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3145#home
철학자 칸트는 사이코패스였다. 인간 96%만 성선설 유효..왜
도덕의 일반이론 상·하 황태연 지음 한국문화사
『도덕의 일반이론』(상·하)이라는 책 제목이 주는 중압감이 상당하다. 그동안 일반이론이라는 이름값을 한 책은 케인즈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정도다. 그런데 언뜻 생각해도 경제보다 도덕의 일반이론 정립이 더 어려워 보인다. 인류는 인간 본성을 두고 오랜 시간 성선설, 성악설, 때로는 백지설로 설왕설래했다. 동서양의 도덕 논의가 한데 어우러진 적도 없었다. 그렇다면 『도덕의 일반이론』이 ‘일반이론’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이것이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다.
그 근거는 이렇다.
첫째, 이 책은 동서고금의 도덕론을 망라한다. 그것도 단순 배열에 그치지 않고 공맹철학의 서천(西遷)이 서양에 미친 변화상을 시작으로 동서고금의 도덕적 논의들이 엉킨 실타래 풀리듯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둘째, 부제 ‘도덕철학에서 도덕과학으로’에 걸맞게 이 책은 이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도덕성을 연역·도출하는 형이상학적 도덕철학에 엄정한 비판을 가한다. 도덕과학은 베이컨과 흄을 통해 개념화되고, 공자의 공감적 해석학과 조우한다. 그리고 주술과 신학에 기댄 스콜라적 도덕철학과 합리론적 도덕철학의 한계를 갈파한다.
셋째, 이 책은 놀랍게도 도덕이론에 사이코패스 개념을 도입하여 성선설, 성악설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다. 인간 본성에 기초한 성선설은 96% 유효하고, 성악설은 인구의 4%에 달하는 사이코패스 비중만큼만 유효하다. 여러 심리학자ㆍ뇌과학자ㆍ철학자는 칸트가 이상화한 합리주의적 도덕주체가 실은 사이코패스적 인물형이라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이 책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칸트 저작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 칸트가 ‘동정심’ㆍ‘정의감’ㆍ‘양심’ 등을 비롯한 도덕감정을 ‘언어’로는 알지만 감각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였음을 밝힌다.
이 책은 인간의 도덕적 진화와 더불어 도덕철학의 진화를 다룬 거대한 도덕철학사이다. 읽는 내내 도덕의 일반이론이 정립될 수 있겠다는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이 느낌을 공유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https://naver.me/GRmevsI0
진화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버스는 그의 저서 「이웃집 살인마」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쳤습니다.
"인간은 악하게 태어난 것도, 선하게 태어난
것도 아니다. 인간은 생존하도록 태어났다."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는 진화 과정에 적응
해야 했고, 선이나 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었기에 선과 악이 공진화했으며, 그들에
게 살인은 진화적 성공(유전자 번식의 성
공), 즉 경쟁자를 제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이 무자비한 '적응 구조' 속에서 살아남은 생
존자들이 바로 우리의 조상이다. 그래서 악
은 우리 유전자에 내재된 어두운 본성이다.
그리고 악인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나
를 포함한 ‘누구나’일 수 있다."
도덕적이고 고결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깊은 무의식 속에서는 금지된 행위에 대한 환상, 잔인한 욕망과
원초적 폭력성에 대한 환상이 숨어 있다.
사악한 인간과 보통 인간의 차이는 음침한 욕망을 행동에 옮기는지, 아닌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프로이트-
'한유진'이라는 캐릭터를 착상하게 된 과정
인류의 2~3퍼센트는 사이코패스
소설의 주인공 유진은 그중에서도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정신의학자들 사이에선 ‘프레데터'라 부른다는 '순수 악인'입니다.
비둘기의 세상에 태어난 매이자 피식자로 살아가도록 학습 받고 억압받으며 성장한
포식자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종의 기원」은 평범했던 한 청년
이 살인자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악인의
탄생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이러한 악인에 대하여 집요하게 쓰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평범한 비둘기라 믿는 우리의 본성 안에도 매의 '어두운 숲'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똑바로 응시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우리 내면의 악, 타인의 악, 나아가 삶을 위협하는 포식자의 악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분신 유진이 미미하나마 어떤 역할을 해주리라 믿고 싶다."
-정유정-
https://naver.me/GHVpMJa9
책 소개
우리는 왜 가끔 잔인한 행동을 하면서도
아무 대가 없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걸까?
동정심과 잔인함은 인간의 타고난 두 가지 본성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감정들이 언제, 무슨 이유로 누구에게 표출되는가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착한’ 존재로서 친절한 이타주의자가 되는 잠재력을 가졌다. 하지만 엽기적이고 잔인한 사건이 언론에 자주 보도되면서 세상에는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훨씬 많이 일어난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미국인 과반수는 해마다 범죄 발생률이 전년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결과는 매해 그 반대였다.
모든 잔인하고 냉혹한 범죄는 전체 인구의 1~2퍼센트를 차지하는 사이코패스들이 저지른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본성’과 아무 관련이 없다. 다윈에 따르면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든 이타주의자들은 자연선택에 따라 오래전에 멸종했어야 했다. 이들은 상대의 생존 확률은 높이지만 자신의 생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타주의자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진심으로 타인의 안위에 관심을 갖고 고통 받는 이들을 돕고 싶은 욕구는 보살핌과 보호가 필요한 만숙성 새끼를 낳는 포유동물의 타고난 권리다.
