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통사고로 사망한 친구 부인의 49재에 다녀왔다.
9시반에 3호선 대연역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택시3대에 분승하여 문현동 인각사로 향했다.
10시부터 재를 올리기로 했는데 9시50분에 대웅전에서 유족과 친지 그리고 아들 딸 친구들
그리고 남편 친구들 부부 약 30명이 모인 가운데 시작되고 있었다.
절이 그리 크지 않아 대웅전도 30명이 들어가니 자리가 비좁을 정도였다.
각자 방석에 앉아 절에서 나눠준 염불책자를 보고 천수경을 외고 있었다.
나는 다리가 조금 불편하여 앉았다 섰다 할수 없어 의자를 부탁하여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염불은 여승 3명이 교대로 목탁을 두드리며 하고 있는데 우리말이 아니고 산스크리트어인지 도무지
들어도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음만 한자로 표기한 것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재는 11시가 조금 지나서 끝나고 상주가 영정을 안고 대웅전 내부를 한바퀴 돈 다음 바깥에 있는 소각장으로 향했다.
밖으로 나올 적에 어떤 보살이 내게 핫팩을 하나 손에 쥐어 주었다. 날이 춥다고 어떤 젊은이가 재에 참석했다가
그냥 두고 간 것을 내게 주는 모양이었다. 핫팩을 받아 바지 호주머니 속에 넣었더니 따끈따끈함이 전해 왔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신년 일출을 보려고 새벽에 일어나 광안대교로 걸어갈 때 젊은이들은 손에 핫팩을 들고 있었다.
우리가 어릴 때는 핫팩도 없었으므로 겨울철 방안에는 언제나 화로가 있었다.
밖에 나갔다가 손이 시릴 때는 양손을 비벼가며 화롯불을 쬐었다. 날이 추우면 손가락이 곧아서 감각이 무뎌졌다.
한참동안 불을 쬐면 그제서야 감각이 되살아 났다. 바깥으로 나갈 때는 화로나 아궁이 불 속에 빤댓돌을 묻어 두었다가
약간 식었을 때 호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면서 손으로 만지작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