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월 19일, 오후 5시),
나는 인터넷바다를 헤매다가, 전혀 가고 싶지 않던 그 길로 가고 말았다. 문화일보에 들어가, 김삿갓의 등줄기에 메달린 봇짐같은(혹은 구렁이 등어릿길같은 외줄기 산길을 타고, 바람처럼 구름처럼 훠이훠이 길을 가는 어느 운수승(雲水僧)의 등줄기에 메달린, 쌀 가득한 바랑봇짐같은) 도올의 글패봇짐을 풀어헤치고 말았다.
아, 이 일을 어쩔꺼나 !
도올의 [상업주의에 짓눌린 `默言`]을 읽고 만 것이었다.
시종 답답하고, 또 한편으로는 망망(茫茫)하고 허전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의 글패 줄기줄기에는 억지와 생떼, 트집이 어물전의 굴비떼처럼 즐비(櫛比)하게 드러누워, 파리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도올의 글패를 시야 속으로 줄줄이 끌어들이며, 그러면서 박수치는 파리떼들은 과연 어떤 파리떼들일 것인가? 쉬파리떼들일까, 날파리떼들일까 ? 그런 파리떼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같잖은 사금파리떼들일까? 다만 그런 사금파리떼들이 꽤 많은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에 그가 쓴 [특검제 반대......], 그 글패를, 그것을 길길이 반대하는 측이 신주 모시듯 했으니까 말이다.
언제나처럼 그의 글패 가닥가닥에는 오만(傲慢)과 자만(自慢), 교만(驕慢), 거만(倨慢)이라는 과실(果肉)이 송곳 꽂을 틈도 없이 주지렁주지렁 열려 있었다. 그냥 열려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사과나무에 지나치게 많은 열매가 열리면 급기야 가지가 찢어지고 부러지듯, 그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같은 현상을 없애자면 솎아내기를 해야 하거늘, 도올은 그렇기는커녕 그 나무그늘에 퍼질러앉아 곰방대를 물고 담배를 뻑뻑 빨아대고 있었다. 낯선 방문자(訪問者) 이 김세동의 얼굴을 향해 매캐한 담배연기를 훅훅 불어재꼈다. 귀신은 신나락을 까먹어야 하고, 물귀신은 생고둥을 까먹어야 하듯, 역시 제 버릇은 개 못주는 모양이다.
그런 판세에 함락(陷落)당해 있는 꼴이 참으로 안타깝고 가당찮았다.
나는 준엄히 도리깨질을 퍼부었다.
그대 도올이여,
바람이 불어 깃발이 흔들린 것을, 깃발이 흔들려 바람이 일었다고 망발하지 말라.
그대 도올이여,
만항하사(萬恒河沙)......한 알의 모래알에 불과하면서 갠지스강의 모든 모래인 양 망발하지 마라.
그대 도올이여,
백년하청(百年河淸)......황허의 강물은 백년이 지나도 맑아지지 않거늘, 곧 맑아질 것이라고 망발하지 말라.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나는 국내학자들이 쓴 수많은 책을 수없이 읽어봤지만, 도올이 이 땅에서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고 할만한 근거를 일체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보다 뛰어난 잠룡(潛龍)과 이룡(驪龍)을 수없이 만나봤기 때문이다.)
그러자, 도올은 느닷없이 지팡이를 휘둘러 나에게 국부타격(局部打擊)을 가하려고 시도했다. 나는 즉시 그 지팡이를 빼앗아, 그의 배꼽을 찔렀다. 그 구멍을 통해 그의 가슴 속으로 거침없이 돌진(突進)해 들어가, 그 지팡이로 골골샅샅을 헤치며 느긋이 여행했다.
그 어둑어둑한 흉부(胸部)와 폐부(肺腑 = 마음의 깊은 속) 의 핵(核).
나는 낱낱이 뒤지고 또 뒤졌다. 도올도 여타 인간들이 가진 오장육부(五臟六腑)를 그대로 갖고 있을 뿐이었다. 육장칠부(六臟七腑)나 팔장구부(八臟九腑), 다시 말해 남들에게 없는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남들에게 있는 것이 없는 것도 아니었고, 또 있는 것이 두 개씩 있는 것도 아니었다.
놀라운 점은, 간이 유별나게 크고 쓸개가 유별나게 작았다. 간은 황소간보다도 더 컸고, 쓸개는 낙타는커녕 낙타의 터럭 하나도 못 들어갈 바늘귀만큼 작았다. 아무튼 그는 별종은 별종이었다.
이번에는 그의 흉부 여행을 마치고 뇌 속으로 올라갔다.
양배추처럼 생긴 뇌가 있긴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정신상태의 한쪽이 굳어가고 있었다. 그가 최근 들어 망발을 늘어놓는 이유를 앎직했다. 아무튼 그는 별종은 별종이었다.
그러나 그도 저 동해바다에서 통통거리는 고깃배를 타고 유선형을 건져올리는 범부들처럼, 저 산촌에서 이랴 이랴 쟁기모는 농군들처럼, 저 공장에서 쉼없이 +자 나사못을 돌려 끼우는 노동자와 전연 다름없는 인간이었다.
