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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04
S#1-0. 로엘백화점 / 로비. 다음날 낮.
3부 엔딩에 이어서…
라임, 주원과의 재회에 심장 쿵쿵…
서로 오가는 두 사람의 시선…
S#1.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주원 : (책상에 엉덩이 걸치고 소파에 앉은 라임 서늘하게 보는)
라임 : (뚫어져라 보기만 하는 주원의 침묵 부담스럽고…)
주원 : 그러니까, 길라임씬 우리 백화점에서 뭘 산 적도 없고, 경품에 응모한 적은 더더욱 없는데,
3등 청소기에 당첨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라임 : …. 말 안 되는 건 아는데, 혹시 그쪽이… 날 당첨자로…
주원 : (웃는…)
라임 : (! 긴장하고 보면)
주원 : (웃음기 가시며)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청소기 회사도 아니고 고작 청소기 한 대 그쪽 주자고?
진짜 여기 청소기 타러 온 거야? 비닐봉지 보다 못한 가방만으론 모자랐나?
라임 : !
주원 : (라임의 구질함에 감정정리 되는…) 하… 내가 정말 미쳤었구나. 기껏해야 백화점에 청소기나 타러 오는 여잔데.
라임 : (!) 방금,
주원 : (건조하게 보는)
라임 : (믿을 수 없는…) …뭐랬어?
주원 : (싸늘) 못 들었을 리 없을 텐데?
라임 : (어떻게 저런…) 들었어. 들었는데, 설마 내가 제대로 들은 게,
주원 : (O.L) 나 정말 미쳤었구나. 기껏해야 백화점에 청소기나 타러 오는 여잔데.
라임 : !
주원 : 제대로 들은 거, 맞아?
라임 : (!… 가슴 아픈…) 하…
주원 : (눈 하나 깜짝 않고 보는)
라임 : …. 원래 이렇게… 나쁜 놈이었어?
주원 : 어떤 기준을 적용 하냐에 따라서?
라임 : 지금 이건, 어떤 기준인데?
주원 : (싸늘…) 잠시나마 날 들뜨게 했던 여자가, 학벌 허접하고 집안 후진 것도 모자라, 자존심까지 꾀죄죄한 경우랄까?
라임 : 뭐?!
주원 : 이 백화점 안에 날 쳐다보는 눈이 몇 갠 줄 알아? 영화 찍으라고 백화점도 내줬어.
태어나 처음으로 식탁도 차려 봤다고 그쪽 땜에.
근데, 그런 여자가 경품박스 끌어 안고 내 사무실 나가는 꼴을 꼭 직원들한테 보여야겠어?
라임 : !
주원 : 내가 대접해 준만큼 날 대접해 줄 순 없었던 거야?
라임 : 난, 난 단지, (차마 보고 싶어 왔단 말 못하고…) 후… (체념한 듯 설핏 웃는…)
주원 : (?!) 웃어?
라임 : 화낼 때만 이쁜 줄 알았는데 웃으니까 더 이쁘지.
주원 : (!)
라임 : 그쪽 말… 다 맞아. 이유가 뭐였건… 오는 게 아니었어.
주원 : (!… 뭐지? 불안하게 보면)
라임 : 그쪽 체면 생각 못했어… 미안해. 나 때문에 창피했다면, 그것도… 미안하고.
(일어서며) 그만 갈게. 근데, (서늘) 청소긴 받아야겠다. 줘.
주원 : (! 열 확 받아 보면)
라임 : 순간 고민했어. 늘 그랬던 것처럼 냅따 차버릴까 아님, 상처받은 얼굴로 그냥 가버려서
그쪽 맘에 오래오래 남아 버릴까.
주원 : !
라임 : 근데, 그런다고 뭐 안 남잖아. 그래서 청소기나 건질라고.
학벌 허접하고 집안 후진 여자가 쓰면 고장 나고 뭐 그런 건 아니지?
주원 : 그만 해.
라임 : 직원들한테 정 창피하면 그냥 몇 번 데리고 놀다 치운 여자라 그래.
주원 : 그만 하랬지! 몇 번 놀다 치워? 그렇겐 못 해. 왜 못 하는지 보여줘? (손목 탁 잡아끌며) 따라와.
라임 : (엇! 끌려 나가고)
S#2. 삭제.
S#3. 로엘백화점 / 명품 브랜드 매장 안. 낮.
라임 손목 끌고 들어와 집어 던지듯 놓는 주원.
직원들 얼결에 어? “안녕하(세요)”와 동시에 “자리 좀 비켜줘요”하는 주원.
직원들 꾸벅하고 얼른 매장 나가고, 라임은 그런 주원 노려보는데,
주원 : (걸려 있는 옷, 구두, 가방, 잡히는 대로 라임 향해 집어 던지는)
라임 : (! 표정 굳은… 떨어지는 옷가지와 가방 보다 주원 보면)
주원 : (싸늘…) 입어.
라임 : 뭐하는 짓이야.
주원 : 뭐하는 짓인지 감도 안 오지. 그러면서 뭐가 어째? 데리고 놀아? 그쪽이 나랑 놀 주제나 된다고 생각했어?
라임 : !
주원 : 나랑 놀려면 적어도 이 정도 수준은 갖춰야 해. 난 인종 종교 피부색깔 성적취향엔 관대해도,
빈티 나는 건 용서가 안 되거든.
라임 : !
주원 : 표정이 왜 그 따위야. 궁상이 취미고 구질구질이 특기면서 “대체 날 뭘로 보는 거야.” 명품 앞에서 가식 떠는 여자?
나정도 되는 남자 눈엔 능력 없고 후져 보여.
라임 : (! 노엽게 보다 그대로 나가려 하면)
주원 : (라임 팔 턱 잡으며) 어디가! 놀자며. (손에 잡히는 대로 바닥에 떨어진 것 주워 들고 라임 확 당겨 탈의실 쪽으로 가며)
입어 봐. 이쁜가 보게.
라임 : 놔. 안 놔?
주원 : (라임 탈의실로 밀어 넣고 자기도 들어가는)
S#4. 로엘백화점 / 명품 브랜드 매장 탈의실 안. 낮.
좁은 공간에 마주 붙어 서서 서로를 노려보는 두 사람.
몸 거의 붙어 있는… 서로의 숨소리만 들리는…
어쩔 수 없는 남녀 간의 긴장감…
주원 : (옷 들어 보이며) 입어.
라임 : (노려보는) …
주원 : 입혀줘? (하더니 망설임 없이 라임 셔츠 단추에 손대는)
라임 : (! 그런 주원 손목 탁 잡으며) 입으면. 그 다음은 뭔데.
주원 : !
라임 : 내가 이거 입으면 그쪽하고 놀 주제도 안 되는 나랑, 뭐 할 거냐고.
주원 : (빤히 보다가 차갑게) 안 해 너랑. 아무것도.
라임 : !
주원 : 그냥 깨우쳐 주는 거야. 그쪽한테 내가 얼마나 먼 사람인지.
라임 : !
주원 : (폐쇄공포증 증상 느껴지는… 최대한 참으며) 길라임이란 여자가 어떤 사회적 계층 인지 짐작은 가.
라임 : 뭐?!
주원 : 근데, 완벽히 이해한 건 아니야. 그래서 공부 하려고 했어. 그럼 나한테 시간을 줬어야지.
라임 : (기막힌…) 시간? 무슨 시간. 가난에 대해 공부할 시간?
주원 : (식은 땀…) 내 노력이 우스워? 최소한 난 노력이라도 했어. 넌 뭘 했는데.
라임 : !
주원 : 청소길 사러 왔대도 ‘으악’일 판에, 뭐? 타러와?
내가 진짜 열 받는 게 뭔 줄 알아? 내가 전에 분명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군지, 뭘 하는 놈인지, 그쪽은 나에 대해 단 5분도 생각 하지 않았다는 거야.
라임 : !
주원 : (라임에게 병 들킬까 안쪽으로 확 밀치고 화난 얼굴로 나가는)
라임 : (휘청 밀려 기막힌 얼굴로 주원 나간 쪽 보는데….)
S#5. 로엘백화점 / 어느 복도. 낮.
주원 벽(혹은 난간) 짚고 식은 땀 흘리며 심호흡 하는… 후… 거친 숨소리 점점 차분해 지는데…
하지만 라임에 대한 복잡한 감정(짜증나면서도 끌리는)은 사그라지지 않고…
S#6. 어느 거리. 낮.
담담히 걷고 있는 라임….
