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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평일저녁에 시간이 생긴 저는 아주 특별한곳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상훈형님이 운영하시는 [야구클리닉 센터]를 말이죠...
장소를 옮긴 후 첫방문이자 형님을 뵙는것도 아주 오랜만의 일이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 클럽 소개 ◆
등번호 47, 음악, 야구 상훈형님을 대표하는 세가지가 모두 담겨있는 이곳의 이름은
"47 ROCK BASEBALL CLUB"입니다.
야구 연습장의 전경이구요...
저멀리 그물망 정리를 하고 계신 형님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레슨회원의 타격연습 지도를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센터 곳곳에는 이런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프로야구가 됐든 아마추어 사회인 야구가 됐든
아프면 운동을 할수가 없는법..그래서 이곳에서는 통증으로 야구를 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야구 재활클리닉도 겸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수년전 팔꿈치와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서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만약 제가 레슨을 받게된다면 운동에 앞서 이 재활과정을 먼저 거쳐야 겠지요..
야구 장비들입니다.
보기만 해도 제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하얀공들과 배트입니다.
오픈한지 얼마안되는(?)클럽이라 그런가 장비들이 아주 깨끗합니다..
아아..배트들..ㅠ.ㅠ
◆ 이상훈 영광의 시대 ◆
클럽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상훈형님의 현역시절의 흔적들을 찍어봤습니다.
고려대 시절의 상훈형 사진입니다.
아마도 "고연전"때의 상훈형님 등판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도 대한민국 기록으로 남아있는 성균관대와의 시합에서의 14연속 탈삼진과
고연전에서의 호투가 상훈형님의 야구인생에서의 터닝포인트였죠...
※ 고연전 - 혹은 연고전이라고도 부르는 연례행사로
대학라이벌인 고대와 연대가 1년에 한번씩 치루는 스포츠 정기전.
(모르는분이 아마도 없겠지만 정말 혹시나해서...)
고연전의 분위기는 한,일전만큼이나 뜨겁고 팽팽한것으로 유명하다.
LG트윈스 부동의 에이스시절...
상훈형님은 1994년과 1995년 2년연속 다승왕이었고 특히나
95년에 기록한 선발20승은 대한민국 프로야구사에서 단 5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입니다.
나머지 선발20승은 프로야구 초창기인 80년대에 기록되었고
90년대 이후로는 상훈형님의 기록이 유일하지요
물론 상훈형님 이후로도 김현욱과 정민태선수가 20승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선발20승은 아닌 구원승이 포함된 20승이었고
2007년 외국인선수인 리오스가 6번째 선발20승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인 2008년 일본진출후 장기적으로 "약물복용"을 해온것이 적발되어
그 순수성에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95년 시즌후에 열렸던 [한.일]슈퍼게임의 홍보 포스터...
당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답게 포스터의 모델을 장식했네요
최근 대한민국야구가 WBC준우승,올림픽 금메달등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프로야구 리그로서의 힘은 일본보다 다소 밀리는것이 현실인데
15년전에는 아예 레벨차이가 크다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었죠
하지만 양국리그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여 벌어진 슈퍼게임의 1차전에서
대한민국 에이스 [이상훈]은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양국 최정예간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95년의 한일슈퍼게임에서 대한민국은 매경기 전구단에서 선발한 올스타팀으로 맞섰지만
일본은 자신들이 우리보다 한수위라는것을 어필하고 싶었는지 1차전만 전구단 올스타팀이었고
이후 2차전 부터는 2-3팀정도에서 추려 선발된 선수들로 시합을 치뤘다...
하지만 바로 그 1차전을 무승부로 마무리 함으로써 우리는 일본을 머쓱하게 해주었다고 할수있다..
95년 슈퍼게임의 최종스코어는 2승2무2패였다
상훈형님의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시절 같은 팀의 대투수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외계인'페드로 마르티네스의 포스터
그림위에는 페드로가 "my very good friend"라는 표현으로 시작되는
상훈형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적혀있습니다.
과거 상훈형님이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을 기억해보자면
'도미니카 공화국'출신이었던 페드로는 미국인들의 보이지않는 '인종차별'때문에
약간의 반미정서와 반항끼를 가지고 있었지만 반대로 그랬기때문에 상훈형과 같은
'타국선수'들에게는 상당히 호의적이었다고 하네요
저도 47 ROCK BASEBALL CLUB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팬을 잊지 않는 이상훈 ◆
내가 이런글을 쓰면 상훈형님이 "경수 너 죽을래?!!"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선수시절 왠지 다가가기 어려울것 같은 카리스마의 소유자 [이상훈]은 사실 상당히
귀여운(?)면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상훈형님을 제외하면 야구장의 선수들은 [스타]임과 동시에
가까이하기 쉬운 당신들이기도 했죠
프로야구선수들이 무슨 연예인같은 그런식의 스타들은 아니었기 때문에
스스로들도 팬들에게 마음이 많이 개방되어 있었고 야구장 자주찾아가서
사인받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친해져서 같이 밥도먹고 전번주고 받아서 통화도 자주하고
그런일들이 [주변 팬클럽]에는 비일비재했는데
[상훈형님]을 모시던(?) 우리에게 그런일은 기적에 속하는 사건으로서
언감생신 꿈도꾸지 못할일이었습니다.
2003년시즌 저는 야구장을 정확히 여든다섯번 찾았습니다.
홈경기 전경기와 두산과의 원정경기와 비교적 가까운 인천과 대전등등
시합이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야구장을 찾았고...