그는 자기자신이 자못 비범한 인간인 양 행세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천리만리 먼 인간이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글공부를 꽤 했다는 점이고, 남보다 특색있는 점은 별나도 별나도 유별나게 자만심이 강하고, 그 자만심에서 기름짜듯 쥐어짜낸 듯한 자존심이 뛰어나게 강하고, 그로 인해 오만함과 거만함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이었다.
그가 자신이 최고라고 소리높여 떠들어대는 이유는 간댕이가 팅팅 불어터져 황소간보다도 더 큰 것에 그 까닭이 있었고, 사리분별(事理分別))을 잘못하는 것은 쓸개가 지독히도 작은데 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찬탄(讚歎)을 금할 수 없었다, 경탄(驚歎)을 금할 수 없었다. 아하, 아하, 바로 이것 때문이로구나, 거듭 거듭 찬탄하고 경탄했던 것이다.
나는 다시 일갈(一喝)했다.
태양은 하늘에 떠 있음으로써 그 위대함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태양이 궤도를 이탈해 지구에 떨어지면 그것은 화마(火魔)일 뿐이니라......
나는 지금 이 순간 포탄을 맞은 쑥대밭이 된 심정으로 운필(運筆)하고 있다. 내가 오늘 도올의 글을 읽고 느낀 당혹감은 당혹감 그 이상의 것이었다.
도올은 자신이 너무도 당당하게만 살아왔다고 설파하고 있지만, 그 말이 내 가슴 깊숙히 와닿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도올의 글을 한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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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틱낫한 스님의 ‘화’라는 책을 낸 명진출판사의 안소연 사장과 통화를 했다. 평소 나를 존경하고 있으며 틱낫한 스님의 방한을 주선한 주체로서 내가 스님을 만나 한번 대담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다음날 11일(화), 그 부군이신 한상만 상무라는 분이 틱스님의 책 3권과 자료를 들고 날 신문사로 찾아와 방한일정을 설명하면서 제일 먼저 나와 스케쥴을 짜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예 내가 고개 숙이고 공항에 나가 정중하게 틱스님을 맞이하고 숙소까지 동행하고 잠깐 숙소에서 말씀을 나누면 다음 월요일날 인터뷰를 문화일보지면에 싣겠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나는 대로 더 찾아뵙고 배움을 청하겠다고 했더니 한상무님이 너무도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14일(금), 한상무님이 다시 전화하기를 틱스님이 피곤하셔서 16일(일) 도착당일에는 일체 인터뷰를 사양하겠으며, 그래도 나와 같은 사상가를 만나고 싶으니 17일(월) 오후 3시에 당신의 호텔 숙소방에서 대화를 나누시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월요일 대화는 이미 약속이 된 것이니, 공항에 나가 모시고 숙소까지만 동행하는 예의를 갖추겠다고 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 다시 전화를 해서 공항이 취재진으로 북적대니까 내가 안나오는 게 좋겠다고 해서 나는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 9시경 다시 한상무님이 전화를 해서 오후 3시 대담이 너무 피곤하시기 때문에 인사동 산촌(山村)에서 점심식사하실 때 옆에서 같이 식사하시는 것으로 대체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좀 화가 났으나 꾹 참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한 시간 후 다시 전화를 하기를 오늘은 피곤하셔서 일체 말 안하시기로 했으니까 나보고 산촌에도 오지 말라는 것이다.
틱낫한 스님은 화요일(18) 오전에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공식기자회견을 하기로 되어있다. 주최측은 틱스님과 나의 면담을 그 전에 조용하게 주선하기로 생각했다가 틱스님의 방한성세(聲勢)가 언론사들의 개입으로 엄청나게 확대되니까 나와의 면담을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공식회견 전에 내 글이 나가면 ‘특종’이 되기 때문에 딴 신문사의 압력을 받게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런 내막사정을 환히 알고 있는 나였지만, 나는 반기는 사람없는 각설이처럼 예정된 시간에 산촌에 돌진하였다. 한상무는 나를 말렸으나, 난 틱스님과 식사자리를 같이 하는 데 성공하였다. 성공하였다기보다는, 틱스님 비슷한 승려처럼 보이는 나의 당당한 위세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이 조선땅에서 최소한 그 정도의 진실은 축적해온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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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에서 보았듯이, 도올은 새치기작태를 태연하게 감행(敢行)했다.
도올은 자신을 특공대라고 했는데, 물론 문화일보의 특공대라는 말일 것이다, 틀림없을 그럴 것이다.
도올은 통역원의 수십 차례 제지(制止)에 아랑곳하지 않고 틱낫한 스님과 대화를 해 나가겠다고 옹고집 넘어 황소고집적인 언사와 행동을 한 모양이다.
그는 통역원까지 나무라고 있다.
(물론 출판사 쪽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도올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기 때문에 그것을 탓하는 것이다.)