내가 속한 계층과 그 남자의 계층은 얼마나 먼 걸까…
주원이 보고 싶어 왔던 건데…
그런 마음 몰라주는 주원이 야속하고…
S#7. 액션스쿨 / 연습장. 낮.
와이어 합 맞추는 주만, 재식, 병진.
와이어 찬 정환, 공중에서 멋진 액션 선보이는 중이고 6기들 신기한 듯 보고 있고…
종수는 6기들에게 설명 중인.
종수 : 와이어 액션은 당기는 사람과 타는 사람의 호흡이 중요하다. 저렇게 셋이 당길 경우
(라임이 들어오는 것 보며) 타는 사람은 저 셋을 믿고 세 명의 힘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라임 : (안색 안 좋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종수 : (보다가) 왜 다 죽어 가.
라임 : 안 죽어 갑니다.
종수 : 요새 점점 뻥이 는다?
라임 : (억지로 웃는) 진짭니다. 점심을 걸렀더니 배고파서 그런 겁니다.
종수 : 연기도 늘고.
라임 : …칭찬 감사합니다. (꾸벅 하고) 6기들! 눈 초롱초롱 뜨고 잘 배워. 전 두 시간만 제 훈련 하겠습니다. (나가는)
종수 : (그런 라임 뒷모습 보는데…)
S#8. 액션스쿨 / 일각. 낮.
자동차 본넷 위에 쾅! 하고 부딪히는 사람 몸. 라임이다.
공터에 자동차 한 대 놓여 있고 본넷 양쪽으로 매트 깔려 있다. 라임, 땀 흘리며 본넷 위 구르는 훈련 중이다.
퍽! 하고 매트로 떨어지는 라임. 그대로 누워 하늘 올려다본다. 주원 생각에 마음 괴로운…
생각 털어내려는 듯 일어나 제자리로 가 다시 본넷 위로 쿵!
정환 : (E) 오오~ 많이 늘었는데?
라임 : (돌아보면 정환이다. 일어서며 뿌듯) 이젠 눈감고도 합니다. 저 낼이라도 현장 나가면 선배 은퇴 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정환 : 그럼 뭐하냐. 카 스턴트는 여자 롤 없어. 뭐하러 이 고생을 해.
라임 : (야속…) 그러니 도전해 보는 거죠.
정환 : 그래 해라. 도전하는데 돈 드냐? 아, 근데 걔, 아니 그 분은 이제 안 오신다니?
돈 잘 법니다 하시더니 진짜 돈 잘 버시는 그분. (E) 안 오신대?
라임 :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정환 : 야, 길라임씨가 전도연이고 김태흰데 넌 알아야지.
라임 : (!…) 아씨, 어금니 꽉 물어라?
정환 : (헉!) 뭐?
라임 : 라고 할 뻔 했잖아요 선배님. 미친 년처럼. (쏘아보다 휙 가버리면)
정환 : (띵-)
S#9. 도로 + 터널 안 + 터널 앞. 낮.
운전 중인 주원, 라임 생각에 마음 무거운…. 저만치 앞에 터널 보이고….
터널 안… 다시 또 식은 땀나고 괴로운… 글러브박스 열고 약병 찾아 여는데, 비어있는…
헉헉! 숨 못 쉬는… 땀 비 오듯 흐르는… 저만치 환한 터널 끝 보이는…
터널 나오자마자 끽- 갓길에 차 세우고 휴대폰 꺼내 1번 꾹- “지현”뜨고 신호 가는데…
S#10. 시크릿 가든 / 수상가옥 침실. 밤.
주원 누워 있고 지현 진료 중인.
지현 : (팬 라이트로 눈동자 보며) 요즘 통 안 그러더니. 스트레스 받는 일 있어?
주원 : ….
지현 : (혈압측정기 준비하며) 친구로 묻는 게 아니라 주치의로 묻는 거야. 위로 말고 치료해준다구.
주원 : …. 최우영 때문에… 수시로 사고를 치니까.
지현 : (혈압 재며) 핑계는 죄다 우영이 오빠 차지지? 니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주원 : (돌아누우며) 졸려.
지현 : 당분간 출근은 하지 마. 대신 약은 안 늘릴게. (나가려고 하면)
주원 : 저기,
지현 : 어. (돌아보면)
주원 : 이상하게 듣진 마. 그냥… 책 읽다가 궁금해서. 상사…병은 증상이 어떤 거야?
지현 : (?! 뜨악…)
S#11. 시크릿 가든 / 일각. 밤.
시적시적 걷고 있는 주원… 그러다 어딘가 앉는다. 주위에 들꽃 가득 피어있다…
(시간경과)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 주원… 보면, 들꽃 한 송이 들고, 꽃점 치고 있는. 청승맞게.
주원 : (꽃잎 한 장 떼며) 내 욕 한다. (또 떼며…) 안 한다. (또 한 장…) 한다. (또 한 장…) 안 한다. (마지막 한 장 잡고) 한…
(이씨! 확 떼며) 왜? 지가 잘못해놓고? 진짜 이상한 여자네? 이씨!
신경질 난 주원, 꽃잎 내팽개치고 가버리는.
카메라, 버린 꽃송이 비추면… 헉! 바닥에 눈송이처럼 흩어져 있는 꽃잎들과 산처럼 쌓여 있는 꽃잎 없는 꽃송이들…
살랑 바람 불어 꽃잎들 날리면, 방금 버린 꽃송이에서 꽃잎 한 장 마법처럼 생겨나는데…
S#12. 제주도 / 호텔 전경. 다음 날 낮.
바닷가로 특급 호텔의 아름다운 전경 보이고….
종헌 : (E) 어! 사진 올라 왔어요!
S#13. 호텔 / 오스카 스위트룸. 낮.
종헌,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오스카, 테라스에서 MTB 자전거 조립하다가 냅따 튀어오는.
종헌 : (트위터 사진 보며) '비린내와 3일째'라는데요?
오스카 : (모니터 보며) 허세 떨고 있다. 여기 어딘지 당장 찾아내!
종헌 : 다 찾았구만 뭘 찾아내요. 성산 일출봉. 여기 배. 그럼 어디겠어요. 성산포지.
오스카 : 아… 넌 왜 내 밑에 있냐?
종헌 : 제가 밑에 있는 것 같으세요?
S#14. 로엘백화점. VVIP 라운지. 낮.
아영에게 턱 안겨지는 청소기.
아영 : (의아) 이게 왜 이리 와요? 제 친구 안 왔어요? (박스 한쪽에 놓고)
김비서 : 어제 왔다가 그냥 갔어. 사장이랑 싸우고.
아영 : (헉!) 싸워요? 웬 일이야. 그럼 사장님이 명품 매장에서 난리쳤다는 소문이,
김비서 : (헉!) 쉬이-잇! 다들 쉬쉬하는 거 몰라?
아영 : 그럼 혹시… 제 친구 당첨된 거요. 사장님이 당첨시킨 건 맞아요?
김비서 : 어머! 홍보팀에서 뽑은 거야. 그런 짓 하다 뉴스에 날 일 있냐?
아영 : 진짜요? 진짜 아니에요?
김비서 : (화난 투로) 어허! 그렇게 눈 동그랗게 뜨지 마. 귀여우니까.
아영 : (짜증 투로) 누군 뭐 귀엽고 싶어서 귀엽나? 인력으로 안 되는 걸 어떡해요.
김비서 : 아… 그런 아픔이 있구나.
아영 : (청소기 가리키며) 이거 전해만 주면 돼요? 뭐 따로 전할 말 뭐 그런 건 없어요?
김비서 : 아, 뭐라더라? (하는데 휴대폰 오자) 잠깐만. (받는) 어, 왜. (사이) 윤장관님이?
S#15. 시크릿 가든 / 수상가옥 주방. 낮.
주원 : (금방 일어난 듯…) 선물?
김비서 : (주스 컵에 따라 내밀며) 따님이신 윤슬씨와 사장님의 소중한 인연을,
주원 : 소중은 개뿔! 그딴 걸 받음 어떡해!
김비서 : 그게… 제가 된다 안 된다 하기 참 어려운 선물이라…
주원 : 뭔데.
S#16. 시크릿 가든 / 일각. 낮.
주원, 무언가 보며 입 떡 벌어진… 보면, 개 우리로 쓰던 곳에서 뛰어 놀고 있는 사슴들…
옆에 서 있던 윤슬네 비서 정중히 인사한다.
주원 : 지나치게 친환경적인 저 선물은 뭐냐.
김비서 : 윤장관님께서 전직 농림수산식품부이시다 보니…
주원 : 왜 보낸 거야 대체. 잡아먹으라고?
