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일: 2015년 6월 26일 (금) 밤 10시 45분
부제: 에덴의 동쪽
원제: East of Eden
감독: 엘리아 카잔
출연: 제임스 딘, 레이먼드 매시, 줄리 해리스
제작: 1955년 / 미국
방송길이: 115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미국이 막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할 무렵인 1917년. 캘리포니아의 농장주 아담 트래스크의 둘째 아들 칼은 우울하고 어두운 나날을 보낸다. 형 아론은 모든 면에서 완벽해 아버지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아버지의 시야에서 벗어난 칼은 스스로를 집안의 골칫거리로 여기며 점점 비뚤어진다. 칼의 본심을 이해해 주는 것은 형 아론의 여자친구인 아브라 뿐이다. 그러던 중 칼의 아버지가 뉴욕으로 양상추를 보내 판매하려다가 가산을 거의 탕진한다. 칼은 콩을 매점해 돈을 벌지만, 결국 이것으로도 아버지의 애정을 사기에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분노한 칼은 형 아론을 데리고 타락한 마담이 된 생모 케이트를 찾아간다. 아버지의 말만 믿고 생모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론은 크게 충격을 받고, 결국 트래스크 가의 세 남자 모두에게 비극이 깃들고 만다.
주제: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 후반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스타인벡은 성경의 창세기전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써서 아담 트래스크와 그의 두 아들 아론과 칼의 관계를 그렸다. 신의 총애를 독차지하는 동생 아벨을 너무나 질투한 나머지 죽이고 마는 카인의 내적 갈등을 심리학적으로는 카인 콤플렉스라고 칭하는데, 부친의 사랑을 갈구하다가 좌절하자 급기야는 형을 사지로 내모는 칼 트래스크의 심리가 카인 콤플렉스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것이다. 비뚤어지고 치우친 부성애와 그로 인한 형제간의 증오와 갈등이 이 작품을 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에덴의 동쪽>에서 ‘동쪽’은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고 신의 분노를 사 에덴 동산에서 추방되었다는 동쪽 땅을 가리키는 말로 구약성서의 창세기에서 유래되었다. 그 이후 인간이 사는 곳은 모두 ‘에덴의 동쪽’이며, 아담에게는 카인과 아벨 두 아들이 있었는데, 신이 아벨만을 편애한다고 느낀 카인이 질투심에 못 이겨 동생 아벨을 죽였다고 하여 인간은 모두 카인의 후예로 불린다. 이 작품은 구약에서 아담의 총애를 받은 아벨을 시기한 카인의 살인을 테마로 1차 대전 중의 캘리포니아로 무대로 옮겨 스토리를 전개시키고 있다. 즉 이 작품의 주제는 사랑받고 싶은 인간의 영원불멸의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감상 포인트:
이 작품은 제임스 딘의 첫 번째 메이저 영화 주연작으로 그의 천재성과 줄리 해리스의 아름다움, 매음굴의 포주 생활을 하는 어머니 역의 조 반 플릿 등의 뛰어난 연기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1956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주조연상과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부문 후보로 올랐으며 1955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극영화로 선택됐다. 스타인벡의 고향이자 원작의 배경이 되는 캘리포니아 주, 살리나스 계곡의 아름다운 농지와 당시 시대상을 충실히 담았다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고뇌에 찬 둘째 아들 칼 역을 맡은 제임스 딘의 연기는 아직까지도 비평가들 사이에서 이 작품을 꼭 봐야 할 이유로 꼽힌다.
또한 <에덴의 동쪽>은 엘리아 카잔 감독의 첫 번째 시네마스코프 작품으로, 제임스 딘의 격렬한 반항이나 질투에 불타는 모습을 시네마스코프 화면을 경사시켜서 격정적인 화면으로 빈틈없이 표현해냈으며 현악기의 멜로디와 목관악기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색의 앙상블을 이루어낸 테마 음악 역시 뛰어나다.
