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건조기까지 현대 도시인들의 필수가전품이 되었다
온난화로 아열대기후로 가는 듯한 좌절감
날씨마저 옛날이 그리울 줄 몰랐다
하절기에 스콜처럼 비가 잦아져
아파트생활에서 빨래말리기가 쉽지않아보였다
결국 신혼가전목록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딸려나온다?
도시에서 세탁기돌릴때마다
항상 마음한켠 무겁던 갈등상황은
손빨래가 일상이 된 이후 사라졌다
한두번입었는데 빨아 말아?
식사중 오염 한방울 떨어져 흔적이 남은 티
돌려?말아?
70년대 신혼부터 아파트생활로 시작했던
나는
농삿일만큼 아니 농삿일보다
손빨래하는 일이 더 힘들긴 하지만
힘든만큼 물도 세제도 덜 든다
보통 땀이 묻지않은 겉옷은
거의 세재를 쓰지않고
발효액(EM)에 잠시 담구었다가
아궁이 군불땔 때 나오는 뜨거운 물로
잘비벼 햇볕에 털어 그대로 말리곤한다
한여름엔 물빠지게 한켠에 걸쳐놓았다가
짜지않고 그대로 널어도
뜨거운 한 여름 태양볕에 잘 마른다
태양광시설도 따로필요없다
♡♧☆
탄소제로를 꿈꾸며 가는 시골생활
손빨래는 기후위기시대에
참 선한 행동이 됩니다
밭일하며 진흙투성이 된 양말도
풀즙이 묻어 쉽게 지워지지않을 세탁물듵도
입식 세면기에서 조물조물 그때그때 빨아
햇볕좋은 안마당 빨랫줄에
줄줄이 털어 너는
행복감
도시생활속에선 쉽게 누릴수 없는
벅찬 보람
농촌생활속
기대하지않던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