그것이 과연 상궤(常軌)를 일탈(逸脫)한 짓이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 그는 초청한 측의 상업성을 나무라고 있지만, 그는 새치기작태까지 감행하여, 그보다 더한 찬란한 상업성의 면모(面貌)를 드러냈다. 무엇인가 큰 가닥을 하나 얻어내어 문화일보에 싣겠다고......새치기작태까지 저질러놓고도, 상대방의 상업성만 제멋대로 질타(叱咤)하고 있는 게 이 어찌 우스꽝스러운 노릇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건전한 상식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죽도 밥도 아닌 논리로 자기합리화(合理化), 자기정당화(正當化)를 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녕코 소꼬리가 돼지꼬리에게 너무 길다고 불평하는 꼴과 붕어빵이다. 그 정도면 귀신도 탄복할 노릇인 것이다.
(내가 그의 글패에 혐오감(嫌惡感)을 느끼는 것은, 그는 언제나 이 모양 이 꼴을 벗어나지 않고, 그 테두리 속에서 뱅뱅 맴을 도는 솔개였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그의 글패는 여기저기에서 주어다쓰는 게 지나치게 많다. 창작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워다쓴(인용) 것을 빼고 창작만 남기면, 그 수준에 정말 침을 뱉고 싶을 정도이다. 착하기만 한 우리 민초(民草)들을 미혹(迷惑)해온 것이다)
틱낫한 스님을 일컬어 어떤 이는 ----[어린 왕자와 시인, 관세음보살을 합쳐놓은 것 같다]----고도 하는 모양이다. 도올도 그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틱낫한 스님 비슷한 승려처럼 보이는 나의 당당한 위세......] 이렇게 망발하여, 그는 자기자신의 위상(位相)을 한껏 추어올려 추켜세우고 있다.
아무리 눈에 프리즘을 끼고 좋게 보려 해도, 글패적 물체가 프리즘 밖으로 돌출(突出)되어 그런 자락을 찾을 길이 없다.
인간이 인간으로써 가져야 할 인간다운 내적 풍모, 사람이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사람됨됨이의 내적 풍모, 사람이 사람으로서 베풀어야 할 마음씀씀이의 내적 풍모가 왜 이다지도 삭막한 것일까? 사막을 누비는 쌍봉낙타의 등줄기처럼 왜 이다지도 급경사로 휘어질대로 휘어진 것인가?
틱낫한 스님이 실로 위대한 사람이라면,
(나는 그 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베트남이 베트콩의 전면적인 침략을 받아 미국이 베트남을 도와 줄 때, 미국 전역을 돌면서 미국의 가담은 평화를 위해서 중지되야 한다고 호소하고 다녔단다.
그는 베트남에서 시민 900만 명이 학살되고 있을 때는 베트남의 학살에 대해 입을 꾹 닫고 벙어리짓을 한 것으로 유명하단다)
틱낫한 스님이 실로 위대한 사람이라면, 도올은 자기자신 망신(亡身)에 덧보태어 나라망신까지 시킨 것이었다. 그런 것을 깨우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그 추잡한 새치기작태를 당당한 위세라느니, 이 조선 땅에서 최소한 그 정도의 진실을 축적해 왔다느니......참말로 돼지가 숫돌에 식칼을 갈아서, 외양간의 소를 몰고 도축장(屠畜場)에 가서 소를 잡아 갈비탕을 끓여먹을 노릇이다.
내가 아는 바로는, 틱낫한 스님의 초청을 후원한 신문사가 있다는 것이다. 도올도 개인 자격으로 틱낫한 스님을 만나려 한 것이 아니고 타 신문사의 기자의 자격으로 그를 만나려 한 것이 분명하다, 특종 어쩌고 저쩌고 한 것을 보면.
그럼 넓은 도량(度量)을 발휘해 스스럼없이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일 것이다. 그것이 인간다움이며 어른스러움인 것이다. 그것을 꼬싯꼬싯 물고 늘어져 문제삼는 것이 과연 지당한 것인가(그 이유를 말하는 논법이 정당하다면 몰라도)?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새치기정신까지 과감히 드러내며 돌진하여 들어간 것은, 내가 판단컨데, 틱낫한 스님의 명성(名聲)에 힘입어 자신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려는 속셈(心算)이 있었음을 의심할 여지조차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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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강물입니다."
"강물에는 흐름만 있고 물방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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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은 위와 같이 말했다.
도올은 아래와 같이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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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초청한 물주의 상업주의적 계산 때문에 초청당사자국가의 가장 신망받는 사상가 한 사람을 코앞에 두고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는 강물을 막아 조각조각 물방울을 흩날려버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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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당사자국가의 가장 신망받는 사상가 한 사람을......참 나 ! 왜 이리도 인간이 철면피하고 돌면피한 것인가? 자신의 위상은 끝없이 끌어올리고, 대한민국의 위상은 청계 지하천의 썩은 물로 추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놈이 과연 계속해서 이 땅에서 샘솟는 물을 먹고, 이 땅에서 자라나는 풀을 먹고 살아도 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창시하고 창안한 사상이 대체 무엇이 있길래 제 자신을 사상가라고 나팔을 부는지 진정코 가관도 이만저만한 가관이 아닌 것이다. 정말 인간이 이 정도로 몰염치(沒廉恥)하고 몰지각(沒知覺)하고 몰상식(沒常識)해도 된단 말인가?
