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산을 떠나 자유롭게 통영을 여행하는 중입니다
이곳에서 제가 가장 관심깊게 보는것은 바로 음식이며
부산과는 비슷한듯 하지만, 근본은 확실히 차별되는 음식문화에
감탄하고 탄성을 내뱉고, 때론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즐기고 있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제가 항상 꿈꾸던.. 좋은 식재료가 바탕이 되는 외식문화가
통영에선 이미 생활화된곳이 많더군요
.
.
지금 소개해드릴곳도 감탄사를 연발했던 기막힌 복국입니다
통영에 간다면 빼놓을수 없는 이 곳
동피랑 마을
아름다운 벽화가 수놓듯 이어지는 한국의 몽마르뜨라 불려지는 곳이죠
여행의 즐거움은 맛있는것을 찾아다니는것에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은 생소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마음껏 느끼는것에도 있답니다
통영의 바다를 그리워한 꽃의 시인...
아름다운 동피랑을 둘러보며 감성을 충만시키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통영 최고의 졸복국이라 불리는 곳으로 찾아가봅니다
"금미식당"
허름한 외관과 달리 일품 졸복국으로 저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곳이지요
이곳에 엉덩이를 붙이면 자동으로 내주는 기본 찬꺼리들인데
전어회에 멸치젓, 맛깔스런 밑반찬들때문에
대낮이지만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을 불러들입니다
국물이 아주 맑은 복국..가격은 만원입니다
손질 잘된 작은 졸복들이 듬뿍 담기고
깔끔하고 개운하게 넘어가는 저 맑은 국물...
전날 과음으로 인한 숙취를 기분좋게 날려주는군요
복어는 목숨걸고 먹어야하는 아주 맛있는 생선이라 했는데
이정도 맛이라면 후회하지 않을듯 합니다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복국의 맛을 잊어버리게 할 정도로 강렬한 여운이 남는군요
얼마나 손질을 꼼꼼하게 하셨는지 씹히는 잔뼈조차 없고
부드럽고 담백하게 입안에서 감도는 육질이 침샘을 마구 자극합니다
내 생에 최고의 복국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통영에서 맛본 이 복국이라 하겠습니다
잡내없이 깔끔하게 속을 풀어주는 맑은 국물이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정도로
아니, 이 가게를 부산으로 납치해가고플 정도로 반해버린 복국입니다
환상적인 복국을 맛보고 근처에 "타래" 란 곳을 들렸습니다
전통의 누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전국에서도 아주 이름난 곳이라는군요
이곳에 들린 이유는 가족들에게 뭔가 뜻깊고 새로운 선물을 사다주기위해
물어물어 찾은 곳이지요
(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조잡한것들은 사다주기 싫어서 이곳을 찾아냈습니다 )
가게 안에는 한복 말고 이렇게 한땀한땀 수제로 만든
이쁜 누비 가방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게에서 친절한 여사장님이 누비에 대해서 조근조근 설명을 잘 해주시던데
다만, 사진을 찍는 것을 아주 경계하시더군요
전시회에 출품 직전인 작품들도 많고, 사진으로 공개되면 바로 모조품들이 나온다고
허락하는 제품 이외엔 사진을 찍을수 없었습니다
( 아름다운 누비들을 눈으로만 담아내고 온게 아쉬울정도로요...)
이곳의 수제 가방들은 청화대에도 들어가고
국회의원 사모님들도 입소문을 듣고 가방들을 싹쓸이해갈정도로
유명인사들에겐 아주 소문난 곳이라는군요
근데, 남자인 제가봐도 탐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큰 가방은 비싸서 선물살 엄두도 못내고
작은 이 손지갑을 골라 포장했네요
( 6만원이라고 하던데...찍은 사진이라도 이쁘게해서 보내주겠다 약속하고 오천원을 깎았습니다 )
대를 이어서 손으로 누비를 만들고 계시다는 이곳 여사장님..
아마 십년뒤엔 인간문화재가 되실듯한 포스를 가지셨더군요
감성이 충만하고, 음식이 맛있고, 예술혼이 느껴지는 이 곳 통영
부산 촌놈이 통영에 넘어와서 너무 좋은것을 보고, 맛보고, 느끼고, 즐기다가 돌아왔습니다
감성돋는 동피랑...복국의 진수...아름다운 누비...
이외에도 여기다 털어놓지 못한 많은 것들은 천천히 풀어놓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통영에 가봐야될 일도 많구요
기다려라..통영
금미복국 : 통영시 서호동 163-101 (서호시장내)
전화번호 : 055-643-2987
통영누비 타래 : 통영시 항남동 270 금성센타빌상가 103호
전화번호 : 055-645-8500
post by
http://blog.daum.net/shoesu
↑↑↑
이 포스트가 도움이 되셨다면 힘이 되는 추천 한방 클릭~!
영.원.을.꿈.꾸.는.찰.나
By 김 기 태
첫댓글 부산이나 통영이나 이제 벽화마을이 거의 완성단계인듯합니다.
갈때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벽화들이 참 좋더라구요.
복맑은탕도 좋지만, 타래의 멋진 가방과 소품이 눈길을 사로잡는군요.
멋진 포스팅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나사랑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명품백의 가격은 정말 이해되지 않는데 이건 너무 값어치가 있더라구요. ㅎㅎ
좋은 말씀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호크마님
가본다고 하면서 아직 못가본 동피랑!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ㅎㅎㅎ
나중엔 꼭 가보시기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같은 글을 참고해주신다니, 저도 감사드립니다^^
다음엔 소매물도, 케이블카 꼭 타보셔요! 이순신공원도 매우 좋구요 ㅎ 항남동에 김밥버거도 특미라는...?ㅎㅎ
케이블카 사람 많아서 못탓어요~!!! 담엔 꼭 기다리더라도 타볼려구요, 항남동 김밥버거 꼭 가보겠습니다
금미식당의 복국과 병어회는 저도 즐겨먹습니다.ㅎㅎ 저도 일터가 통영 거제 고성 이런곳이지만 동피랑은 게으름에 올라가 보지를 못했네요.ㅎㅎ
금미식당 정말 저도 반할수밖에 없더군요. ㅎㅎ
멋진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한번 들려봐야겠어요 ^^ 자료좀 담아갈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