와이즈베리 신간《착한 사람들 Good for Nothing》의 저자는 젊은 시절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사고를 당하고 낯선 사람에게 극적으로 구조된 이후 그가 베푼 이타심의 동기를 알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수차례에 걸친 연구를 통해 인간의 뇌 깊숙한 곳을 탐구해서 타인의 두려움을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능력이 이타심과 사이코패스 성향을 판가름하는 강력한 표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뇌영상과 유전 연구 등 과학적인 증거를 꼼꼼하게 제시하면서 공감 능력, 사이코패스 성향, 이타주의에 대한 기원 등 인간 본성에 대한 비밀을 밝혀내고 있다.
출판사 서평
사이코패스의 뇌 vs 이타주의자의 뇌
2012년《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아홉 살짜리 아이를 사이코패스라고 부를 수 있는가”라는 매우 도발적인 기사가 실렸다. ‘사이코패시 체크 리스트’ 평가표의 기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30점 이상을 받은 경우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하지만 31점을 받은 사람과 29점을 받은 사람 사이에 기능적인 차이가 전혀 없다. 사이코패스라고 단정할 수 있는 성인의 성격 및 행동 특성을 아홉 살짜리 아이가 모두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사이코패시는 발달 장애다. 성인이 되고 나서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성인은 모두 사춘기나 유년기에 처음 사이코패스 징후를 보인다. 즉, 세상의 모든 성인 사이코패스는 한때 어린이 사이코패스였다는 뜻이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타인의 두려움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험 결과 편도체 기능 장애로 밝혀졌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강한 공포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두려워하는 사람 앞에서도 냉담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냉혹하고 목적이 있는 신체적, 언어적, 사회적 공격성을 드러내는 사이코패스들에게는 그러한 감정을 억누를 수 있는 폭력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겪는 두려움과 고통을 보고 관심과 연민의 감정이 생기려면 무엇보다도 그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뇌 속에 있는 편도체는 겁먹은 얼굴표정 뿐만 아니라 두려움에 떠는 목소리를 인식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비범한 이타주의자들은 타인에 대해 유달리 강한 관심과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요컨대 그들은 반-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양육 본능 -인간의 99%는 양육본능이 있다.
이타주의altruism는 ‘영양을 공급하다’ 라는 뜻의 라틴어 alere에서 파생된 단어다.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는 공룡이나 거북이 아니라 햄스터처럼 생긴 키노돈트cynodont라는 생물의 후손이다.
https://naver.me/G0lHO4Vp
그들은 털로 뒤덮인 온혈동물이었지만 알을 낳았다. 새끼가 미숙한 상태에서 부화되는 탓에 누군가가 끊임없이 온기와 영양을 제공해주어야만 했다. 그래서 젖을 만들어냈다. 새끼는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필요한 성분을 어미로부터 받아 살아남을 수 있었다. 특정 종이 선택할 수 있는 번식 전략에서 우리 인간은 K-선택종에 속하는데 미성숙한 새끼를 낳아 그들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우리 조상들은 이처럼 자식을 지켜온 번식 전략 때문에 무정하게 알을 낳자마자 떠나버리는 어미 바다거북을 대신해서 새끼들을 염려하고 어떻게든 보호하고 싶은 것이다. 대리양육은 진정으로 이타적인 행동이다. 대리양육을 하는 종들은 다른 이의 연약한 모습 고통, 요구를 외면하지 않는다. 한 번도 본적 없고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하더라도 일다 곤경에 처한 모습을 보면 양육하고 보살필 준비가 되어 있다. 고속도로에서 저자를 구해준 사람, 암사자가 표범에게서 보호해준 새끼 오릭스, 익명의 기증자 덕분에 생명을 건진 환자들 모두 똑같은 신경 메커니즘이 작동해서 이런 행동을 발휘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사이코패스는 모르는 사람을 해치면서 즐거움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보통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고 기쁨을 줌으로써 즐거움을 얻는다. 이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이타주의를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증거다. 타인에 대한 폭력이 감소하고 이타심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 수백 년 동안 문화적 변화가 꾸준히 이루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이타적 능력은 생물학적이고 유전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지만, 이런 변화들이 모두 합쳐진 문화의 힘도 일부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타인을 보살피고자 하는 뇌 구조를 만드는 유전자는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나 특정 국가와 상관없이 이타적 행동이 광범위하고 급속하게 증가하는 것은 인간이 지닌 유전체 자체가 아니라 유전체가 발현되는 문화권의 변화로 인한 것이다.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뇌 구조는 타인에 대한 연민과 보살핌을 증가시키는 문화적 힘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오늘날 유럽의 살인율은 중세시대와 비교하면 5분의 1에 불과하다. 2015년은 사형이 단 한건도 집행되지 않은 해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현대 사회가 관대하고 평화롭고 동정심이 많으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폭력이나 잔혹행위가 전혀 없는 이상사회에 비하면 아직도 이기적이고 폭력적으로 보이겠지만 지금은 수천 년 동안 실제로 존재했던 어느 시대와 비교해 봐도 압도적으로 배려와 친절이 돋보이는 시대다. 이타주의를 몸소 실천하는 ‘착한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는 한 인간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
사이코패스
https://naver.me/GvzDinMF
소시오패스
https://naver.me/FJHvq4v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