도올은 자신의 그 안중무인(眼中無人)의 꼴불견(作態)이, 흐르는 강물을 막아 방물방울 물방울로 흩날려버리는 것을 넘어, 방물방울 물방울을 하늘로 증발시키는 행위라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인가?
도올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통역원은 끈질기게 그것을 제지하고, 그 와중에서 탁 스님이 입 열기를 꺼린 모양이다.
도올은 그런 틱낫한 스님을 두고, 자못 제맘대로 힐난하고 있다.
나무라는 그 자체보다도, 그 태도가 매우 신발 밑창적인 게 더 우습고 가소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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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의 정신세계가 우리에게 존경을 받는다면 그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럼없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정도(正道)를 행할 수 있는 자유를 향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날 내가 받은 틱스님의 인상은 거리낌과 구속, 그리고 회피였다. 그는 매우 평범한 노인이었다. 그러나 가장 혐오스러운 것은 그러한 자리에서 웃음을 가장하면서 그 노인에게 기사거리를 강요하고 있는 기자 도올의 비굴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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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을 비굴하다고 해 놓고서도 계속 무엇인가를 얻으내려는 구걸짓을 중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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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통재라 !!
할말이 태산같이 많고, 밤을 새워서라도 조목조목 비판하고 싶지만, 그런 헛소리에 대응하는 내 자신이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스러워, 시간이 아까워서 여기에서 끝을 맺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말한다.
백보를 양보하면, 도올 그 자신의 자만심(自慢心)으로 미루어보면, 그의 학문과 인간수양의 도(道)가 태산북두(泰山北斗)에 이르른 모양이다. 동물의 몸집에 비유하자면 거대한 코끼리에 이르른 모양이다.
나는 다시 한번 도올에게 몽둥이뜸질에 몽둥이찜질까지 준엄히 가하고자 한다.
밥상의 네 다리 중에서 두 개의 다리가 부러져나가면, 이미 그것은 밥상이 아니다, 다만 고물일 뿐이다.
그렇듯이 코끼리의 네 다리 중에서 두 개의 다리가 부러져나가면, 그것은 이미 코끼리가 아니라, 단지 코가 긴 위세없는 하나의 동물의 몸집일 뿐이다.
두 개의 다리가 부러져나간 코끼리의 학문이여,
그대 이름은 도올의 학문일세라.
잃어버린 두 개의 다리를 다시 되찾는 것은 겸손 그것이다.
교만과 자만, 거만, 오만 속에는 검은 까마귀만 무성하게 날고,
그럴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놈들이 새,끼치만을 할 따름이다.
덧붙여서 한 마디 더 하고자 한다,
[ 코끼리 등짝이 아무리 넓어도 그 위에 집을 짓고 살 수는 없다 !] 라고.
이상 끝 (3월 19일 오후 8시 13분, 김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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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방송, 왜곡방송, mbc 를 때려잡자 !
안티 mbc를 아십니까? http://www.antim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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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3일자 문화일보에 실린 [도탄의 민생부터 구하라]를 읽었다. 나는 도올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동의할 수 없다. 특히 특검제 반대에는 단 한치일푼도 동의할 수 없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반론한다. 3월 13일 오후 11시, 김세동 ))))
화엄종의 중심교리는 전세계가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체즉일(一切則一)의 무한의 관계를 갖는 원융무애(圓融無 )를 설하는 법계연기관[法界緣起觀= 법계무진연기(法界無盡緣起) = 무진연기(無盡緣起)]이다. 화엄철학(華嚴哲學)의 중심사상은 바로 그것이다. 다시 말해 만물이 서로 인연이 되고 있으며 상호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원융무애[ = 일체 제법(諸法)의 사리가 융통되어 막힘이 없음]한 모습은 십현(十玄) 연기를 설하며, 그 이유로써 육상(六相 : 總 ·別 ·異 ·成 ·壤 . 同 ) 원융의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화엄종은 일체의 천지만물을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현현(顯現)으로 보며, 불타의 깨달음의 경지에서 전우주를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통일적 입장에 서 있는 것이다.
이것이 화엄사상의 요체이고, 중국의 법장 스님이 창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쉽게 설명적으로 말하면, 방안의 사방 벽과 천장에 수많은 거울이 다닥다닥 걸려 있을 때, 서로가 한없이 서로를 비추듯이 모든 현상과 사물은 중중무진(重重無盡)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하나의 고리는 하나의 고리인 동시에 모든 고리와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고리가 아닌 것이다. 하나 속에 억이 있고, 억 속에 하나가 있는 것이다.
도올은 아래와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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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특검이라니 뭔 얼어빠진 특검이냐? ......화엄사상(華嚴思想)이 지적한 바대로 특검은 어떠한 경우에도 특검이라는 하나의 고립된 논리로서는 그 정당근거를 발견할 수 없다. 도대체 왜, 특검을 물고 늘어지고 있는가? 그것이 우리민족의 유일한 활로(活路)라도 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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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 ! 이 정도면 억지춘향뿐만 아니라 거기에다 억지도령까지 합쳐놓은 꼴상이다.
