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危險)이란 '해로움이나 손실이 생길 우려가 있거나 또는 그런 상태'를 지칭한다.
한자 위태할 위(危)자는 '위태하다,위태롭게 하다,두려워 하다'의 뜻이 있고, 험할 험(險)자는
'험하다,높다,깊다,멀다,기울다,위태롭다,비끼다,비뚤다,거짓,나쁘다,요해(要害)의 땅,
깨뜨리다,상하게 하다' 등의 여러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역으로 '위험이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거나 또는 그런 상태'를 안전(安全)이라 한다.
여기서 편안할 안(安)자는 갓머리 밑에 계집녀자가 들어간 것으로 여자가 집 안에 있는 모양을
의미하며 '편안하다, 즐기다, 좋아하다, 즐거움에 빠지다'의 뜻이다. 그리고 온전할 전(全)자는
'온전하다,온전하게 하다,완전히' 등의 뜻이 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말이 있듯이 집은 비교적 안전한 곳이다.
지진이나 산사태 태풍 해일 등으로 집이 무너질 경우도 있고 전쟁으로 인해 폭탄이나 미사일을 맞아
붕괴될 수도 있으며 화재가 발생하여 화염에 휩싸일 수도 있다. 이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집안에 있는 것이 바깥에 서 활동하는 것보다는 안전하다는 것이고 바꾸어 말하면 외부로 나가면
교통사고 등 여러가지 위험 요소에 노출된다는 말이다.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사( 生死) 즉 삶과 죽음 아닌가.
어릴때는 위험이 무엇인지 모르므로 부모나 보호자가 지켜주어야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스스로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아원에서부터 교육을 시킬 때부터
안전에 관한 교육을 소흘히 하고 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그 사실조차
인식을 못하고 있다.
나는 배를 타면서 안전교육을 수차례 받기도 하였지만 같은 승조원들에게 교육을 시키기도 했었다.
대형 원유선을 타면 원유를 싣고 열대지방을 통과할 때가 많다. 햇볕이 내리쬐면 탱크 속의 원유에서
휘발성 개스가 증발하여 선박전체가 휘발성 개스에 휩싸여 항해를 한다. 만약 갑판 한 곳에서 스파크가
발생한다면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난다. 실제로 낙뢰나 실수로 스파크가 발생하여 폭발사고가 일어난
사고도 있었다.화물을 실은 경우보다 유조선은 공선일 때가 더 위험 하다고 한다.개스선도 마찬가지다.
'안전제일 ( 安全第一:Safety First)' 하면서도 산업현장에서도 가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안전수칙을 지키려면 번거럽고 귀찮키도 하거니와 경비와 시간이 더 소요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고는 우연히 일어나지는 않는다. 하인리히의 재해의 법칙에서 보듯이 수많은 사고 요인이
누적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안전을 늘 강조하면서도 나 역시 망각할 때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길바닥에 물이 고여 있어
미끄러져 넘어진 경우도 있고 경삿길에서 커브를 틀다 난관에 부딪쳐 꼬부라진 경우도 있었다.
신문 기사에 보니 60대 아주머니가 아파트 8층에서 이불을 털다가 추락하여 하반신 마비 사고를 당한 경우도 있고
어떤 할머니는 아파트 3층에서 이불을 털다가 추락하여 생명을 잃는 사고도 있었다. 이불 터는 것이 무슨 대수라고
자신의 생명과 바꾸겠는가? 인생샷도 마찬가지다. 다 위험의 부지와 안전교육의 미비에서 비롯된 사고라고 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