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의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된 기사가 얼마전 7월에 있었다.
7/15일자 뉴시스 기사다.
그리고 지난 달에는 경기장 공사의 진척상황들이 중앙지들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자연림의 산이
파헤쳐지는 사진을 찾다 보니 동아일보의 8/25일자 기사가 보였다.
환경단체들이 제기한 생태문제들은 이제 안중에도 없는 듯 보인다. 애초 올림픽 유치 단계서부터
상대적으로 뛰어난 자연유산을 가진 강원도라는 점은 그저 잘 활용할 부수적인 조건으로서만
여겨졌다. 중앙의 환경단체들이 문제점을 지적해도 지역주민의 높은 호응 없이는 진지한 이슈로
되기가 힘들지 않겠는가. 지역민들의 낮은 인지도나 관심을 지적하기 이전에 이와 같은 강원도의
일들을 만들어가는 당사자들의 철학이, 먼 훗날을 생각하는 생태관이 더 문제로 보인다. 도에서는
작년 가을 평창에서 UN생물다양성총회(UNCBD)를 유치하기도 하였지만,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은커녕, 그저 동계올림픽을 위한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연습 정도로 그치고 만 인상이었지
않았나 싶다.
정책에는 늘 대안적 사고가 밑받침되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생태문제에 대한 인식은 현대사회
에서는 가히 필수적이라 할 것이다. 자연유산을 파헤친다는 것은 먼 미래의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인 결정이 될 것이다. 환경부나 지자체 단위의 얕은 계산과 급조된 기준만으로는
당장 따져보지 못하는 가치가 그런 결정으로 일거에 상실될 수도 있는 일이다. 당장의 경제적
이익이나 선거민주주의의 표를 위한 방편에 떠밀려가는 이런 문제들이 정작 우리의 후대들에게는
되찾을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태문제는
그래서 이제 역사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생태학의 근본적인(래디컬한) 관점을
지닌 글을 하나 소개한다.
작년 가을 경향신문 10/1일자에 실린 안병옥의 칼럼이다.
결국 생물다양성회의를 행한 바로 그 장소에서 생물다양성을 훼손하고 마는 일을 '국제적으로'
저지른 뻔뻔함, 그런 걸 지적하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첫댓글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개발지상주의에 빠져 미래가치를 사라지게하는 우를 범하게 될지 안타깝습니다.
이런일이 가능한건 제 생각은 관제나 다름없는 언론이 문제로 보입니다.
국민들 수준도 거기에 따라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