김비서 : (윤슬네 비서 의식) 어머!
주원 : 좋은 생각이라고?
김비서 : 어머어! 가뜩이나 모가지가 길어 슬픈 애들을… (윤슬네 비서 눈치 보면…)
윤비서 : (표정 안 좋고…)
주원 : (아랑곳없이) 전직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께서 보내셨는데 농림 아니고 수산 아니면 식품 맞잖아. 건강식품.
김비서 : (헐… 윤비서 눈치 보면…)
윤비서 : (참다못해) 고귀함과 귀족성의 상징인 사슴이야 말로 사장님께 더없이 어울리는 선물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신다고 전해 달라셨습니다.
주원 : 의심을 좀 하시지. (김비서에게) 돌려보내. (E 휴대폰 울리자 받는) 네.
김비서 : (헉!) 사장님!
윤비서 : (! 표정 굳는데)
주원 : 아, 오늘이에요? 알았어요. (끊고. 김비서에게) 평창동 갈 거야. 준비해.
김비서 : (윤비서에게 변명처럼) 저희 사장님께서 워낙 효자시라 한 달에 한번은 꼭,
주원 : 효자 아닙니다. 외조부께서 꼭 가족 모임 직후에 유언장을 새로 고치시거든요. 한 달에 한번씩. (가는)
김비서 : 사, 사장님. (따라가는)
윤비서 : (곱지 못한 얼굴로 주원 뒷모습 보는데…)
S#17. 문회장 저택 / 가든. 밤.
가든에서 저녁 만찬 하고 있는 문회장(80), 분홍(55), 봉희(60), 박상무, 희원 그리고 주원.
늘 그런 듯 각자 수저소리만…
한 자리(연홍자리) 비어있고… 저만치 주방직원들 서서 대기하고 있고…
문회장, 시선만 들어 주원 보면, 주원, 잔뜩 신경질 난 얼굴로 음식 씹다 맞은편 보면, 담담히 밥 먹고 있는 박상무.
박상무, 물 마시는 척하며 누군가 힐끔, 차갑게 앉아 와인 잔만 만지작거리는 분홍(주원 母)이다.
시선 든 분홍, 경멸어린 시선 누군가에게 던지는… 식구들 눈치 보며 밥 먹고 있는 봉희다. 봉희 바늘방석인…
그때, 문회장, 봉희 숟가락 위에 반찬 올려주는.
봉희, 헉! ‘제발 좀…’하는 표정 짓고 시선 드는데, 분홍의 서늘한 시선과 딱 마주친…
주눅은 들었지만 위엄있는 봉희와 무서우리만치 서늘한 분홍의 시선 팽팽히 오가는데,
“아부지 저 왔어요. 어우- 차 너무 막히드라.” 하며 와 분홍 옆에 앉는 연홍(57).
연홍 : (주방직원에게) 애피타이전 생략~ 메인부터~ (하고) 무슨 얘기 중이었어?
분홍 : 언니 말고 수다스러운 입 누구 있어 여기?
연홍 : 저 놈의 승질머린 성형이 안 되나. (주원 보며) 우리 우영이 없으니까 썰렁하네? 우리 한류스탄 제주도 왜 간 거야?
주원 : 제주도 아니고 태국이요. 뮤직비디오 찍는대요.
연홍 : 태국? 아니야. (칙칙! 얼굴에 미스트 뿌리며) 아까 통화 했는데 제주도래든데?
분홍 : 걔가 그렇지. 지가 어딨는지도 모르고.
희원 : (헉!) 엄마.
연홍 : 넌 진짜 그거 고쳐야 해. 입만 열면 우리 우영이 흉보는 거. 외국만 나가면 국빈 대접 받는 애를.
아부진 장가드시더니 더 영(young) 해지셨네요? 박여사님이 울 아부지 안티에이징이신가부다.
문회장 : 박여사님? 사우나에서 안면 튼 여자 만났어? 아니면 어머니란 말을 몰라?
분홍 : (O.L) 차차 해요, 차차. 낯부터 익히구요. 아버지 이러실수록 박여사님만 힘드세요.
봉희 : !……
박상무 : (!… 표정 굳는…)
문회장 : (협박 투로) 박변호산 왜 안 들어와! 전화 넣어 봐. 얼른!
박상무 : 확인해 보겠습니다. (휴대폰 꺼내 드는)
주원 : (그런 박상무 미간에 주름잡고 보는데)
문회장 : 처남한텐 늘 참 고마워. 주원이 잘 좀 도와줘.
박상무 : 걱정 마십시오. 사장님을 위해서라면 죽을 힘을 다하겠습니다.
문회장 : 그래야지. 처남한테 맡겨 논 거나 진배없다 생각하고 있네 난.
분홍 : (! 맡겨 놔? 분해서 문회장 보는)
주원 : (! 표정 굳는…)
박상무 : (그런 주원 보며) 사장님께서 워낙 열정적이시라 외려 제가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일주일에 이틀만 출근 하시는 게 약간 애로사항이긴 한데…
주원 : (!… 서늘하게 박상무 보면)
연홍 : 어! 나도 그 얘기 들었어 나도. 요즘 박상무가, 박상무님이 니 싸인 대신 한다며?
분홍 : (!) 이게 무슨 소리야. 싸인을 대신 해?
주원 : 예. 제법 비슷하게 잘하세요.
분홍 : (놀란…) 김주원.
연홍 : 문젠 그게 아니더만 뭐. 너 직원들이 너한테 뭐라는진 아니?
주원 : (전혀 동요 없이) 알지 왜 몰라요. 모를 수가 없어. 다들 나 얼마나 싫어하는데.
일동 : (헉…)
분홍 : (!)
주원 : 먹고 놀지, 싸가지 없지, 히스테리 부리지. 나 같아도 싫지.
우리 백화점에선 ‘CEO’의 뜻이 ‘씨, 이 자식이 오너야?’라던데요?
일동 : (입 떡 벌어진…)
주원 : 내 앞에서 대놓고 얘기하는 직원 있음 승진 시키려구요. 그럼 나 완전 멋있겠지. 머리 노란 애들이나 가능한 사고지,
한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마인드거든요.
문회장 : 넌 대체 백화점에 애정이 있긴 한 거냐? 아님, 계속 놀고 먹을 작정이야?
주원 : 저 하나 논다고 백화점 안 망해요. 든든한 박상무님도 계시고.
문회장 : 그럼 아예 실무고 뭐고 다 박상무한테 넘기던가!
분홍 : 아버지! 주원이가 백화점 맡고 매출 늘었어요.
문회장 : 누가 맡아도 늘 매출이었어. (하고 박상무에게) 이 놈 믿지 말고 내 회사다 생각하고 처남이 애 좀 더 써.
박상무 : …걱정 마십시오. (하며 주원 보는…)
주원 : (! 그런 박상무의 시선 팽팽하게 맞받아치는데….)
S#18. 문회장 저택 / 대문 앞. 밤.
굳은 얼굴로 앞서 나오는 주원과 여유롭게 뒤 따라 나오는 박상무.
주원 : (차 향해 가며 삑삑- 차문 열다 못 참겠다는 듯 확 돌아서며) 박상무님.
박상무 : (보면)
주원 : 가족들 식사 자리에서 대체 뭐하시는 겁니까. 앞으로 저에 대한 불만이나 일 얘긴 내 사무실 내 책상 앞에서만,
박상무 : (O.L) 오늘 같은 날은 박상무가 아니라 외종조부란 호칭이 맞지 싶은데.
주원 : (!)
박상무 : 물론, 김사장 입장 이해 못하는 건 아니야. 자기가 부리던 직원이 하루아침에 외종조부가 됐으니 당연히 싫겠지.
주원 : (서늘) 박상무님.
박상무 : 그렇다고 두 냥반이 저렇게 깨가 쏟아지는데, 손자 된 도리로서 그럼 쓰나.
주원 :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박상무 : 나야 싫다 쳐도 우리 누님은 왜. 김사장이 백화점 매장 전세 내 요란스레 연애하는 그 스턴트걸 보단
훨씬 교양 있고 단정하신 편이지.
주원 : !
박상무 : 소문이 파다하더군. 백화점 실무는 확실히 내가 나은 게 되나?
주원 : !
분한 주원의 시선과 느긋한 박상무의 시선 팽팽한데…
S#19. 제주도 / 성산포구. 다른 날 낮.
포구에 정박해있는 어선들.
오스카, 휴대폰으로 트위터에 올려져 있는 썬의 사진 보는. “맞네 여기”하며 둘러보면
한 어선에서 태선, 선원복 입고 작업 중이고.
