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신무기 체인지업 봤지!"
23일 라이브피칭 20개 '팡팡', 팀간판 곤잘레스 헛스윙 KO
◇김병현
<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진형 특파원> '체인지업 굿.'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3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신무기'인 체인지업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 김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의 스프링트레이닝이 열리고 있는 애리조나 투산의 일렉트릭파크에서 첫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올시즌 새롭게 사용할 체인지업의 구위를 점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라이브피칭'이란 타자를 세워 놓고 던지는 피칭을 말한다. 타자들이 배팅 감각을 잡기 위해 실전처럼 타격을 하기 때문에 투수들이 자신의 구질을 시험할 수 있다.
이날 김병현은 애리조나 타자 5명을 상대로 총 50개의 공을 던지면서 20개의 체인지업을 시험했다. 특히 팀의 간판타자인 루이스 곤잘레스가 김병현이 던진 2개의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했을 정도로 떨어지는 각이 예리했다. 2개 모두 바깥쪽으로 살짝 가라앉는 구질이었는데 곤잘레스가 타이밍을 못잡고 헛방망이질을 했다. 그동안 좌타자에게 약했던 김병현으로선 곤잘레스를 상대로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표정이었다.
피칭이 끝난 뒤 김병현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시범경기 때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올시즌 요긴하게 쓰겠다"며 흡족해 했다. 밥 브렌리 감독도 "어깨는 괜찮냐", "던질만 하냐" 등 김병현의 신무기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김병현은 지난해까지 체인지업을 실전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김병현같은 사이드암스로 투수의 체인지업은 각이 밋밋하면 '큰 것'으로 연결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김병현이 자신의 생각대로 체인지업을 완성한다면 올시즌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기존의 떠오르는 업슛에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면 타자들이 좀처럼 공략하기 힘들다. 매트 맨타이가 부상을 당해 홀로 뒷문을 책임져야 할 김병현은 또 하나의 무기를 장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