감독:
엘리아 카잔은 1909년 9월 7일 오토만 제국,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그리스인 부모님을 따라서 4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윌리엄스 칼리지를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 연극학교에서 수학했다. 그 후 8년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메소드 연기’를 처음 미국 연극계에 도입했고, 뉴욕의 액터스 스튜디오를 공동 설립했다. 연극계에서 전성기를 달릴 무렵 할리우드로 진출해서 메가폰을 잡았으며, 두 편의 단편을 거쳐서 <브루클린에서 자라는 나무(1945)>로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 <워터프론트(1954)>, <에덴의 동쪽(1955)>, <분노의 강(1960)>, <열망(1969>, <마지막 거물(1976)> 등을 감독했다. 말론 브란도와 제임스 딘, 워런 베티 등의 신세대 배우를 발굴했고, 배우들에게서 가장 극적인 연기를 끌어내는 감독으로도 유명했다. 아카데미 감독상 2회와 토니상 3회, 골든글로브상 4회 수상 경력이 있으며, 뉴욕타임스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가장 명예롭고 영향력 있는 감독 가운데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2003년 9월 28일, 향년 94세로 맨해튼 자택에서 사망했다.
주연: 제임스 딘 (James Dean / 1931~1955)
겨우 세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했을 뿐이지만, 제임스 딘은 1950년대 영화계의 핵심적 인물 중 하나였다. 남성미 영역에서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말론 브랜도의 뒤를 이은 그는 클라크 게이블이나 에롤 플린 같은 남성적 아이콘들에 비해 훨씬 민감하고 고뇌에 찬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러나 딘은 그들보다 훨씬 더 젊었다. 클리프트와 브랜도가 영화에서 보여준 역할이 상처 입은 2차 대전 참전용사들이었던 반면, 딘은 전후의 젊은이였고 그의 정신적 상처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나 과달카날 전투와는 무관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영화 <이유 없는 반항(1955)>에서 딘은 짐 스타크라는 가장 원형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그 인물형은 투쟁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시트콤의 희화적인 인물 같은 부모들과 풍요롭고 평화로운 1950년대 미국 사회 내의 긴장감에 곤혹스러워하는 젊은이다. 니콜라스 레이가 감독한 <이유 없는 반항>은 와이드스크린에 테크니컬러로 촬영된 메이저 멜로드라마였다. <폭력교실(1954)>처럼 청소년의 비행에 대해 경멸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에 고통스러워하는 젊은이들 중에는 가난한 집안이 아니라 '좋은' 집안 출신도 있음을 강조하는 영화였던 것이다.
딘은 1952년부터 1953년까지 생방송 TV 프로그램(<케이트 스미스 아워>, <스튜디오 원>, <로버트 몽고메리가 소개합니다>)에 출연하고 몇 편의 영화(<총검착장>, <세일러 비웨어>, <내 여자친구 본 사람?>)에서 출연진 이름도 나오지 않는 단역들을 연기했다. 이 스타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엘리아 카잔 감독의 <에덴의 동쪽>에서 칼 트래스크와 <이유 없는 반항>의 짐 스타크,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자이언트>의 제트 링크 셋뿐이다. 이 중 진정한 불멸성을 지닌 연기는 <이유 없는 반항>뿐이다. <에덴의 동쪽>은 딘의 메소드 연기에 너무 매달린 카잔 때문에 균형을 잃었고 <자이언트>는 아이콘적 이미지들(라이플총을 십자가처럼 어깨에 걸친 딘, 독특하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는 동작)을 몇 가지 남겼지만, 어색하게 머리에 탤컴파우더를 바르고 늙은 제트를 연기하는 후반부에 가서는 설득력을 잃고 허둥거린다. <이유 없는 반항>은 그에게 스크린의 불멸성을 안겨주기에 충분했고 자동차 사고에 의한 이른 죽음도 그 영화의 입지와 통렬함을 더욱 심화시켰을 것이다. <상처뿐인 영광(1956)>에서 폴 뉴먼이 연기한 역할을 원래 맡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가 살아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누가 알겠는가?
- 출처 : 501 영화배우-마로니에북스
첫댓글 "카인과 아벨",각종 예술 작품의 소재로, 황순원의 소설 <카인의 후예>도 있지요.
오늘 밤이네 꼭볼께요 오래전에 볼때는 저임스 딘의 반항아 연기가 좋았다 정도였는데 해설이 많은 도움됬어요 감사합니다
에덴에동쪽. 명화를 잘설명해주어 도움이됫서요 고등학교시절학교에서. 동원해서 자이안트는보앗고~이유없는반항과. 에덴에동쪽은. 몰래 삼류극장에서봣던기억이~~에덴에동쪽 영화 음악을 한국어로번안해서 불렷던기억이 세삼더듬어보니~~기억이다나네요. 에덴에동쪽은 저물어가는구나. 그빛을잃고서 저물어가는구나~~계속 흥얼거리면서 한번불려보앗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