오스카 : 어, 저깄네. (하며 태선에게 저벅저벅 걸어가) 야, 한태선.
썬 : (뭐야? 하는 표정으로 고개 돌리면,)
오스카 : 너 나 알지. (스포츠 신문 얼굴 옆에 붙이는. 신문 일면 대문짝만한 오스카 사진.
헤드라인 - ‘오스카의 연인 모델 K양은 누구?’)
썬 : (뭐냐 얘? 설마 나 찾아 온 건가? …보다) 누군데 K양이.
오스카 : 그렇지! 니가 모르는 건 K양이지 이 오스카가 아니야. 근데 왜 모른대! 왜 뻥쳐!
썬 : 설마 나 보러 온 거야? 여기까지?
오스카 : 그래. 찾아서 반 죽여 놓을라고. 너 왜 전화 그 따위로 끊어. 건방지게!
썬 : (미친…) 지금 일하는 거 안 보여? 바빠. 꺼져.
오스카 :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라. 누가 더 바쁜지. 나 한류스타야!
썬 : (기막히고…) 이봐, 한류스타 양반. 이번 7집 댁한테 중요한 앨범 아냐? 한물갔단 소리 듣기 일보직전이잖아.
왜 이런데서 시간 낭비야.
오스카 : 얘 봐라 얘. 나 모른다더니 청산유수다 아주. 사실대로 말해봐. 너 내 팬이지.
썬 : 미친…
종헌 : (계속 전화 오는 듯… 보면, ‘사장님’ 뜨는… 아씨… 어떡하지…)
오스카 : (E) 좋아. 얼마야. 얼마면 할 건데. 백지수표라도 끊어 줘?
썬 : (E) 할 맘도 없지만 해도 너랑은 안 해. 내가 얘기 했지. 니 음악 구리다고.
오스카 : 야! (반전…) 구체적으로 어디가? 사운드? 멜로디? 세션? 아님 라이브 할 때?
썬 : 사운드는 미국 꺼 베껴다 살짝 살짝 수정만 했고, 멜로디는 작정하고 돈 벌자고,
세션? 컴퓨터 음악만 해대면서 세션이랄 게 있어? 그리고, 라이브 하는 거, 그거 다 페이크지.
오스카 : (당황) 어, 어?
썬 : 녹음실에서 한큐에 녹음한 거 갖고 라이브 흉내 내는 거잖아. 아니야?
오스카 : (헉!) 아, 아닐걸?
썬 : 아닌 거 좋아하네. 여기까지 올 정성이면 좀 솔직하기나 하지 그랬어. (가버리는)
오스카 : (!…) 쟤 뭐냐? 어떻게 모르는 게 없어. 야, 너 혹시 내 안티 카페 가입했냐?
S#20. 방송국 앞. 낮.
동규 : (드디어 통화 된 듯 딱 멈춰서며 성질내는) 왜 이렇게 전활 안 받아! 태풍 땜에 태국 난리라며. 촬영은 어떻게 하고 있어.
(사이) 뭐? 어디? 태국이 아니라 제주도에 있단 말이야 지금? 이런 미친놈들! 니들이 지금 제정신이야!
(그때 전화 들어오는. 액정 보고 짜증 만땅) 이감독 전화 들어온다. 바로 걸 테니까 대기해! (끊고 새로 연결하며)
아이고, 이 감독님. 안 그래도 지금 감독님 번호 누르던 참이었습니다. 오스카가 아직 안 갔죠. 갑자기 급한 일정이,
(사이)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S#21. 커피숍. 낮.
한 남자(이 감독), 통화 중이다. 옆에 방금 공항에서 온 듯 트렁크 놓여 있다.
남자 : (휴대폰 끊고 배터리 빼서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됐지? 하는 표정으로 보면)
윤슬 : (맞은편에 앉아 있는) 깔끔한 마무리, 감사드립니다.
남자 : 뭐 나도 손해 볼 건 없으니까. (하며 메모지 쓱 미는. 계좌번호 적힌)
윤슬 : (메모지 당기며) 오늘 안으로 처리 될 겁니다. (하는데 탁자 위 슬의 휴대폰 울리는. ‘최동규 대표’ 뜨는 거 보며)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풀리네요. (받는) 어머, 대표님. 어쩐 일이세요?
S#22. 녹음실. 다른 날 낮.
동규, 힘겹게 의자에 앉아 있고 슬 그 앞에 서 있는.
동규 : (초췌한) 어렵게 섭외한 감독은 밑도 끝도 없이 못하겠다고 하고…
윤슬 : (알 듯 모를 듯한 미소…) 그래요? 속상하셨겠다.
동규 : 최우영 이 빌어먹을 놈은 제주도로 튀었어. 난 어제 알았고.
윤슬 : 제주도요? 제주도는 왜…
동규 : 몰라. 신인 하나 키운다고 설레발인데 걔가 우영이 약을 좀 올린 모양이야. 걔 잡겠다고 그러구 있다.
하나에 꽂히면 앞이고 뒤고 아무 생각 없는 놈이잖아.
윤슬 : 돈 있는 애들은 그렇다니까요? 헝그리 정신이 없어.
동규 : 니가 할 소린 아닌 것 같은데. (보면)
윤슬 : 이래서 저 같은 감독이 필요한 거죠. 돈 있는 애들 맘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동규 : 그래… 뭐, 어쨌든, 쇼케이스 전에 음원 공개하고 뮤비 티저라도 내보내려면
어떻게든 다음 주 내엔 촬영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야.
윤슬 : 빠듯하긴 한데, 하면 또 해요. 그리고, 대표님이 걱정하시는 그 어떤 일도 없을 테니까 마음 놓으시구요.
동규 : (! 보면)
윤슬 : 집에선 조용히 신부수업이나 받다 시집가라는데, 다행히 얼굴 이뻐 튜닝 필요 없고, 대학 졸업장도 폼 나고,
재벌 남편 만나 소꿉놀이하기 전에 스타들 데리고 인형 놀이나 실컷 하자 했던 거였어요.
동규 : !
윤슬 : 저 이제 인형놀이 할 나이 아니잖아요. 재벌 남편도 만나야 하고.
동규 : !
S#23. 액션스쿨 / 종수 사무실. 낮.
윤슬 : (손 내밀며) 전화 드렸던 윤슬입니다.
종수 : (가볍게 악수하고) 임종숩니다. (의자 권하는 손짓)
윤슬 : (사무실 눈으로 훑으며) 경력이 화려하시더라구요? 헐리웃 경험도 있으시고.
종수 : …운이 좋았던 것뿐입니다.
윤슬 : (영어. 혀 엄청 굴리지만 발음 후진) 단지 운이 좋았던 것뿐이면 실망인데.
종수 : (!… 갑자기 왜 영어를… 근데 발음이…)
윤슬 : (영어. 발음 후진…) 전 뭐든 화려한 게 좋거든요. 액션도, 액션감독 프로필도.
종수 : (영어) 그런 기준이면 잘못 오셨네요. 제 액션은 화려하기 보단 수려한 쪽이라.
윤슬 : (당황… 잘 못 알아들은… 허나 미소 띄며) good job. 그럼 이제 본론으로.
종수 : (뭘까… 이 여자…)
윤슬 : (콘티북 놓으며) 시간은 없는데 액션 씬이 많아 임감독님 도움이 꼭 필요한 콘티에요.
달리 말하면, 임감독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날 콘티기도 하구요.
종수 : (얘 봐라… 콘티 집어 들며) 스릴 있네요. 주인공은 누굽니까.
윤슬 : 오스카요. 아시죠?
종수 : !
S#24. 라임의 집 / 마당. 낮.
죽어라 줄넘기 하고 있는 라임. 머릿속으론…
S#25. <회상> 로엘백화점 / 명품 브랜드 매장 안. 낮.
4씬의 감정에 이어서…
주원 나가고… 탈의실에서 나오는 라임… 손에 명품 옷 들린…
출입문 향해 허적허적 걷다 멈추는… 초라한 모습 거울에 비친…
라임, 거울 보는… 손에 들고 있던 명품 옷… 몸에 대보는데…
S#26. 라임의 집 / 마당. 낮.
줄넘기 뚝 멈추는 라임. 땀 뚝뚝 떨어지는… 새삼 속상하고…
큐레이터 : (E) 지금 보시는 작품은
S#27. 시크릿 가든 / 라이브러리. 낮.
