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 이제한 감독, 드라마, 한국, 114분, 2021년
소피를 손님으로 받은 젊은 부부, 소피는 한국에 자신을 구해줬던 친구 주호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에서 찾아온다. 북촌의 민박집에 머물며 주인의 일상을 엿보게 되고,
옛친구 조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친구들은 너무 바쁘다. 소피는 조와의 인왕산 아침 등산을 포기하고
주호와도 거리감을 느낀다.
영화는 타자인 여행자의 시선으로 느껴지는 한국인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거울보는 것처럼
들여보고 있다.
젊은 부부들은 소통의 어려움으로 고통받으며 살고 있고,
직장과 평판 등의 압박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예의를 지키며 살려하지만 억압된 분노가 싸움으로 폭발하기도 한다.
소피의 세계는 이들이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한국적 라이프스타일과 한국이의 단면을 소피라는 거울을 통해 보여준다.
말은 표현하고 소통하기 위해 하는 것이지만 그래서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지만,
얼마나 어려운가? 특히 위계와 경쟁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발생한 억압문제를
해소하고 있지는 못하다.
홍상수 영화도 그렇지만 근대 한국사회의 도시 소시민의 문제가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싹뚝, 한국사람들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하지만 재밌다.
= 시놉시스 =
우연히 여행 블로그 속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 수영.
그곳에는 2년 전 만난 여행자 소피가 한국에서 머문 나흘의 기록이 있다.
수영은 소피의 일기를 통해 최악의 시기를 버티던 남편 종구와의 일상을 새롭게 바라본다.
그때는 알 수 없었던 감정과 사실이 이해될, 것도 같다.
소피가 써 내려간 세계 속에서
다투고 울고 웃었던 우리는 어떤 마음을 남겼을까?
2022년 봄에서 2020년 가을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상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