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광화문·뷰] ‘나의 아저씨’를 이렇게 보낼 순 없다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
입력 2023.12.30. 03:00업데이트 2023.12.30. 06:17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3/12/30/ROOT7BX4DNG2RFNDAL3VX2ZW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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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 과연 맞나
함께 브레이크 걸어야 할 사회문제
배우 이선균의 명복과 평안을 빈다
배우 이선균이 2022년 11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0회 국제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 했을 때 사진. 로이터 뉴스1
배우 이선균과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 내 또래 많은 남자들이 간증하듯,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에는 삶과 일에 지친 중년 사내들을 위로하고 각성시키는 힘이 있었다. 다시 꺼내 읽은 5년 전의 메모장에 드라마의 대사가 적혀 있다.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드라마에서 이선균은 건축구조기술사. 자신의 다짐과 달리, 그의 내력은 버티지 못했다. 아니, 망신주기식 수사로 일관한 경찰과 조회수에 눈먼 유튜브·SNS·일부 언론, 이를 가학적으로 소비한 대중이 그의 내력을 빼앗았다는 게 더 정직한 고백일 것이다.
이선균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면서, 이 사건이 개인적 비극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언론은 자살 대신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을 사용해 왔다. 유명인의 자살을 대중이 따라하는 베르테르 효과를 막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선택’이란 명사는 종종 타인과 사회에 면죄부를 안기는 법이다. ‘개인적 선택’ 혹은 ‘자발적 선택’처럼, 자신의 의지에 따른 죽음이란 함의를 그 안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은 과연 옳은가.
언론에 크게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7월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와 정신과 의사인 나종호 예일대 의대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을 조용히 면담했다. 국민 정신건강이 주제였는데,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자살이었다.
한국이 OECD 38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汚名)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작년에도 인구 10만명당 24.1명으로 압도적 1위였다. OECD 평균값은 11. 1명이니,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노인들의 높은 자살률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청년 자살률도 증가했다. 2017년 10만명당 16.4명이던 20대 자살률은 2021년 23.5명으로 늘어났다. 통계청은 더 무서운 수치를 알려준다. 지난해 한국 10대, 20대, 3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다른 모든 세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암인데, 청년 세대는 그렇지 않았다. 20대에서 죽은 사람 둘 중 하나(50.6%)는 자살이었다.
물론 사회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가진 유전적 질환이나 개인적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적지 않은 설문조사들은 노인 자살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경제적 빈곤, 청년 자살의 핵심 원인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을 꼽고 있다. 나종호 예일대 교수는 “자살의 의미를 ‘개인적 선택’으로 축소하고 터부시하기에 자살은 너무 거대한 한국 사회의 단면”이라며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 사회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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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은 보수나 진보라는 이념적 지향의 차원을 넘어선다. 수사는 경찰이 했는데 검찰 독재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야당처럼 정치적 선동으로 소비할 사안도 아니다. 그러기에는 최근 20년간 두 해를 제외하고는 늘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는 불명예가 너무 무안하다.
일본은 국가 주도로 최근 10년간 자살률을 30% 감축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 역시 전 국민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종합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2024년은 사회적 죽음으로서의 자살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정부와 국민이 함께 고민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는 외력을 낮추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하고, 개인도 내력을 키우도록 세계관을 바꿔야 한다. ‘나의 아저씨’를 이렇게 보낼 순 없다. 부디 하늘에서 평안에 이르렀기를.
어수웅 기자
밥좀도
2023.12.30 05:30:43
국가의 혼란이나 분열, 국민의 의지와 희망 실종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태민안은 뒷전이고 사리사욕과 권력만 쫓아 다니는 정치인에게 있다. 유능하고 도덕적인 정치인 수입해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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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_JJ
2023.12.30 06:19:32
글쎄다... 핵심은 '킁킁박'씨와 같은 '와룡공원'에서 일어난 '자살'사건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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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12.30 07:42:32
30년은 더 연기할 수 있는 훌륭한 배우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라짐에 슬프다. 조금만 참지. 인내하지. 가족을 위해서라도...그래서 세밑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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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블렛맘
2023.12.30 07:55:31
자살하면 모든 죄가 사라지는 문화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끝가지 추적해서 죄를 찾아 자살했으니 착한사람이다란 왜곡이 사라지도록 해야합니다. 도대체 한두번도 아니고 노무현부터 박원순까지 엄연히 처벌받아야할 사람이 자살했는데 왜 욕하느냐는 고사하고 이들은 희생자이며 사실은 영웅이다라고 미화하는 미친현상이 사라져야 국가에 정의가 바로 세워질수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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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담바람
2023.12.30 07:46:21
대한민국 서울에서 회당 술값만 해도 천만원에 팁값 3백! 그리고 찌들은 마약이 음습한 룸싸롱에서 질펀하게 즐기시다가... 이젠 사법처리 대상이 되고 물어야 될 위약금만 해도 수십억에 이른다하니 그가 선택할 길은??ㅡ 노무현도 노회찬 박원순도 마찬가지이지만 저질러놓은 자승자박에 반응하는 대한민국 여론도 참 희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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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o
2023.12.30 07:36:23
노무현, 박원순, 이선균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하여 논란을 종식시킨 공통점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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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총질 멍멍개준석
2023.12.30 07:34:51
얼마나 시달렸으면... 강남 유흥업소는 남도 깡패들이 수십년간 관리하는 곳이 많던데... 니가 감히 나를 고소해? 너네 가족 다 죽는다... 뭐 이런 협박을 무수하게 받고 시달린건 아닐까... 결국 이선균은 자신의 가족을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자살을 해버린건 아닌지... 검경이 이 부분도 철저하게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누가 자꾸 그를 못살게 괴롭혀댄건지... 경찰이 무려 3번이나 불렀던데 혹시 뒷돈을 은근 노리고 자꾸 못살게 군건지도 조사를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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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뽐
2023.12.30 07:30:55
이선균의 명복을 빕니다 하지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남은 가족에 대한 배려없이 너무 이기적인 죽음이라는 생각입니다 살인을 한 것도 아니고 자신의 일탈에 사죄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고 떳떳한 재활을 하면 될텐데 너무도 나약하고 편협한 선택이라 동정하긴 힘듭니다 수사는 정당했으며 이 사건으로 절대로 주눅들어선 안됩니다 검찰의 마약 수사능력을 뺏어서 경찰로 옮긴 쓰레기 민주당의 잘못된 판단이 이런 비참한 사태를 낳았음을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민주당의 폭력은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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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6602
2023.12.30 08:11:21
國利民福은 안중에 없고 당리당략과 개인치부에만 눈이 먼 부정선거로된 가짜 다수의석의 OOOO들 때문이라면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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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오
2023.12.30 08:32:13
의미있는 제안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자살을 접하게 되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과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검토하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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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1
2023.12.30 07:54:57
그래 자살에 대한 충동이 적어지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한가지 더. 내가 젊을 때 삶의 회의에 빠져 사람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했고 일찍 죽든 나이 들어 죽든 무슨 차이일까 싶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작은 충격에도 삶의 줄을 놓기 마련이다. 권면해본다. 시간이 있을 때 삶의 의미를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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