주원 미술품 구매하고 있는. 큐레이터 설명 듣지도 않고 딴 생각 중인…
큐레이터 : 신예 김수경 작가의 작품으로 (E) 현재 독일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피라미드라는 주제로 3년 만에 완성한 이 작품은,
주원 : (탈의실에서의 두 사람의 숨소리… 눈빛… 아슬아슬하게 맞닿아 있던 몸… 떨쳐 내려 애쓰지만 자꾸 생각나 미치겠고…)
김비서 : (뭔 생각을…) 사장님?
주원 : (보지도 않고) 다음.
S#28. 라임의 집 / 마당. 낮.
라임, 주원 생각에 넋 놓고 앉았다 털고 일어나 다시 줄넘기 하는데,
그때, “아우 죽겠다” 낑낑 거리며 청소기 들쳐 매고 들어오는 아영.
라임 : (!… 설마…) 뭐야… 그거?
아영 : (내려놓으며) 너 왔다 그냥 갔다며. 너 꼭 갔다주라더라. 받긴 어제 받았는데,
라임 : 누가? 누가 갔다주래?
아영 : 누군 누구야. 울 사장님이지. 니가 꼭 달라 그랬다며. 뭐라더라? 아! 이 청소기가 딱 니 수준이라고.
라임 : (!) 하… (모욕감에 청소기만 보는…)
아영 : 왜. 이 기종 아냐? 그래에. 나두 사실 로봇청소기 주는 줄,
라임 : (버럭) 그걸 받아 옴 어떡해!
아영 : 깜짝이야. 경품인데 당근 받아야지. 그럼, “어머! 절 뭘로 보시는 거에요! 저 그런 여자 아니에요.” 이러까?
라임 : (휴대폰 꺼내 거는. 화 난…)
김비서 : (E) 사장님?
S#29. 시크릿 가든 / 라이브러리. 낮.
주원 : (그림 보지도 않고) 다음. (테이블 위 휴대폰 진동오고 있고…)
김비서 : (휴대폰 들어 건네며) 그게 아니라 전화 오는데요.
주원 : (그제야 정신 차리고 액정 보면 “길라임” 뜨는… 심장 쿵… 잠시 보다 폴더 여는)
라임 : (F) 여보세요. 여보세요.
주원 : (목소리 들으니 좋은…. 듣고 있는)…
/라임 : 여보세요! 안 들려? 여보세요!
/주원 : …들려. 말해.
/라임 : 왜 대답을 안 해! 이 청소기 뭐야. 뭔데! 지금 당장 가져가.
/주원 : 누구보고 오라가라야. 갖기 싫음 버리든가 아님 직접 반납해. (탁 끊고 배터리 빼며) 다음.
직원들 : (전시된 미술품 치우는데,)
주원 : (어?) 잠깐.
직원들 : (멈춰선. 그림 보면 거대한 나무와 그 옆에 괴기스러운 집 그림인)
주원 : (김비서에게) 방금도 이랬어?
김비서 : (의아한…) 네?
주원 : 아니잖아. 방금은 저 집에 불 켜져 있었잖아.
김비서 : 불이요? (그림 보는. 무슨 소리야? 큐레이터와 눈빛 교환…)
주원 : 그림 속 창문에 불 켜져 있었다니까 분명히?
김비서 : 이 작품 제목이 ‘검은 집’…입니다. 사장님.
주원 : (이상하다…) 잘못 봤나 봐. 그만 합시다. 작품이 죄다 공포특집이야. (가는)
주원과 김비서 나가고 직원들과 큐레이터 미술품 수습하느라 분주한…
그 순간… 한 쪽에 놓인 ‘검은 집’ 그림 속 창문마다… 환하게 불 켜지는데….
S#30. 라임의 집 / 거실. 낮.
현관에 걸터앉아 휴대폰 어깨에 끼고 오토바이용 헬멧 챙기며 휴대폰 거는 라임,
라임 : (“전원이 꺼져 있사오니…”) 허- 내 전활 피해?
아영 : 대체 어디가게. 우리 사장님 오늘 출근 안 하는 날이야.
라임 : 출근 안 했어? 백화점에 없어? (열 받는. 다른 번호 찾아 꾹 누르는)
네, 전데요. 6기들 연락처에서 집 주소 하나만 찾아봐줘요. 김주원요.
S#31. 액션 스쿨 / 사무실. 낮.
정환과 선배1,2,3 모여앉아 맛있게 치킨 먹고 있는. 종수는 커피 내리고 있고…
정환 : (치킨 먹다 전화 받은) 김주원? ‘돈 잘법니다’ 주소는 왜?
종수 : (!….)
정환 : (E) 혹시 초대 받았냐? 야- 길라임 싫은 척 아닌 척 빼더니 진도 빼고 있었던 거야?
(사이) 아, 깜짝이야. 찾고 있잖아. 그렇게 급하세요 사모님?
종수 : (마음 안 좋은… 커피 잔만 내려다보는데….)
S#32. 시크릿 가든 / 연못가. 낮.
유럽의 정원처럼 햇빛 막아주는 흰 천들(파라솔 말고) 나부끼고…
예쁜 테이블 위 화려한 꽃. 최고급 찻잔. 티팟과 은스푼, 삼단 접시에 담긴 스콘, 머핀, 케이크… 과일들… 홍차와 커피 등등,
호사스러운 ‘에프터눈 티 타임(영국 전통)’ 즐기고 있는 주원. 차 마시며 읽던 책(<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펼쳐드는.
S#33. 시크릿 가든 / 대문 앞. 낮.
끼익-하고 멎는 오토바이. 경비원1, 2에게 저지당한 것이다. CCTV 오토바이 쪽으로 돌아가는.
헬멧 벗으면 라임이다. 오토바이 뒤에 청소기 박스 실린.
경비1 : 택배는 여기 맡겨주시면 됩니다.
라임 : 택배… 아닙니다. 김주원 씨 뵈러 왔습니다.
경비2 : 약속하셨습니까.
라임 : 그런… 셈입니다. 직접 반납하래서요.
경비1 : (잠시 보다…) 신분증 맡기고 방문자 명단에 연락처 기재해주십시오.
라임 : (황당…) 신분증요?
S#34. 시크릿 가든 / 이곳저곳. 낮.
라임, 천천히 진행하며 곳곳 살펴보는.
대체 여긴 뭐지? 타운하우스인가? 이 집들 중에 어디지? 하다 직원 발견하고 오토바이 멈추고.
라임 : 실례하겠습니다. 혹시 김주원씨 댁이 몇 동 몇 혼지 아십니까?
여직원 : (얘 뭐지?) 여기가 김주원 사장님 댁입니다.
라임 : 예. 근데, 이 중에 어느 집에 사는지.
여직원 : (뻐기는 투…) 여기가 다 김주원 사장님 댁입니다.
라임 : 예? (한 바퀴 돌며 둘러보고) 다…요?
S#35. 시크릿 가든 / 연못가. 낮.
주원, 고요히 앉아 책보고 있는…
그때, 오토바이 소리 들리는… 웬 오토바이? 주원 소리 나는 쪽 보면, 오토바이 멎고 누군가 내리는.
주원, 뭐야, 보는데 헬멧 벗는 사람, 라임이다.
주원, 엇! 예상치 못한 라임의 등장에 심장 쿵…. 두 사람 시선 오가는.
라임 청소기 번쩍 들고 저벅저벅 오는. 주원, 그런 라임 곱지 못한 눈으로 보는데,
라임 : (티 테이블에 청소기 탁 놓는) 뭐야 이거.
주원 : (시선 내려 차 따르며) 달라며.
라임 : 그럼 달랄 때 줬어야지. 이제 와 이러는 이유가 뭔데. 무슨 의도로 보낸 건데.
주원 : 차 줘? 홍차? 커피?
라임 : 이거 왜 보낸 거냐고!
주원 : 정신 차릴라고.
라임 : 뭐?
주원 : (의자 뒤로 몸 기대며) 물론 길라임씨가 잘못한 건 없어. 황당한 것도 알아.
라임 : !
주원 : 내가 먼저 집적거려놓고 꽃과 촛불만으로도 당황스러운 여자한테, 넌 왜 내 식탁에 어울리지 않는 여자냐고
화내고 있는 거니까.
라임 : !
주원 : 우리 처음 만났던 날 기억나? 내가 선행 차원에서 병원 데려갔던 날. 우린, 딱 거기서 멈췄어야했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온정과 관심 정도에서 딱!
라임 : (띵!)
주원 : 나한테 길라임씬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청소기 박스 밀어주며) 그러니까 가지고 가서 써.
라임 : (기막혀 입 떡 벌어진…) 허-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사이) 심금을 웃기고 있네.