화엄사상이, 과연 범죄적 만행을 단죄하자는 특검제와 대체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도올이여, 그 무슨 얼빠지고 정신빠진, 당나귀 하품하는 헛소리란 말인가? 그 고즈넉한 법계연기관까지 꽁닥꽁닥 입방아찧으며, 특검제를 짓부수려고 악을 아락바락 써대는 저의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구멍난 양철통 땜빵하는데 납덩이가 제격이지, 무슨 껌을 질겅질겅 씹어 양철통을 땜빵하고 제대로 때웠다고 주장할 것인가. 그런 얼토당토않는 말패에 작당을 붙어도 된단 말인가? 이 촌닭스러운 장닭조차도 우스워서 비실비실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올 지경이다.
특검이라는 게 왜 이렇게 문제가 되고 있는가? 김대중과 그의 꼬봉들, 똘마니들, 그 패거리들의 사생결단적인 반대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 ?
도올이여, 3년 6개월 전에 신창원이 붙잡힌 것을 알 것이다. 내 묻노니, 왜 그 때는 화엄사상을 갖다붙이며, 그토록 적극적으로 편짝붙고 옹호하지 않았는가.
내가 왜 이런 주장을 하는고 하면, [신창원의 범죄적 만행 = 대북지원의 범죄적 만행]이 일란성쌍생아일 정도로 너무도 쏙 뺀듯이 닮고도 또 닮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첫째, 김대중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광신도들과 맹신도들이, 입에 게거품을 물고 특검을 반대하고 있듯이, 신창원이 도망다닐 그 당시 수많은 젊은이들이 신창원을 영웅시하고, 심지어는 그가 자기네 집으로 오면 숨겨주겠다는 말까지도 인터넷상에서 떠돌았지 아니한가.
둘째, 김대중이 나랏돈을 훔쳐냈듯이 신창원도 남의 돈을 훔쳐냈다. 두 인간이 점점 닮아가고 있지 않는가.
셋째, 김대중이 김정일에게 퍼다 주었듯이, 신창원도 돈을 훔쳐 못사는 사람에게 주었다고 하지 않는가. 두 인간이 더욱 더 닮아가고 있지 않은가.
넷째, 신창원은 행동솜씨가 신출귀몰(神出鬼沒)했고, 김대중은 말솜씨가 신출귀몰했다.
앞서 말했듯이, 도올은 화엄사상까지 들먹이며, 특검제의 부당성을 줄기차게 떠들었는데, 그런 식이라면 신창원이라고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신창원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고, 순탄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배우지 못했고...... 돈이 없었기에 가진 자에 대한 적개심을 키웠고, 배우지 못했기에 배운 자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고, 힘이 없었기에 권세있는 부류에 대한 저항의식이 강했다.
화엄사상(華嚴思想)이 지적한 바대로, 신창원이 무슨 죄를 범했건, 그의 범죄는 하나의 고립된 논리로서는 그 정당근거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도대체 왜 신창원을 잡아 가두었단 말인가, 왜, 왜? (도올 식이라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렇다시피 신창원의 범죄에도 화엄사상을 얼마든지 갖다붙일 수가 있고, 그리하여 신창원을 목젖 터지도록 응원하고 또 옹호할 수 있는 것이다.
도올의 논법은 전체적인 구성요소가 도둑놈이 도둑질을 해도, 후에 도둑질한 것이 밝혀져도, 없었던 것처럼 눈감아 주자는 그런 식인데(빗대어 말하자면, 도둑을 잡아 수사를 하자면 인적 물적 비용이 들고, 도둑이 사라지면 자물쇠공장이 망하고, 도둑놈이 도둑질을 안하면 굶어죽을지도 모르고 등등의 이유를 들며), 망발도 그 정도면 수등급을 넘어 특등급이다.
화엄사상을 보다 발전시키면 네가 나이고, 내가 너인데, 그것에 법계연기관을 갖다붙이면 도둑놈이 도둑질을 하러 집안으로 처들어오면, 도둑이 나이고, 내가 도둑인데, 도둑이야, 도둑이야, 그렇게 소리칠 필요가 있겠는가?
도올이여, 부탁컨대 이제 망발탄을 그만 쏘아라. 저번에 망발탄(妄發彈)을 한방 쏘았다가 월간조선의 배진영 기자에게 한방 얻어터졌잖는가. 그 이후에 한동안 조용해서, 쥐구멍에 기어들어가서 인간수양(人間修養)의 도를 닦고 있는 줄 알았더니, 그렇다 했더니 웬걸, 해야 될 인간수양은 안하고, 그 속에서 자나깨나 밤톨만 배터지게 야금야금 갉아먹었는가. 그래서 얼쑤, 힘이 펄펄 넘쳐 또다시 그렇게 망발탄을 내쏘우는 것인가.
더욱 웃기는 노릇은, 당신이 그렇게 정정당당하게 큰 소리를 치려거든, 보따리 내팽개치듯 문화일보를 내팽개치고 뛰쳐나와, 세상을 향해 포효(咆哮)를 해야지, 대북송금의 본산지인 현대의 옷소맷귀인 문화일보의 품아귀에 끌어안겨 그 따위 망발탄을 성깔돋궈 제맘대로 제멋대로 지껄여도 된단 말인가.
