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그대여.. 당신의 웃음은 내 기쁨이나이다.
사랑하는 그대여.. 당신의 기쁨은 내 행복이나이다.
사랑하는 그대여.. 당신의 행복은 내 삶 이나이다.
사랑하는 그대여.. 당신의 삶은 내 사랑의 모든 것 이나이다.
- 당신의 이수일 - ]
어디를 가든 그녀의 마음은 순백처럼 하얗게 빛이 납니다.
멀리서 보아도 쉽게 알아볼 만큼 그녀의 마음은 따뜻한 빛을 발합니다.
그녀의 순백같은 마음처럼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늘 따뜻한 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가 사랑하는 꽃, 카라는 늘 그녀의 한 쪽손에 들려 그녀의 체취를 아름답게 빛냅니다.
하지만 카라의 향기 만큼 아니 그보다 더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웃음
입니다.
그녀가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고 그녀는 입 버릇처럼 말하곤 합니다.
" 승익아.. 이 일이 정말 나한테 천직인가봐.. 아이들과 함께 할 때 만큼은 세상을
다 얻은 것 처럼 행복해.. 내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새삼 느껴.. "
" 어련하시겠어~! 어릴 때 부터 아이들 예쁘게 키우는 현모양처가 니 꿈이었잖아.
아이들 좋아하는 너한테 유치원 교사 말고 천직이 또 어딨겠어~! "
"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있다보면 빨리 엄마가 되고싶다는 생각이들어..
널 닮은 예쁜 눈을 가진 딸 셋하고 오똑한 코가 널 빼닮은 아들 두 명.. 그리고..
오목조목한 니 입을 닮은 딸 하고 아들 두명 더.... 딸은 눈이 예뻐야 하고 아들은 코가
잘 생겨야되니까... 다 널 닮아야 겠다. 우리도 몇년 후면 아빠, 엄마가 되어있겠지?..
나 내 아이를 빨리 갖고 싶어.. 우리 닮은 아이들 정말 이쁘겠다? 그치? "
" 헉.. 딸 다섯하고 아들 네명을 다 낳겠다고?!! 결혼도 안한 처녀가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니야? 유치원 일이나 열심히 하시죠 송나라양~!"
그녀는 딸 다섯과 네명의 자녀들을 꿈 꿀만큼 순수한 꿈과 미래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내게 바라는 거라곤 내 눈을 닮은 딸들과 내 코를 닮은 아들이었습니다.
그녀가 내게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를 바란것인가요?
그녀가 내게 바란 것이라곤 우리의 아이들과 살아갈 그녀와 나의 소박한 행복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녀와 내게는 그런 소박한 행복조차 허락되지 않는 것인가요?
' 우리의 행복에 당신은 왜 이런 커다란 장애를 주시는 건가요? '
' 나는 이수일의 마음으로 그녀를 보내야 하는 건가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그녀의 행복을 저는 이렇게 인정해야하는 것인가요? '
그녀의 행복을 누구보다 바라는 나이기에...
그녀가 죽을 때 까지 행복하기를 누구보다 바라기에...
단 한가지 결심밖에 할 수 있는게 없단 걸 알았습니다.
그녀의 곁에서 '정승익'이란 사람을 지워주는게 그녀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행복임을 알았습니다.
" 나라야.. 나 유학가.. 멀리.. "
" 그게... 그게... 무슨 말이야..? 유..유학을 가다니..?! "
" 너도 알잖아.. 우리 가족 다 미국에 있는거... 나도 들어가기로 했어.. "
" 어제까지만해도 그런 말 없었잖아?! 나 때문에 한국에 남는거라고 여기서 나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꺼라고 했잖아!!! 갑..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행복하게?... 바보야.. 이제 넌 나랑 있으면 행복 할 수 없어... 그래서 보내주는 거야..
고마운 줄 알아 송나라..'
" 결혼?! 나 다음 달에 민주랑 결혼해.. 그래서 미국 들어가는거야.. 청첩장 못 보낼 것
같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결혼식을 "
'탁!'
드디어.. 그녀가 제 뺨을 멋지게.... 때려주네요..
기다렸어요. 그녀가 제 뺨을 때려주기를.... 그녀가 아파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할 수
있게 그녀가 절 원망하며 쉽게 돌아섰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니까요..
' 탁! '
그녀가 정말 많이 화가 났나봐요. 뒤돌아 서면 후회할 거면서 제 뺨을 또 한번 때려주네요.
뒤돌아서면 절 때린 것에 몇 배 더 아파할거면서... 말이죠.
" 첫번째는.... 거짓말한 값이고 ..
두번째는.... 내가.. 널 사랑한 값이야.. "
그녀... 너무 바보같죠?.. 내가 돌아서서 간 뒤에 얼마나 아파하려고 이토록 어렵게
돌아서려하는지.. 아프지 않게.. 쉽게 돌아섰으면 좋으련만... 그녀.. 너무 바보같습니다.