주원 : (띵!) 뭐?
라임 : 덕분에 연말연시가 기다려지는데? (갑자기 박스 확 집어 들며) 이걸 확!
주원 : (아! 아주 살짝 움찔…)
라임 : (차마 집어 던지지 못하고 박스 탁! 내려놓고) 그래 뭐 내가 가난한 건… 맞는데, 내가 왜 니 이웃이야!
여기서 우리 집까지 거리가 얼만줄 알어? 나 너 같은 이웃 필요 없으니까 (박스 확 밀며) 너나 써 너나!
하고 돌아서 가는. 그런 라임의 등 뒤에서 “이거 가져가!”하는 주원 목소리.
라임, 들은 척도 안하고 저벅저벅 오토바이 향해 가는데, 그때! 풍덩! 하는 소리 들리는.
설마… 라임, 굳은 얼굴로 돌아보면, 연못에 둥둥 떠 있는 청소기 박스.
주원,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차 따르고 있고…
라임 : 지금… 뭐한 거야.
주원 : 안 갖는다며. 나도 필요 없거든. 혹시 마음 바뀌었으면 건져 가던가.
라임 : (! 노려보고 서 있는…)
주원 : (태연하게 책 집어 들고 펼쳐 보는)
라임 : (저벅저벅 연못 향해 가는)
주원 : (엇! 설마! 보면)
라임 : (연못으로 망설임 없이 들어가는)
주원 : !
라임 : (점점 더 박스 향해 가는… 가슴께까지 물 잠기는)
주원 : 뭐 하는 짓이야! 나와!
라임 기어이 박스 건져서 나오는. 기막혀 말 안 나오는 주원.
라임 말없이 주원 스쳐지나 물 뚝뚝 흘리며 박스 들고 오토바이로 가는.
주원 그 꼴 화난 얼굴로 보고 있다 저벅저벅 가서 확 돌려 세우는. 그 바람에 박스 떨어지는.
라임, 돌려세우는 주원의 팔 바로 뿌리치며 다시 박스 집어 들려하면,
주원 : (그런 라임 확 잡아당기며) 하지 마.
라임 : 놔. (손 탁 뿌리치고 박스 확 주워 들고 오토바이 뒤에 실으려하면)
주원 : (저벅저벅 가서 오토바이 키 확 뽑아 연못 향해 확 집어 던지는)
라임 : (거의 동시에) 무슨 짓이야!
주원 : (거의 동시에) 너 대체 뭐야!
라임 : !
주원 : 무슨 여자가 이렇게 독해! 내가 박스를 집어 던졌음 주워 달라든가, 사괄 하라든가,
내가 좀 비집고 들어갈 틈을 주란 말이야. 어떻게 제 발로 걸어 들어 가냐고! 어떻게 끝까지 가!
라임 : 나 이 꼴 만들라고 집어 던진 거 아니야?
주원 : 진짜 들어갈 줄 몰랐지!
라임 : 그래서 오토바이 키도 집어 던졌냐? 당장 주워 와. 주워 달라고 하라며!
주원 : (외려 큰소리) 그냥 사과 하면 안 될까?
라임 : (헐…)
주원 : (쪽팔리지만 아닌 척 인상 긋고 보는)
라임 : (말도 하기 싫은 듯 다시 연못 쪽으로 가는)
주원 : (라임 학 잡아당기며) 이 여자가 진짜! 어딜 또 들어가! 저까짓 거 백 대라도 사 줄 테니까 일단 씻기나 해.
하며 라임 손목 잡아끌고 가는.
라임, 놓으라고 난리치며 끌려가는데, 주원, 헉! 멈추는. 그 힘에 라임 휘청.
두 사람 앞에 멈춰 있는 고급 승용차. 기사가 뒷문 열면, 심기 불편한 얼굴로 내리는 사람, 분홍이다.
라임, 손 탁 빼고 누구지? 살짝 긴장한 채 보는데,
주원 : 어쩐 일이세요. 언제 오셨어요.
분홍 : 윤 장관 댁에서 선물 보냈대서 그거 의논하려고 왔고, (라임 아래위 훑으며 서늘…) 타이밍은 좀 민망한 듯싶지?
누구야 아가씬?
라임 : (!…)
주원 : 아. 이 친군, 최근에 안 사이에요. 나중에 말씀 드릴게요.
분홍 : (싸늘) 제 소개도 제 입으로 못할 만큼 변변치 못해?
라임 : !
주원 : 엄마.
분홍 : 최근에 안 사인데 집에까지 온 걸 보면, 꽤 가깝단 얘긴가? 몇 번째야?
라임 : ?! (보면)
분홍 : 몇 번째냐고 이 집.
라임 : …. 처음입니다.
분홍 : 돈 받는 일이야?
라임/주원 : 예? / 엄마!
분홍 : 뻔하게 굴지 마. 무슨 말인지 몰라?
라임 : 무슨 말씀인지… 알아들었습니다. 저도 좀 전에 안 사실인데,
전 그저 김주원씨가 온정과 관심을 베푸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일 뿐입니다.
분홍 : 뭐?
주원 : 가만 있어. (하고) 엄마 그게,
분홍 : 너 이렇게 엄마 실망시킬래? 어떻게 (라임 눈짓) 이런 수준을 집에 들여?
놀더라도 제발 음? 엄마 안 놀라게 수준은 좀 갖추자 김주원.
주원 : 엄마!
라임 : (참담하고…)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삼신할머니 랜덤 덕에 부모 잘 만나 세상 편하게 사는 남자,
저랑 놀 주제 못 됩니다.
주원 : !
라임 :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목례하고 가는)
분홍 : (헉!) 쟤… 쟤 방금 뭐란 거야? 어디서 저딴 걸! (E) 너 요즘 대체 왜 이러니. 박상무 일만 해도 그래.
어떻게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겨. 윤장관댁 여식하곤 어떻게 된 거야. 선 본 거 차였다는 말 믿지도 않지만.
주원 : (분홍의 말 하나도 안 들리고 멀어지는 라임 뒷모습만 보는… 그때 휴대폰 울리자 꺼내며) 나중에 얘기해요.
(휴대폰 액정 보면 김비서고) 왜. (사이) 동규형은 왜. (사이) 뭐?
S#36.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사무실. 낮.
주원 : 그래서 지금 최우영 어딨어요.
동규 : 제주도. 쫓아가서 찾아서 잡아서 욕 퍼붜서 태국행 비행기 태울 자신도 없고, 시간도 없어.
그냥 태국 접고 뮤비 팀 데리고 제주도 내려갈라고.
주원 : 근데 뭐가 문제에요. 우리 경품 행사 어차피 제주돈데.
동규 : 겹쳐, 일정이.
주원 : !
동규 : 돌겠다 아주. 앨범 발매 코앞인데, 새 감독에 새 스텝에 장소 헌팅부터 다 다시,
주원 : 안돼요. 우리 일정 못 바꿔요.
동규 :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부탁하는 거지. 딱 열흘만 늦추자. 어?
김비서 : 이벤트 일정이 포스터에 대문짝 만 하게 박힌 터라, 당첨자 쪽에서 태클을 걸면 걸리는 거거든요 이게.
‘한밤의 TV연예’ 방송 스케줄도 잡혔구요.
동규 : 빌까? 김사장 내가 빌어? 어?
주원 : 일단… 당첨자 만나서 일정 조정 가능한지 얘기 해봐. 안 된다 그럼 돈으로 물어야지 어떡해.
방송국이랑도 일정 조율 해보고.
동규 : (감격) 김사장!
주원 : 단, 오스카 엔터 소송부터 걸어. 9시 뉴스에 크게 나가게. (나가는)
동규 : 김사장. 주원아!
S#37. 시크릿 가든 / 연못가 일각. 낮.
휴대폰 걸며 저벅저벅 걷고 있는 주원.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이씨! 신경질 적으로 1번 꾹- 누르고 음성 녹음 하는.
주원 : 죽을래? 형이 초딩이야? 대체 언제 철 들 거야! 오스카 엔터 문 닫고 싶지 않으면 당장 전화해!
하고 탁 끊고 몇 걸음 걷다 표정 굳어 멈춰 서는. 저만치 라임의 오토바이 세워져 있다.
주원, 라임 오토바이 물끄러미 보다 키 집어 던진 연못 보는….
다음 순간, 연못 향해 저벅저벅 걸어가는 주원. 연못 가까이 가자 걸으면서 신발 휙휙 벗고 그대로 연못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S#38. 액션 스쿨 / 옥상. 낮.