그렇게 호랑이소리에 사자소리까지 덧보태 포효를 한들 누가, 누가, 그 누가 그 말에 진실성을 부여하고 또 그것에 도취되겠는가? 그저 양날도끼로 죄없는 소나무등걸을, 마당쇠 장작 쪼개듯 팩팩 쪼개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음을 알라. (알라神이시여, 저 막 돼먹은 도올의 입에 주먹을 먹이소서 ! )
도올이여, 이제 양심이고 자존심이고 뭐고 다 패대기쳐 버리고, 시류에 편승해서 곡설(曲說)과 패설(=悖談)을 위해 붓을 휘두르기로 작정했단 말인가 ?
준엄히 물어 보자, 도올 당신은 현대의 부탁을 받고 그런 하찮은 글나부랭이를 긁적거렸는가? 당신이 휘갈긴 그 글자부스러기들이 문화일보의 메인면 탑뉴스에 줄줄이 도열해 있는 희한한 사태가 발생했는데, 특검을 놓고 한판 씨름을 벌이는 판국에, 이해 당사자의 한 축인 현대의 소맷귀에 그런 글씨알을 다다귀다다귀 흩뿌려놓아도 된단 말인가?
혹시라도 현대에서 큰 떡부스러기를 얻어먹기 위해 아부떨며 알량방귀를 뀌는 것은 아닌지, 그런 추악한 추태가 아닌지 실로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입이라고 다 입이 아니다, 입다워야 입인 것이다. 당신은 현 세상을 향해 "통절하고 통탄스러울 뿐이다!"라고 말했는데, 세상을 보고 그러지 말고, 썩을대로 썩어버린 당신의 붓을 향해, 오호 통재라, 통절하고 통탄스러울 뿐이다, 그렇게 말하며 울부짖어라, 미친 듯이. 절규하라, 미친 듯이.
나는 어디에선가 말했다. 하나의 송곳 끝에 수만 개의 삼라만상을 조각하고, 수만 개의 바늘 끝에 하나의 우주를 조각하려 무한히도 무한히도 노력해온 이름 없는 한 시인이 길 떠났노라고, 길손이여, 그렇게 말해 다오......그렇게. 그것도 화엄사상과 통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말하는 것이다.
서양의 어느 시인이 말하기를,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우주를 보고, 한 포기의 꽃에서 삼라만상(森羅萬象)을 본다고 했다. 그것은, 또 뒤집어 엎어서 역설적으로 말하면, 도올이 말하고자 하는 [관계된 전체]라는 말과도 통하는 것이다.
다시 물어 보자, 화엄사상과 범죄적 만행을 단죄하자는 특검제가 대관절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
도올 당신은 이런저런 구차(苟且)한 소리를 늘어놓았지만, 그것이 작은 잔가지는 될 수 있어도 결코 큰 통줄기는 될 수는 없다.
특검제를 하자는 것은, 대북지원을 한 그 자체를 문제삼는 것도 것이려니와 그 이전에 불법과 탈법을 동원하여 돈을 퍼준 그것을 백일하(白日下)에 드러내자는 것이다.
지난 2-3 년간 김대중 정권이 낳은 수많은 알, 알, 알, 알, 그 수많은 알에서 깨어나온 온갖 못된 올뺌이들의 앙칼진 난동(亂動)을 아는가 모르는가.
그 중에서도 김대중이 몰래 퍼주는 돈다발을 입에 물고 날아가 김정일에게 갖다준, 그것이 문제가 되어, 그것을 까밝히자는데, 왜 별별 구차한 이유를 늘어놓으며 특검제를 망가뜨리려고 궁색한 망발탄을 연발로 터트리는가?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은 제 정신이 아니었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다 미친 미치광이들의 대 광란(狂亂)이었다. 언제 이 땅에 이토록 모나고 각진 갈등이 횡행(橫行)한 적이 있었던가. 혹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내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지 않은가! 서로 찢고 찢기고, 물고 물어뜯고......계층간 갈등, 지역간 갈등, 세대간 갈등, 이념적 갈등, 이것을 한 마디로 통틀어서 말하자면, 김정일에게 퍼주기에 대한 찬반양론(贊反兩論)이라고 요약해도 크게 무리가 아닐 것이다.
김대중 정권은 퍼주기에 바빠, 그것을 기틀삼아 노벨상을 타기 위해......안면에다 철두껍을 덧씌운 파렴치한(破廉恥漢)이라는 것을 도올 당신이 부정하려거든 한번 부정해 보라.
총이 있으면 총알을 쏘아야 할 곳에 쏘아야지, 대체 어디에다 총구를 겨냥하고 총알을 핑핑 쏘아재낀단 말인가?
나는 배운 것 없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촌스러운 장닭이지만, 일찌기 나는 당신의 학문적 성취도를 인정해 오지 않았다. 그저 말 잘하는 앵무새의 연기력으로 판단했었다. 그것이 옳고도 옳았음을 지금 다시 뼈에 사무치도록 깨우치겠다. 당신은 남의 글패을 베껴먹은 전력(前歷)까지 갖고 있지 아니한가 (그것이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신문광고를 보아서는 의혹을 살만한 것이었다).
