이는 자연물들이지만 손에 잡히는 모든 것들은 아이들에게 참 좋은 놀잇감이고, 선물이 되어줍니다.
봄 : 나무가 엄청 길쭉길쭉해요.
나무처럼 길쭉한게 생각나지 않아요. 나무가 제일 길쭉한거 같아요.
은하: 칙칙폭폭 기차를 만들어요.
하나 : 나무야. .... 예뻐
이솔 : 이 돌멩이는 하트야.
숨겨놓고 다음에 엄마랑 아빠랑 와서 보여줘야지.
봄 : 열매 어느 손에 있게~요?
왼손에 있게요, 오른손에 있게요?
한 개 아니고 많이에요.
하나야. 내가 또 찾았어. 이거 너 가져.
소풍마당까지 걸어 올라오는 것이 힘들었던 재이.
지쳐서 쉬고 있는 재이에게 주원이가 다가와 격려해줍니다.
주원 : 재이야. 많이 힘들었어?
힘내서 가보자. 응?
재이 : 잉. ㅜㅜ
큰 형님들은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있어, 잠깐 쉬고 난 후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나 : 옵빠! 가따와~ 빠빠!
가는 길 곳곳에서,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서도 아이들은 발걸음을 멈추며 흥미롭게 바라보고,
자기만의 이야기와 의미를 부여합니다.
유하 : 나뭇잎에 구멍이 많이 있는데요.
주원 : 그래! 그거야~! 저기나무에서 똑! 떨어진걸거야~
나무는 누가 갉아먹었을까? 이 돌멩이는 누가 갉아먹었을까? 모닥불이 갉아먹었나?!
하온 : 알로(알로사우루스)가!
유하 : 프테라노돈이야!
주원 : 고사리를 전부 먹어치워버릴거야! 우리 고사리 밥 먹을까?
산에서 만나는 할아버지께서도 아이들의 산행을 기특하게 생각해주시며 아이들의 산행을 응원해주십니다.
어디서 왔니? 몇 살이니?
저희는 7살이에요. 전원어린이집에서 왔어요.
대단하네.
뱀이 지나가는 길 같아.
윤이는 처음 오는 마음 숲이야.
윤아~ 와 보니까 어때?
마음숲 와 보니까 예뻐요. 솔방울도 많고 우리 집 앞에 있는 산과 비슷해서 좋아요.
진달래가 피었어요.
지금 열심히 피려고 준비하고 있네요.
하엘 : 진달래는 포도맛이야! 진짜 포도맛이 나.
활짝 피어난 진달래 꽃도 있고, 가지에서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꽃도 만납니다.
황량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붉게 피어나고 있는 모습이 반갑습니다.
다음 마음숲을 산행할 때에는 더 많은 꽃들도 보고, 푸르게 자라난 새싹들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듭니다.
6살 때 아빠랑 갈 때 여기서 비행기 태워 주셨는데….
하늘로 날아가는 기분이었어.
나도 생각난다. 아빠랑 왔을 때 재미있었지.
도토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어요.
아마도 아직 열리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가을이 되어서 다시 오면 그때는 많이 있겠죠.
지난 마음숲에 대한 기억을 되짚어 보는 시간도 되었습니다.
여러 자연물과 놀이하고, 날씨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산의 정취를 만끽하며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해지는 기회가 되어주었습니다.
다음 마음숲 산행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어떻게 변화한 자연을 만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