추리닝 차림의 라임. 먼 산 보고 있는… 주원과의 일 떠올리는 듯 표정 어두운…
옥상 난간에 연못에 빠졌을 때 입은 젖은 옷가지 걸린… 바람에 펄럭펄럭… 날리는데…
S#39. 제주도 / 와인 레스토랑 앞. 밤.
썬, 헤드폰 낀 채 저벅저벅 레스토랑 향해 온다. 누군가 그 앞 딱 막아선다. 오스카다.
썬 : (인상 찌푸리며) 여긴 또 어떻게 알고 쫓아왔어.
오스카 : 내가 젤 못 참는 게 뭔지 아냐? 날 모르는 인간? 이해할 수 있어. 날 안다면서 아, 오스칼 하는 인간? 용서할 수 있어.
근데, 날 알고 심지어 날 알아보는데 날 무시하는 인간은 참을 수가 없어.
썬 : 그래서 어쩌자고.
오스카 : 너 명함 좀 받았다는 거 알아. 그래서 니가 무슨 대단한 놈인 줄 아나본데,
썬 : 그런 충고는 연예인 지망생들한테나 가서 하고.
오스카 : 후… 좋아. 내가 저번에 전화로 노래 부른 거, 그래 그거. 좀 엉망이었다는 거 알아. 그날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썬 : 그럼 다시 해.
오스카 : 뭐?
썬 : 그날 컨디션 안 좋았던 거면 다시 해보라고.
오스카 : 하- 얘 지금 뭐래는 거냐. 야! 나 한류스타야! 오스카라고! 그러니까, 작게 한다.
(하더니 다른 사람들 못 듣게 살짝살짝 노래하는…)
종헌 : (미친…) 형.
썬 : (이런 미친… 종헌에게) 좀 적극적으로 말려. (가는)
오스카 : 야! (붙잡는) 내가 이렇게까지 했으면 최소한 내 얘기는 들어봐야 되는 거 아냐?
썬 : 다 아는 얘길 뭘 또 들어. 나 키우고 싶다며. 근데, 댁은 누구를 키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당신 스스로 빛나고 싶은 사람이지.
오스카 : !
썬 : 당신 주목 받으라고 나 들러리 안 서. 됐지. (안으로 들어가는)
오스카 : (정곡 찔린 멍…) 쟤 완전 무당인데? (따라 들어가는) 너 여기서 기다려.
종헌 : 형!
오스카 : 왜!
종헌 : 실은 나도 노래 좀 해요.
오스카 : 그럼 노래하면서 기다려 노래하면서. (들어가는)
S#40. 제주도 / 와인 레스토랑 안. 밤.
무대 위에서 썬 노래하고 있고.
바에 앉아 신경질 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오스카. 옆에 늘씬녀 와서 앉는.
여자 : 나 그쪽 아는데.
오스카 : (무대만 보며) 전국민이 알죠.
여자 : 여행 왔나 봐요? 혼자?
오스카 : (썬에게만 시선…) 사람은 누구나 다 혼자죠.
여자 : (피식… 턱 괴며) 같은 혼자끼린데 가볍게 한 잔 어때요?
오스카 : (그제야 보는… 이쁜… 똑같이 턱 괴며) 무겁게 한 잔은 어떤 걸까요?
썬 : (무대에서 노래하며 그런 오스카와 여자 보는데…)
S#41. 액션스쿨 / 사무실. 밤.
라임, 사무실로 들어오는데 종수 정환, 주만, 재식, 병진 모여 콘티 보고 있다.
라임 : (무리로 다가가 어깨 너머로 보다) 어? 카 스턴트네요?
종수 : (그런 라임 보며) 차 뒤집는 건 정환이, 추격씬은 주만이가 맡는다.
정환/주만 : 예.
라임 : 내용 뭡니까? 여자 배역도 있습니까?
재식 : 길라임이 계 탔다. 이거, 오스카 뮤비랜다. 제주도 올 로케.
라임 : 오스카요? 정말요? 언젠데요?
종수 : 집중! 내일 출발이라 일정 빠듯해. 퇴근 전에 장비점검 끝내놓고, 9시까지 공항 집합이니까 늦지 말고. 해산.
(하고 일어나 책상으로 가는)
일동 : 예!
라임 : 전요? 전 뭐합니까 감독님?
종수 : (단칼에) 길라임은 이번 촬영에서 빠진다.
라임 : (!) 네? 왜요?
정환 : 저 또 가발 써요? 그냥 라임이 데려가시지?
종수 : 너도 촬영 빼줘? 지금 얘기 해.
정환 : (냉큼 주만 재식 병진보고) 야, 가발 어딨어. 웨이브 좀 넣자. (나가는)
라임 : (원망스런 눈으로 종수만 보고 있고)
종수 : (꿈쩍도 않고 콘티만 보는…)
라임 : 전 왜 안 됩니까?
종수 : 카 스턴트는 뭣보다 경험이 중요해. (그제야 고개 들고) 너 경험 없잖아.
라임 : 그러니 해봐야죠. 저 정말 연습 많이 했습니다. 잘할 수 있습니다.
감독님도 ‘데스 푸르프’ 보셨잖습니까. 저도 조이 벨처럼 잘 할 수 있습니다.
종수 : 그럼 헐리웃으로 가든가. 난 너 그렇게 못 만들어.
라임 : 왜요! 전 왜,
종수 : (버럭) 위험해서 안 된다고 이 새끼야. 마음 같아선 다 때려치게 하고 싶은데,
라임 : !
종수 : (이성 차리고…) 니 선택 존중하고 싶어 참는 거야. 가 그만. 콘티 봐야 해.
종수의 마음 알길 없는 라임은 좀 당황한 얼굴로 종수 보는데…
(시간경과)
혼자 남은 종수, 콘티 머릿속에 안 들어오고… 휴대폰 집어 들고 어딘가로 전화…
카메라 책상 밑으로 내려가면… 쇼핑백 보이고… “아영씨, 나 임감독” 종수 목소리 얹혀지는…
종수 : 뭐 하나 부탁하려고. 어려운 거야. 길라임한테 거짓말 좀 해줬음 하는데.
S#42. 라임의 집 / 거실. 밤.
마주앉아 밥 먹고 있는 라임과 아영. 벽에 종수의 쇼핑백 놓여 있다.
라임, 힘 하나도 없이 밥알만 세고 있고…
아영, 쇼핑백과 라임 번갈아 보다, 괜히 과장되게
아영 : 아, 맞다. 깜빡 했다. (쇼핑백 건네며) 비싼 건 아니구, 나 사면서 하나 더 샀어. 너 가방 망가진 거 같아서…
(하면서 라임 눈치 보는)
라임 : 가방이야? 안 그래도 하나 살라 그랬는데. (상자 열며) 진짜 비싼 거 아냐?
아영 : 아니라니까? 직원들한테 싸게 파는 그런 거 있어. 여잔 가방 수준에 인생이 갈리는 거야.
라임 : 어떻게 알았냐? 난 최근에 알았는데. (가방 꺼내 보며) 와- 너무 이뻐 기절할 거 같애. 정말 고맙다 지지배.
아영 : (찔리는…) 아유 뭘… 아, 청소긴… 돌려줬어?
라임 : 너 앞으로 청소기 ‘청’자도 꺼내지 마. 요즘 일진 왜 이렇게 사납냐.
아영 : 삼재라 그렇다니까? 근데 왜?
라임 : 나 오늘 카 스턴트 데뷔할 기회 까였단 말이야. 오스카 뮤빈데. 감독님이 나 안 데려간대.
아영 : 누구? 오스카? (휴대폰 오자) 잠깐만. (휴대폰 찾는)
라임 : 비행기 값만 있었어도 확 그냥 따라 가는 건데….
아영 : (통화… 코맹맹이…) 김비서님이 어쩐 일이세요? (사이) 라임이가요? 진짜요?
라임 : 왜? 나 뭐?
S#43.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다음 날 낮.
테이블 위에 놓이는 팜플렛과 일정표.
김비서 : ‘히어로시티’ 홍보관 오픈 일정입니다.
주원 : (히어로시티 팜플렛 펼쳐 보며) 본관 공사 현장도 한번 가봐야 하잖아. 홍보관 오픈 하고 나면 일정 잡아 봐.
김비서 : 네.
주원 : (팜플렛 계속 넘겨보며) 경품 당첨자는 만나봤어?
김비서 : 예. 안 그래도 보고 드리려고, (하는데)
주원 : (핸드폰 울리는. 엇! 오스카다) 잠깐만. (바로 받으며) 최우영 죽고 싶냐?