그렇다, 대한민국호라는 비행기는 어떠한 위도와 경도에 놓여 있으며 어떠한 기상조건에, 어떠한 연료저장상태에 처해 있는지, 아무도 그 운항조정키를 확고히 잡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나라의 국운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승객의 절반은 술이 취해 곤드레만드레이고, 승무원의 절반도 술이 취해 곤드레만드레이고, 심지어 조종사까지 술냄새를 다소 풍기고 있다. 자아, 이 비행기는 과연 떨어져서 추락할 것인가, 다시 제 궤도를 찾아 유유히 순항할 것인가?
나는 노무현이란 조종사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수시로 요랬다 저랬다 말바꾸기의 그 요령부득(要領不得)한 그 천하일품의 말솜씨, 기가 질려 그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뿐이다.
도올이여, 다시 한번 물어보자. 도대체 특검제를 하지 말자는 그 주장의 씨알을 어디에서 따왔는가? 솔직히 대답을 해 보라. 대북송금의 당사자인 현대인가 ? 현대의 소맷귀자락 문화일보인가? 아니면 김대중 나부랑이인가? 또 아니면 진정한 학자적 양심 속에서 따온 것인가?
이번에는 빗대어서 한 번 물어보자. 신창원이 당신의 집에 처들어와서 금고 속의 돈다발을 훔쳐 갔다고 치자. 그 때 당신은 도둑을 잡아 뭣하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망발을 터트릴 것인가?
나랏돈을 제 맘대로 김정일에게 퍼다주었으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단 1달러도 퍼다준 적 없다고 거짓말로 일관한 것이, 신창원의 범죄적 작태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김정일이 미군철수 주장을 거두었다느니 그런저런 여러 소리를 했지만 다 헛소리로 밝혀졌지 아니한가. 김정일은 여전히 최신무기를 사들이고, 악다귀같이 악착같이 미군철수를 주장하고, 남한의 일부 친북그룹에게 선동질을 하고 있지 않은가.
도올의 논법대로라면, 과연 신창원을 잡아, 그의 범죄가 낱낱이 상세히 밝혀진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경찰이 합리화될 것이며, 법치주의는 소생할 것이며, 당면한 처절한 민생치안의 문제가 과연 해결될 것인가? 과연 이러한 갑론을박이 우리나라 경찰의 메인 잇슈(main issue)가 되어야 할 상황에 우리가 놓여 있는가? 도대체 치안을 담당한다고 하는 경찰들은 무엇을 위하여 존재한단 것인가? 민생치안을 빙자하여 국운을 도탄에 빠트리는 것이 경찰이란 말인가? 그렇게 망발할 것인가?
큰 신창원을 비롯해 작은 신창원들을 줄줄이 굴비엮듯 엮어, 아군의 총알을 훔쳐 적에게 갖다바치는 놈들의 꼴상을 다시 한번 보려는데, 그것을 처벌하려는데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신문지상을 보건데, 민주당 내에서 특히 동교동계 인사들이 특검제를 한사코 반대하고 있다는데......김대중과 박지원등 그들이 떳떳하다면 불러내기 전에 제 발로 먼저 걸어나와 특검제를 받겠다고 할 것이다.
구려도 구려도 똥통만큼이라 구린 구석이 있으니, 꽁무니를 빼고 또 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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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도 시중(時中)을 말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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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당신이 진정한 학자면, 하나만 말하라, 노자면 노자, 공자면 공자만 말하라, 도대체 이 무슨 얼어죽은 난장판같은 짓거리인가, 여기에서 당신의 궤변과 견석백마(백마비마론=白馬非馬論)가 환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공자의 사상과 노자의 사상은 배치의 개념이다. 결단코 동일선상이나 그 연장선상에서 줄타기를 하는 종족이 같은 서생원(鼠生員)님이 아니다.
당신은 언제부터 자기가 편리한대로 여기에서는 공자를 줏어섬기고, 저기에서는 노자를 줏어섬겨 왔는데, 그 또한 무슨 괴이쩍은 망발이란 말인가. 대체 당신은 학자인가, 철학자인가, 아니면 학문적 간신모리배(奸臣謀利輩)인가? 당신도 꽤 큰 입이 있는 줄 아는데, 그 주둥이로 어서 대답을 해 보라.
앞집에서는 공자를 말하고, 뒷집에서는 노자를 말하는 것은, 밖에서는 남편폭력을 질타하면서, 집안에서는 여편네를 빗자루몽둥이로 마구잡이로 난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주의주장을 펼치면서 요랬다 조랬다 하는 것은 간신오래비나 할 짓이지, 학자가 할 짓이 아니다.
문제는 타이밍이라고?
도둑은 하루속히 잡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신창원을 잡는데 무슨 날짜 잡아서 잡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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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왜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국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국난의 타개를 위하여 뜻을 모으고 서로 양보하여 화합의 대세를 형성해나가야 할 이 중요한 시기에, 왜, 도대체 왜, 특검을 물고 늘어지고 있는가? 그것이 우리민족의 유일한 활로(活路)라도 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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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당신은 이와 같이 말했는데, 양식있는 국민의 절대 다수는 특검제를 하는 것이, 그리하여 그 실체를 낱낱이 까밝혀, 다시는 이 땅에 그런 범죄적 만행이 자행되지 않도록 추상같은 칼을 휘두르는 것이, 국난의 타개를 위하여 뜻을 모으고, 서로 양보하여 화합의 대세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라는 것을 한시바삐 직시하라.
