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선수의 멋진 금메달을 따고 나서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을 나도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그 전까지는 라피도상표였는데 이번 아테네에서는 그상표가 아니고 ss에 무슨 숫자가 써져 있는 것입니다. 숫자로 상표를 만들다니 기특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며칠전 윤지혜 선수가 입었던 빨간색 유니폼이 자꾸 눈에 띄는 것입니다. 유승민 선수도 예선전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것도 같고, 그후에 김경아 선수가 태극기를 거꾸로 달고 나온 그 빨간 유니폼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SS=311에서 한시적으로 주문을 한다고 해서 광주에 있는 롯데백화점 에스에스311에 전화를 해서 제 것과 저와 늘 복식조를 하시는 형님 유니폼을 한꺼번에 주문을 했습니다. 그 때가 9월 3일이었습니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9월 25일 유니폼을 받아서 입어 보았습니다.반바지가 광장히 짧아서 좀 쑥스럽드만요. 다행히 다리가 짧아서 반바지가 그리 짧아 보이지는 않더군요. 근데 상의를 입었는데 태극기가 그대로 붙어 있어 태권도복같다고 생각이 들고 거울앞의 제모습이 20년 전의 모습같은 생각이 들어 우습더군요. 태극기를 떼어 낼려고 생각을 해보았더니 생각보다 단단히 붙여 놓았더군요.
고민이 생겼습니다. 탁구실력은 3부인데 유니폼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다니...... ㅎ ㅎ
탁구장에 갔더니 흘깃흘깃 쳐다봅니다. 나이든 사람이 태극기가 붙은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우습나 봅니다. 다른 유니폼 입고 다닐 때는 잘 안 쳐다보더니.....
유니폼은 질이 괜찮더군요. 질감도 좋고, 버터플라이처럼 지나친 가벼움도 없고, 안드로나 아디다스의 땀차면 몸에 달라 붙는 느낌도 없고해서 괜찮더군요.
아 추석이 끝나고 그 형님하고 복식조로 나서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의 비웃음(?)이 될까 생각하니 쑥스럽네요. 두 벌에 198000원을 지불하고 샀는데, 안 입을 수도 없고.. 쩝
그리고 상의의 단추가 여자 상의로 평소와 반대로 붙어 있어 이것도 좀 어색합니다.
입어야 할 지 말아야 할지..... 차라리 촌스런 파란색 유니폼을 주문할 걸 그랬나 싶네요.
아쉬운 점은 계속 만들어도 될텐데 안 만들고, 이번에만 주문을 받았다는게 이해가 좀 안가네요. 매장 주인한테 물어보니 앞으로는 계획이 없답니다. 안 만든데요.
그래서 더욱 귀한 유니폼이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축하,,축하...전 어캐든 구해볼려고 했는데...못구했어요...이젠 살수 없겠져...ㅠㅠㅠㅠ
이상한 정신 상태의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게 문제겠지만... ^^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기세요~
고슴도치님의 말씀에 동의 합니다. 저는 오히려 부러워할텐데요. 아아~~
옷은 그냥 옷일뿐인데.... 그냥 잘나가는 브랜드 입었네~ 라고 생각하는거 아닌가요? 하하하.... 그냥 재미있게 탁구치면 그만이지.... 뭘....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