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막내 동생이 통영서 보내준 해삼과 굴젓을 먹고 속이 좋지 않아
혼이 났다. 함께 먹었던 며늘 아이도 밤새 구토와 설사를 했다고 한다.
내가 마산에서 중고등하교를 다닐 때 바닷가에 살면서 해산물을 많이 먹어도 비브리오균이나 노로바이러스란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바다가 그만큼 오염됐다는 것일까?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노로바이러스 환자 두 달 새 5배급증'이란 기사가 났다.
구토와 설사 등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최근 두 달 사이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이 전국 병원 206곳을 통해 취합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는 지난해
마지막 주(12월 24∼30일) 기준 268명이다. 11월 5∼11일엔 49명이었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환자 수가 두 달
사이 약 5배로 늘어난 것이다. 질병청은 “11월까지 50명대였던 환자 수가 12월 들어 200명대로 급증해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어패류나 지하수를 먹었을 때 감염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과 이듬해 초봄까지인 11월부터 4월까지 많이 발생한다.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생활을 많이
하고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지는 영유아가 주로 걸린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 악수를 하거나, 그 환자가
만진 물건을 다른 사람이 만져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다. 대화 중 비말(침 등)이 튀어 감염되기도 한다.
한 번 걸려도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재감염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위장염의
일종인데 백신이 없어 평소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질병청은 “비누로 손을 자주, 30초 이상 씻는 게 효과적”이라며
“식재료도 흐르는 물에 세척한 뒤 가급적 익혀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바이러스란 무엇인가?
바이러스는 라틴어로 독(poison)이란 뜻이다. 바이러스의 존재는 19세기 후반에나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에는
병을 일으키는 작은 미생물은세균뿐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세균보다 작은 어떤 액체(fluid) 혹은 입자(particle)가 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하였을 때, 세균보다 작은 것은 독(poison)일 것이라 추측하였기 때문에 세균보다 작은 전염성
병원체를virus(poison)라 명명하였다.
최초로 바이러스의 존재를 제안한 사람은 담배모자이크 질병을 연구하던DmitryIvanovsky였다. 담뱃잎을 갈아 식물조직
즙을 거르고 세균(bacteria),진균(fungus) 및 기생충(parasite)를 모두 제거한 후 건강한 담뱃잎에 접종하여도 같은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하고, 극미생물(extremelyminusculeinfectiousagent)에 의해 담배모자이크병이 발생한다고 학계에
보고하였다. 그 이후 네덜란드의 식물학자이자 미생물학자인MartinusBeijerinck가 ‘virus’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하였다.
세균과 다른점은?
바이러스는세균과는 엄연히 다른 존재다. 세균은 단독으로 자기 유전 정보 복제 및 번식, 신진대사가 온전히 가능한생물에
해당된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혼자서는 유전 정보를 복제할 수가 없다. 또한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수백 배 이상 작아서 거름종이도 통과할 정도이다. 여러모로 생물에 대한 정의를 만족시키는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내부
구조도 세포 단위마저 되지 않을 정도로 훨씬 간단하여,단백질 껍데기와 유전 물질밖에 없다. 숙주에게 해를 가한다는 인식
때문에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완전히 딴판인 존재이다.
출처:한국미생물학회,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