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길 KCC 단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연고지 이전 배경에 대한 설명과 전주 팬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 등을 밝혔다.
최 단장은 "연고지를 옮기면서 가장 고민이 되고,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역시 22년간 응원해주신 전주 팬들"이라며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죄송하다는 얘기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늘 이런 방식으로 (연고지 이전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다만 최 단장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것은 올해 4월이었다"며 "새 체육관을 저희(KCC)보고 직접 지으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5월에는 전주시와 프로야구 KBO가 야구장 건립 활용 계획을 논의하는 것을 보고 '농구는 뒷전이 됐다'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2026년 개장을 목표로 새 야구장 건립을 추진 중인 전주시가 체육관을 짓는 데는 소극적인 모습에 실망했다는 의미다.
최 단장은 "물론 야구 인기에 농구가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에 반성도 하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부산으로 옮기게 된 이유로는 "박형준 시장께서 농구에 대한 관심이 많고, 실제로도 잘하신다고 들었다"며 "부산은 전에 프로농구단이 있다가 없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농구단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최 단장은 "부산에서 'KCC가 오면 후회하지 않고, 잘 왔다는 얘기를 듣게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해주셨다"며 "부산 팬들이 열광적이시기 때문에 그런 응원에 부응하게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새 홈 경기장은 부산 사직체육관이다.
최 단장은 "사직체육관을 홈으로 쓰는 여자프로농구 BNK와 일정 등을 조율해서 같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산 BNK 측은 "부산시로부터 아직 (KCC와 홈 경기장 공유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2 연고지로 활용한 전북 군산에 대해서는 "저희 연고지 유치에 적극적이었고, 지원금까지 주시겠다고 했으나 연고지를 바꾼다면 큰 시장에 가서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단장은 "KBL과 다른 구단에 불편을 끼쳐 양해를 구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체 농구 발전을 위해 새로 태어나는 구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전주를 떠났지만 KCC가 새로운 연고지 부산에서도 많은 팬들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Bnk와의 공존이 잘되어서 더불어 발전했음 하는 바램입니다
박형준이 언제 뒤통수 칠지 모르지만..계속 부산에 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