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몇년전 세부 여행시 망고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서 망고 씨앗 파는 곳을 찾아보니 거의 품절이더라고요.
그러던중 재미있는 글을 몇가지 보고 바로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마트에서 망고를 사먹고 그 씨를 심기로 한 것이죠. 냉장으로 사야 합니다. 냉동은 얼은 거라 씨앗이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겠죠.
태국산이 필리핀산보다 맛있다고 해서 근처 마트에 가서 2개들이 포장 2개를 샀습니다. 가격이 꽤 나가네요. 망고 1개당 약 5천원 꼴입니다.
어찌되었건 맛있게 잘라먹고 나온 씨를 심기로 했습니다. 옆에서 마눌님은 "네 심보가 보인다고... 망고가 먹고 싶은게 아니라 심고 싶은거지?" ㅎㅎㅎ
망고하나에 씨는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크기는 망고 길이와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일종의 씨방으로 보입니다만 발사나무느낌이 좀 나고, 딱딱한 편입니다.
씨앗에 붙은 과육을 최대한 뜯어 먹고, 속씨를 꺼내야 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것을 갈라내야 한다고 해서 옆으로 세워 끝 부분을 칼로 잘라내었습니다. 칼로 살살 썰으면 잘라집니다. 그리고 드러난 틈을 잘 벌리면 생각보다 잘 벌어집니다. 한쪽이 잘 안벌어지면 다른 쪽을 벌려보면 됩니다. 잘 떨어지지 않는 과육이 비교적 많은 쪽이 잘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오른쪽 끝을 세로로 잘라냈고요. 벌어진 틈으로 손가락으로 벌리면서 사진 아래쪽을 벌리면 찢어지듯이 벌어집니다. 그러면 다 벌릴 필요없이 톡톡 털면 속씨가 나옵니다.
아래 그릇은 커피잔 보다 큰 그릇이고요, 티스푼 크기의 포크입니다. 그 크기가 대충 짐작이 가죠?
그런데 4개중 한개는 아래처럼 뿌리가 조금 나와있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이보다 더 길게 뿌리가 나온것들도 있더라고요. 오른쪽 끝에 연 보라빛이 도는 것이 뿌리입니다.
일단 모두 솜발아를 시도하였습니다. 솜이 흠뻑 젖게 해서 씨앗을 눞여서 놓았고 스프레이를 해주었습니다.
발아기(28-30도 유지)에 하루 넣어놨는데 뿌리가 더 길어져서 비닐포트에 심은후 발아기에 다시 넣었습니다. 발아기는 좀더 큰 통으로 변경했고요. 밀폐용기가 아닌 정리함으로 했습니다. 60x30 수준의 크기 입니다. 이곳에 비닐포트를 엎어서 넣고(물에 잠기되 끝 부분은 물위로 나오게하고), 그 위에 망고를 심은 포트를 올려주었습니다.
발아안된 나머지 씨앗은 솜은 계속 물기가 있도록 해주고, 씨앗 윗부분에 스프레이는 아침, 저녁 1회씩 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솜발아시키는 통은 물위에 떠있는데 물이 30도 정도를 유지하므로 솜의 물은 잘 마릅니다. 그래서 습도유지를 위해 뚜껑을 씌워주었습니다. 뚜껑은 아이스커피 뚜껑이고 위 홈을 랩으로 막았습니다. 이 뚜껑으로 씨앗을 덮어주었습니다.
오늘 보니 나머지 3개도 뿌리가 나왔습니다. 각기 보라색이 도는 부분이 보이죠? 해서 4개 모두 발아는 되었습니다.
발아에는 총 3일이 걸렸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네요. 뿌리는 나왔지만 이게 자리를 잡고 떡잎을 올려주어야 할텐데요. 그래야 좀 안심이 되고, 거실로 나와도 될 것 같습니다. 거실의 밤은 심하면 15도 까지 내려가거든요.
오늘 드디어 한녀석이 줄기를 올렸습니다. 10cm 비닐포트인데 씨앗이 거의 꽉차서 끝쪽에서 줄기가 올라오네요.
2월4일자 사진입니다. 줄기가 제법자라 잎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가 줄기를 올리려 하고 있네요.
첫댓글 부러운데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시도 중 잘 진행 되었는데 끝에 물을 말려 죽었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주의하여야 겠네요.. 날이 아직 추워서 한낮에만 빼고 거의 발아통에 들어가 있습니다...
물주기 조심해서 잘 키워보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수시네요
우왕~~ 저도 시도해봐야겠어요.... 오호 신기하당.... 감사요 잘키우시고 또 올려주세용 알쬬? ^^
다들..감사합니다...^^;;
그래도 아직 우연이 많아요...ㅎㅎ
열심히 키우고 계속 소식올려드릴께요... 그리고... 어제 아보카도 사왔어요... 며칠내에 심을 예정입니다..ㅋㅋ
씨앗의 반만 미지근한 물에 담아주면 뿌리를 내릴 수 있다네요...
상세한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그런데 망고나무가 20m정도 크기라는데
노지는 추워서 안될것이고 실내나 온실은 높이가 안맞는데 어떻게 키우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저도 망고를 너무 좋아해서 직접 키워보고 싶은데 너무 큰 나무라 난쟁이 종류는 없을까요?..
안녕하세요.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그것때문에 고민이긴 합니다. ^^;;
일단 원산지에서는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 그만큼 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해서 틈틈이 분재 등을 보고 있습니다. 아직 공부하는 수준은 아니고요. 분재처럼 키울 것은 아니고, 그냥 키를 작게하고 그런 방법을 좀 알아보는 중입니다.
저도 잘 모르지만 아직 망고는 왜성종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네..그러시군요^^
초보씨님께서 키를 작게 연구하시거나..왜성종을 구하시게 되거든 제게도 연락해주세요^^ㅎ
예.^^;;
마침 쿠푸아수 글에 "노페이드"님이 좋은 정보를 주셨네요. 직근을 잘 잘라주면 작게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20미터정도 크는 거대한 나무를 잘라준다고 1미터 내외로 될까요?
분재 생각하면 가능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긴하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하여간 어렵네요..ㅎㅎ
어디선가 봤는데 망고는 씨앗으로 심어 열매가 달리는게 아니고 접목하고 구근을 어떻게 한다고 읽었던 것 같아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앞으로도 망고에 관한 좋은 소식 있으심 서로 정보교환 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