" 세번째는... 니가 돌아온 값 일꺼야... 나머지..한 대는 돌아와서.. "
" 미안하다는 말 하고 싶지 않다. 행복해라. 송나라.."
눈물이 흐르기 전에 얼른.. 뒤돌아 섰습니다. 행여나 그녀가 알아챌까봐..
행여나 그녀가 희망을 가질까봐... 두번 다시 뒤돌아 보지 않았습니다.
'송나라.. 넌 좋은 엄마가 될꺼야...꼭 좋은 엄마되서 행복해..'
" 다시....... 다시....... 돌아올꺼지!.... 나..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꺼지!!
정승익 이 나쁜놈아!!!!!!!! 기다릴꺼야.. 평생 너 원망하면서 기다릴꺼야!!
그러니까....... 돌아오기만해... 흑.. 흑.............흑... 흑...흑..."
이렇게.. 저는 그녀와 아픈 이별을 했습니다..
입술에서 피가 흐르는 줄도 모르게 마음을 먹고 이가 부러지는 줄도 모르게 부들부들 떨며
굳게 다짐하고 그녀의 눈물을 뒤로 했습니다.
차라리 제가 백혈병이나 암같은 중병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차라리 내 몸이 아픔을 겪으면 되고 마는 병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로 인해 그녀가 평생 아파해야할 것을 알고도 곁에 있으면 안되는 지금의 나만 아니기를
하나님께 빌고 빌어본 적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녀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면.. 방해라도 되지 말자는게 제 다짐이었습니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심순애에게 행복이라면 이수일은 떠나야하는게 당연한거니까요..
7년 후...
" 엄마!, 엄마는 왜 아빠랑 결혼했어? "
벌써 중학생이 되는 민지가 제게 뜬금없는 질문을 합니다.
" 민지 눈이 예뻐서 엄마가 첫눈에 반했지요. "
사랑하던 한 남자를 떠나 보내고 슬픔을 잊기 위해 유치원일에 매달리던 중..
제가 다니는 유치원에 새로 들어온 민지...
이 아이는 거짓말 처럼 제 슬픔을 닦아 주었습니다. 울고 있는 줄도 모르고 일을 하고
있으면
'선생님! 울지마세요. 선생님이 울면 민지도 슬퍼요.'
하면서 늘 제 슬픔을 나눠가지려고 애쓰던.. 눈이 참 예쁜 아이였습니다.
민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수록 민지를 점차 알게 되었습니다.
민지가 아빠, 동생 민석이와 사는 엄마 없는 아이라는 것을..
민지의 초대를 받고 민지의 집에 가서 자주 놀게 되면서 점차 저는 민지의 엄마가 되어
갔습니다. 코가 예쁜 귀여운 민석이를 돌보게 되었고 마음이 따뜻하고 착한 민지 아빠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민지와 민석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보니... 이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다보니.. 더는 아이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여나 제 친 아이를 낳으면 차별이라도 하게 될까봐..
혹여나 민지와 민석이가 주눅이 들까봐... 전 배가 아닌 마음으로 낳은 이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불임수술을 택했습니다. 민지아빠의 강한 만류에도 전 저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사랑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물이 오래되면 그만의 향을 갖는다는 걸.. 저는 알고 있었니까요..
" 에이~! 그런게 어딨어. 장난치지 말고 빨리 말해봐 엄마. "
" 민석이 코가 오똑하니 잘 생겨서 엄마가 첫눈에 뿅 갔다니까 "
" 진짜 말 안해줄꺼야?! 엄마!, 말해주라~! 응?! "
7년이 흐른 지금.. 저는 그녀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녀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데... 왜 이렇게 그녀가 바보같은지 모르겠습니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와 행복하게 살라고 보내줬더니..
저보다 더한 이수일이 되었더라구요... 스스로 불임을 택했다는군요.
그녀와 제가 다른게 있다면.. 그녀는 스스로 택했고... 저는 저절로 얻었다는 거네요.
그녀가 택했다는.... 불임으로 인해 저는 그녀를 떠나왔건만....
그녀에게 아이를 줄 수 없단 절망으로 인해 그녀를 떠나왔건만..... 그녀는 7년 전
제가 겪은 절망으로 인해 행복하게 살고 있답니다.
정말 바보는.. 그녀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행복을 제 멋대로 판단하고 떠나 온 저야말로 정말 바보라는 생각이듭니다.
그녀는 김중배의 다이아몬드를 따라가는 심순애가 아니란 걸.... 그녀는 짙은 카라향이
뭍어나는 순백 같은 사람이라는 걸 잠시 잊고 있었나 봅니다.
지금도.. 제 머릿속에는 한 쪽 손에 카라를 들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묻혀 행복해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녀의 순백이 지금도... 제 마음을 빛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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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닷단편소설
[단편]
[해태(海苔)] 이수일의 사랑.
해태(海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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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21 02:3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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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슴찡하네요... ^.^
코멘 감사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