그래, 당신의 말대로, 지금 왜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이 중요한 시기에, 왜, 도대체 왜, 그 따위 망발탄을 터트린단 말인가? 도올도 김정일의 북소리 꽹과리 소리에 맞춰 장단맞춰 망나니춤을 추고 있는 것인가 ?
도올은 즉각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오랑캐를 쫓아내라, 즉각 머리 속에 들어앉은 베트콩을 쫓아내라.
백제가 해상무역국가로 기세를 뻗쳐나간 것은, 고구려가 군사강국으로써 파죽지세(破竹之勢)의 기세를 뻗쳐나간 것은, 문명화되지 못한 그 시대에는 그 길이 분명 옳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명화된 오늘날 그것을 찬양하는 것은 당신이 나무라고자 하는 팍스 아메리카(Pax Americana)를 찬양하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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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은 우리민족의 자주적 아이덴티티를 지킬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민족에게 대국의 국제감각이나 이 세계가 교류된 전체라고 하는 균형감각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그러한 감각의 상실은 결국 구한말의 친청(親淸)·친일(親日)의 작태에까지 계속 연결되었고, 불행하게도, 너무도 불행하게도, 오늘날의 특검문제를 둘러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당권정략의 치졸(稚拙)하고 옹졸(壅拙)하고 비졸(鄙拙)하고 추졸(醜拙)한 싸움으로만 치닫고 있는 것이다, 어찌 통한스럽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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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도 이 정도의 비약이면 피비린내나는 살육에 가깝다.
도올 당신은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만약에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고 중원대륙의 일부를 차지하고, 혹은 백제가 삼국을 통일하고 해상무역국가로서의 기반을 더더욱 넓혀나가 오늘에 이르렀다면, 그리고 남북이나 동서로 분단되어 오늘과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면, 도올은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그 돼먹지 못한 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고구려의 무사정신(혹은 거칠디 거친, 무자비하게 놋대를 휘두르는 백제의 뱃놈정신)이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대화와 타협을 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찢고 까불고 물어뜯는다고 틀림없이 그러고도 남을 것이다, 도올, 네 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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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효순이·미선이의 죽음을 둘러싼 한국민의 인도주의적 항의를 극렬한 반미로 규정하고 갑자기 어린애처럼 한국에서 군대를 빼버리겠다고까지 으름장을 놓았는 줄 아는가? 그것은 이미 그전부터 계획된 미국안보전략의 거시적 변화의 일환이었으며, 단지 효순이·미선이 데모를 구실로 삼아 보다 더 큰 실리를 도모하려는 약삭빠른 술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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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얼뜨기 촌뜨기 망발이란 말인가?
도올 당신은 대관절 얼굴에 꽹과리를 뒤집어쓰고 있는지, 그 위에 징판대기도 뒤집어쓰고, 또 세숫대야까지 뒤집어쓰고 있는지, 전혀 부끄러움을 모르고 있지 않는가. 아무리 제 잘난 맛에 세상을 산다지만, 그건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미군장갑차에 의한 [효순과 미순의 사망사건]이 터진 후, 그 때는 딴전 피우다가 대통령 선거가 임박해서 마치 산불처럼 들불처럼 함성(喊聲)이 높아졌는데(그 당시 항의시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천의 하나, 만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의 본심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는 어떤 해답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이다.
그것에 무슨 순수성이라도 있었고 있단 말인가? 그동안에 뭣하다가 뒤늦게서야 그토록 미친 듯이 난리법썩, 야단법썩을 피웠단 말인가. 사건 발생 직후부터 그렇게 열열히 함성을 드높였다면, 모르긴 모르되, 그들이 출국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출국했다고 해도 최소한 무죄평결(無罪評決)이 내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혹자는, 김정일의 지령에 의해 그런 반미투쟁이 열화와 같이 타올랐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지 않은가.
요즘은 왜 그렇게 지리멸렬해졌는지? 그것이 진정한 본심이고, 옳고도 옳다면, 보다 더 줄기차게 가열차게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 또한 그들의 본심을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징표((속성(屬性)·양식(樣式)·성격·빈사(賓辭)·기호 따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도올이여, 다시 한번 말하건대, 너무도 당연한 특검제에 관해 그렇게 몰지각하게 시비를 걸고 앉아 있는 도올 네 놈은 도대체 문화일보(현대)가 던져주는 돼지감자를 먹더니, 그것이 고마워서 특검제를 찬성하는 쪽에 엉덩이를 까재끼고 난데없는 감자방귀를 팡팡 뀌어재껴 구린내를 팍팍 풍기는 것인가 ?
도올이여, 당신은 자기자신을 돌대가리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말뜻을 이해못하는 돌대가리 국민이 되지 않기를 기원하고 기도한다고 했는데, 그런 헛된 헛소리 지껄일 시간이 있거든, 그 시간에 염불이나 하고 훗날에 죽어서 극락을 가든지, 성경책이나 읽고 훗날에 죽어서 천국이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