경기후에는 팬클럽 동료들과 함께 운동마치고 나오는 상훈형님을 기다리곤 했는데...
그렇게 기다리다가도 막상 상훈형님이 나타나면 우리는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친해지기는 커녕 다가가서 "사인해 주세요~!!"라는 말한마디도 제대로 못했던게 우리였던것이죠
다른 선수 [팬클럽]회원들이 그 선수들과 밥먹고 어깨동무하고 사진찍고 하는것을
부럽게 바라보면서도 한편으로는....
"흥 우리는 쉽게 꺾을 수 있는 꽃(?)에 만족하지 않아.. 비록 멀리서 바라만 보더라도 변치않고 응원하리라"
라며 되도않는 자존심을 부려보기도 했었더랍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 팬클럽에서 뭔가의 기념으로
'상훈형의 캐릭커쳐"로 스티커와 로고뱃지를 제작하게 되었는데
만들어서 회원들끼리 나눠가진후 거대한 프로젝트를 꾸미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만든 기념품을 [상훈형님]께도 선물하자~!!라는것....
비웃어도 좋아요
우리에게는 정말 거대한 프로젝트였다구요 ㅠ.ㅠ
우리가 만든 기념품을 선물로 전달하는것....
그 간단해 보이는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는 사람은 모르실겁니다.
"상훈형이,상훈오빠가 안받아주면 어떡하지? 무시하면 어떡하지?
귀찮아 하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속에 전달은 계속 미뤄지고 있었고 결국 며칠의 망설임과 실패속에
간신히 간신히 그것을 전달할 수 있었죠
기억은 잘 안납니다...그 기념품을 제가 건네드렸는지 ...까페의여동생이 전해드렸는지...
어쨋든 상훈형님은 우리의 예상대로 별다른 표정변화도 소감도 없이...
"네!!"한마디하고 툭 받아가셨고..
그 무뚝뚝함에 상처 받았냐고요?...
무슨말씀을...우리는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에 모두 승리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날 아마 뒷풀이도 갔던것으로 기억한다...ㅎㅎㅎ)
그리고 그 다음날 또 야구장을 찾은 우리들은 모두 기절초풍 뒤집어 지고 말았으니.....
상훈형님은 우리가 선물한 "로고뱃지'를 모자에 달고 등판했고
본인이 사용하는 모든 야구용품 가방에 우리가 선물한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문제의스티커)
다른 친해지기 쉬운 야구선수들은...
그런 기념품을 팬들로 부터 받고 엄청 기뻐하고 고마워하지요
"이야~~멋진데...고마워요~!!!"
하지만 그렇게 받은것들을 착용하고 다니거나 하는경우는 본적이 없습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새삼 꺼낸 이유는.....놀랍게도...
어제 찾아간 사무실 한켠에 있는 형님의 가방에 여전히 그 스티커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스포츠클럽 곳곳에 그당시 우리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었습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그림은 작년에 제 여자친구가 그린 상훈형 일러스트입니다.
사무실 입구에 저렇게 딱 하니 전시돼있어요..ㅠ.ㅠ
제 여자친구는 엄청 부끄러워 했지만 ....
제가만들어 드린 상훈형 현역시절 경기 동영상 시디도 장식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고..
팬클럽 회원이었던 은미누나가 2003년쯤 만들어 선물했던
자수라고 하나요 저런걸..? 어쨋든 그것도 전시되있고...
요거는 지금은 결혼해서 잘사는 [진옥]이라는 까페 여동생이 있었는데
그친구가 만든 "이상훈 100세이브 포인트 달성 기념 액자"입니다.
100원짜리 동전 100개로 만들었고 각 동전에는 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한
날짜가 적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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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쩌다보니 감히 상훈형님과 "형 동생'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역시나 전 제가 '이상훈'이 팬이어서 여전히 너무 행복합니다.
이 겉보기로는 무뚝뚝해 보이는 양반의 '진정성'이 항상 우리를 또 저를 행복하게 해주었거든요....
탐방기를 쓴다는게 후반부와서 좀 이상해져 버렸네요...
어쨋든
'47 ROCK BASEBALL CLUB' 잘 둘러보고 저녁도 맛나게 잘 얻어먹고왔습니다.
다음번엔 저도 탐방이 아니라 야구를 배워보고 싶네요..
혹시나 사회인 야구를 하고 계시거나
야구를 배워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들려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형님 또 연락드리고 찾아 뵈러 갈께요~~!!!"
- 레슨 회원에게 배팅볼 던져주고 있는 상훈형님 모습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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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ROCK BASEBALL CLUB'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1125-3
까페주소 : http://cafe.daum.net/47R.B.Club
연락처 : 031-521-7547 / 010-8675-7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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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전승남 선수랑 같이 하셨었는데 이제 혼자 하시나 보죠??
이상훈 화이팅!!!
호오 전승남 ㅠ 추억의이름
넵 독립하셨네요^^ 두분모두 하시는 사업 잘되시길...
문제의 스티커, 뱃지, 직접 제작해주신 DVD
저도 다 간직하고 있는거네요...
수건도 있고....
ㅠ.ㅠ 감사합니다. 근데 사실 전 뱃지는 어딨는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무슨말이 필요할까.. 그넌전설이죠. 아 군대에있을때 후임이 원더걸스 선예랑 아는사이라고 해서 엄청 부러웠었는데.... 그거보다 더 부럽네요ㅠㅠ
넵 우리 트윈스의 영원한 전설...멋지게 돌아올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