오스카 : (F) 그래 너 나 죽여버리고 싶지! 그럼 일단 나 좀 빼줘라. 나 지금 경찰서야.
주원 : (띵) 어디?!
오스카 : (F) 내가 어제 비즈니스 때문에 누굴 좀 만났거덩?
S#44. <회상> 제주도 / 와인 레스토랑 안. 밤.
썬과 오스카 마주 서 있는.
오스카 : 니 말이 맞았어. 넌 절대 내 밑으로 오면 안 되겠다.
썬 : ?!
오스카 : 제자한테 질투하는 거, 그거 모냥 빠지잖아.
썬 : !
오스카 : 노랜 계속해라. 대신, 딴 놈한테도 가기 없다. 그럼, 굿 바이. (돌아서서 가는)
오스카 : (E) 캬- 돌아서는 순간 나 진짜 멋있었다.
썬의 시선 받으며 멋지게 걸어 나오는 오스카를 막아서는 한 무리의 덩치들.
오스카 : (E) 난 첨에 싸인 해달라는 줄 알았지. 근데 너 내가 아무나 싸인 안 해주는 거 알지.
오스카 : 싸인… 해드려요?
덩치들 : (표정 험악한… 그 중 한 명 웃옷 벗는…)
오스카 : (E) 그래서 당당히 나갈라는데 얘들이 안 비키네? 그래서 내가 강력하게 말했지.
오스카 : (웃옷 벗는 사람에게 해맑게) 등에다… 해드려요?
조폭1 : 싸인? 좋지. 신체포기각서에 시원하게 싸인 좀 할래? 우리가 바로 한번 물면 안 놓는다, 해서 은갈치파거든?
오스카 : … 가…갈치가 그런 물고기였어요?
S#45. 제주도 / 경찰서. 낮.
오스카 : (통화중인…) 일단 얘들 주장은 내가 지들 두목 애인을 모욕했다는데.
너도 알잖아. 내가 같이 잤으면 잤지 모욕할 스타일은 아니잖아.
그런 오스카 옆에 조폭들 앉아 있고…
S#46.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주원 : (통화중인) 그럼 알지. 이게 언론에 흘러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형이 콩밥 싫어하는 것도 알고,
무엇보다 형이 내 백화점 이벤트에 차질을 빚었단 것도 잘 알지. 근데 형도 알잖아. 내가 맨 입으론 안 꺼내줄 거란 거.
/오스카 : …너 정말 이럴 거야?
/주원 : 이러지 말까? 그럼 나한테 뭘 해 줄 수 있을까,는 생각해 봤어?
/오스카 : 언젠 니가 내 생각 물었어? 드리블 하지 말고 그냥 쏴 이 자식아!
주원 : 나중에. 늘 그렇지만 기대해라. (끊고. 신나서 김비서에게) 박변호사님한테 최우영 좀 빼라 그래.
지금 제주도 경찰서에 있대.
김비서 : 그렇게… 신나세요?
주원 : (이씨!) 아까 당첨자 만난 거 뭐 어쨌다고?
김비서 : 큰 문젠 아니구요. 1등 당첨자랑 전화 통화만 하다 어제 첨 만났거든요?
S#47. <회상> 로엘백화점 / 홍보실. 낮.
만삭인 임산부 김비서와 마주 앉아 있다.
1등당첨자 : 아흑- 정말 1등 당첨 될 줄 몰랐어요. 제가 오스카 오빠 8년 동안 좋아했거든요.
김비서 : 오빠… 아닌 것 같은데.
1등당첨자 : (버럭) 잘생기고, 키 크고, 돈 많으면 오빠죠. 흐흑- 오스카 오빠-
김비서 : (다른 직원에게) 2등 당첨자 연락하세요.
(시간경과)
머리가 희끗한 50대 아저씨가 김비서와 마주 앉아 있다.
김비서 : …
2등당첨자 : …
김비서 : 혹시… 오스카… 아십니까?
2등당첨자 : … 칼슘…약?
김비서 : …(E) 그래서 결국
S#48.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김비서 : 1등 당첨자는 여행권에 상응하는 출산용품을, 2등 당첨자는 2등 상품을. 따라서 부득이하게 3등 당첨자로,
주원 : 뭐? 몇 등? 누구?
김비서 : 예, 그분. 제주도만 보내주면 뭐든 다 편한 대로 하라고,
주원 : 안 돼! 4등 보내 4등. 아니다. 오스카 안티 카페 뒤져서 운명이다 생각하고 한결같이 MR 제거해 올리시는 그 분 좀 찾아봐.
여행 보내 드린다고.
김비서 : 길라임씨 이미 가셨는데요.
주원 : 뭐?
S#49. 제주도 / 공항 전경. 낮.
라임, 씩씩하게 입구 걸어 나오는… 손에 호텔 주소 적힌 메모지 들린…
S#50. 로엘 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주원 : 근데 왜 벌써 가! 일정 다음 주잖아!
김비서 : 길라임씨 스턴트 팀이 오스카 뮤직비디오에 참여한답니다. 그래서 좀 일찍 가겠다고…
주원 : 그러니까 지금, 오스카랑 길라임을 내 돈 들여서 여행 보내줬단 얘기야?
S#51. 제주도 / 바닷가. 낮.
윤슬, 스텝회의 하는. 조감독(여), 스텝 1,2,3 정도…
윤슬 : (콘티 보고 바다 보며) 마지막 장소는 여기가 좋겠다. (파일 건네며) 이거 우리 전 팀에서 작업해 놓은 건데,
소품, 의상, 특효, 다 그냥 가. 시간 없어. 아, 그리고 여배우는 박채린으로 갈 거야. 무조건 잡아 와.
조감독 : 일주일 남겨놓고요?
윤슬 : 나 능력 없으니까 일 시키지 마세요, 그 뜻이야?
조감독 : 아닙니다…
윤슬 : 오스카 뮤비라면 오늘 저녁에 찍자 해도 찍을 거야. 연락해. (스텝1 보며) 스턴트 팀 도착 언제지?
S#52. 제주도 / 씨에스 호텔 프론트 건물 앞. 낮.
슬과 종수 일행 건물 앞에 모여선. 짐들 산더미만큼 쌓인…
윤슬 :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배우들이랑 같은 호텔 쓰는 게 좀 불편하긴 한데,
아무래도 다 같이 모여 있는 게 스케줄상 좋으니까.
종수 : 그럼 오스카도 이 호텔에 묵는 겁니까?
윤슬 : 이미 묵고 있어요. 며칠 전부터. 그럼 짐 풀고 한 시간 후에 봬요. 점심 먹으면서 스케줄 점검하죠.
조감독 : 키 여기요.
각자 키 받아 룸으로 향하는 슬과 종수 일행.
슬과 종수 일행 흩어지면 건물 앞에 나타나는 라임. 들키는 건 어니겠지? 몸 숨기며 조심스럽게 건물 안팎 훑어보는데,
누군가 그런 라임 어깨 턱- 잡는. 라임 헉! 놀라 돌아보면,
오스카 : (흰 두부 와락 베어 물며) 맞네. 어떻게 여기서 봐요? 여행 왔어요?
라임 : …비슷해요 …당첨됐어요. 오스카와 떠나는 낭만 여행. 그거…
오스카 : 누가? 길라임씨가? 진짜루?
라임 : 희한하죠.
오스카 : 희한하죠. 아씨 이럼 안 되는데.
라임 : (불안) …왜요?
오스카 : 나 운명 뭐 그런 거 되게 잘 믿거든요. 아무래도 우리 운명인거 같애. 그죠.
라임 : 반겨주시니… 감사합니다.
오스카 : 내가 반겨만 줄줄 알아요? 밥도 살 거야 내가. 점심 먹었어요? 아, 배고파. 나 방금 경찰서에서 나오는 길이거든요.
(두부 또 먹는)
라임 : 경찰서요?
오스카 : 제가 뭘 좀 훔쳤거든요.
라임 : 뭘요?
오스카 : 한 여자의… 마음?
라임 : 하하. (수줍고 재치있게) 그럼 이따 또 가시겠네요?
오스카 : 아, 그럼 가중처벌인데? 까짓거 가죠 뭐. 뭐 먹을까요 우리.
S#53. 제주도 호텔 / 와인 레스토랑. 낮.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오는 오스카와 라임.
예약석으로 안내 받아 가던 두 사람. 헉! 이미 불청객이 앉아 있다. 주원이었다.
주원 : 십분 늦었다.
라임의 놀란 시선과 주원의 건조한 시선… 그런 세 사람의 시선에서…. 4부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