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이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필립보와 나타나엘을 부르시는’ 대목으로, 오늘은 세 천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집시다.
성 미카엘 대천사는 ‘누가 하느님과 같으랴?’라는 뜻으로, 구약성경에서 2번(다니 10,13 이하; 12,1), 신약성경에서도 2번 언급됩니다(유다 1,9; 묵시 12,7-9). 다니엘서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보호자로, 요한 묵시록에서는 사탄의 세력을 상징하는 거대한 용과 맞서 싸우는 천상 군대의 지휘자로 등장합니다. 이 대천사는 외경에 더 많이 등장하는데 주로 천상 군대의 장수, 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보호자, 특히 임종자들의 수호자로 나타납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에 대한 공경은 프리지아(고대 소아시아 중서부 지역)에서 시작되어 서방교회로 확산되었고, 교황 젤라시오의 재임기간(492-496년)에 북이탈리아의 가르가누스 산에 발현했다는 전설이 전해져옵니다. 그의 발현 지점에는 기념 성당이 건립되었습니다. 흔히 미카엘 대천사는 악랄한 용과 싸우는 칼로 표현되며, 축일(9월 29일)은 로마의 살레리아노 가에 세워진 성 미카엘 대성당 봉헌 기념일입니다. 1970년에는 그의 축일에 가브리엘과 라파엘 대천사의 축일이 합쳐졌고, 여성형 이름은 ‘미카엘라’입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사람, 영웅, 힘’이라는 뜻으로, 다니엘이 본 환시와 예언을 설명해 준 대천사로(다니 8,15-9,27), 즈카르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출생을 예고했고(루카 1,11-21), 그리스도의 탄생을 마리아에게 알린 하느님의 사자이고(루카 1,26-38), 요셉 꿈에 나타나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며,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했다는 사실을 알려준 천사입니다(마태 1,18-25). 이처럼 가브리엘 대천사는 성경 안에서 중요한 인물의 출현을 알리는 희망의 메신저로서 하느님과 사람 사이를 중개하며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알려주고 인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형 이름은 ‘가브리엘라’입니다.
성 라파엘 대천사는 주님 앞에 서 있는(토빗 12,12.15) 일곱 대천사 중 하나로, 토빗, 사라, 토비야를 위해 하느님에 의해 파견되었습니다(5, 8, 9, 11장). 라파엘은 ‘하느님이 치유하신다(고쳐 주셨다).’라는 뜻이고, 이 땅을 치유하는 천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한 복음을 보면(5,4), “이따금 주님의 천사가 그 못에 내려와 물을 출렁거리게 하였는데, 물이 출렁거린 다음 맨 먼저 못에 내려가는 이는 무슨 질병에 걸렸더라도 건강하게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하는데, 이 구절에 등장하는 주님의 천사가 라파엘 대천사입니다. 라파엘 대천사는 맹인의 수호천사이고, 여성형 이름은 ‘라파엘라’입니다.
다른 역할을 하는 이 천사들의 공통점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조건 없이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것, 하느님의 조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천사들을 닮아 조건 없이 묵묵히 이웃에게 다가가서 함께 합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일을 합시다. 아멘. (위의 성경 구절의 말씀들을 꼭 읽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