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
이백(李白:701~762)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시성(詩聖)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는 성당(盛唐)의 대표적인 시인.
시선(詩仙)이라고 불리며 자유분방하고 도가적인 풍모에 화려한 시를 썼다.
1.100여 편의 시가 전해진다
하지장(賀知章)은 그를 적선(謫仙)이라고 불렀다.
저서로는 『이태백집(李太白集』30권이 전한다.
【題意】
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
이백(李白)이 봄밤에 형제와 친척들과 어울려 복사꽃 오얏꽃 만발한 정원에서 잔치를 열고 각자 시를 지으며 놀 적에, 이때 지은 시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 서문으로 쓴 문장(文章)이다.
「原文」
무릇 하늘과 땅은
夫天地者 부천지자
만물이 거쳐가는 여관이요,
萬物之逆旅 만물지역려
*여기서는 만물을 맞이하는 숙소(宿所)의 뜻도 있음.
逆(역)을 迎(영)의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음.
세월은
光陰者 광음자
*光陰(광음): 해와 달, 낮과 밤, 세월.
오랜 세월 지나가는 나그네이네
百代之過客 백대지과객
*百代(백대): 백 번째의 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세대. 길고 오랜 세월.
덧없는 인생 꿈만 같아서
而浮生若夢 이부생약몽
기쁘고 즐거운 날이 얼마나 되겠는가?
爲歡幾何 위환기하
옛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밤에 놀이를 하는 것은,
古人秉燭夜遊 고인병촉야유
참으로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良有以也 양유이야
하물며 따뜻한 봄날에
況陽春 황양춘
*陽春(양춘); 음력 정월의 별칭, 따뜻한 봄.
아름다운 봄 풍경(風景)으로 나를 불러서
召我以煙景 소아이연경
*召(소): 부르다.
煙景(연경):구름, 연기 따위가 어려 있는 아름다운 경치. 아지랑이 아물거리는 봄날의 경관.
천지는
大塊 대괴
*大塊(대괴):천지, 대자연, 큰 덩어리, 지구.
나에게 문장(文章)을 빌려 주었네.
假我以文章 가아이문장
*假(가):거짓, 빌리다, 빌려주다.
복사꽃 오얏꽃 만발한 향기로운 정원에
會桃李之芳園 회도리지방원
형제 친척들과 즐거운 놀이를 펼치니
序天倫之樂事 서천륜지락사
*天倫(천륜):하늘이 맺어준 인연, 부모, 형제, 친척, 배우자.
여러 아우들은 한결같이 재주가 뛰어나
群季俊秀 군계준수
*季(계):끝, 막내, 말년.
옛사람들은 나이와 항렬에 따라서 장유(長幼)의 순서를 정했다.
伯(백) · 仲(중) · 叔(숙) · 季(계).
모두 혜련을 닮았다.
皆爲惠連 개위혜련
*惠連(혜련): 남조 송나라 진군(陳群) 양하(陽夏) 사람으로,
사혜련(謝惠連)을 말한다. 특히 시를 잘 지었다.
내가 읊은 시만이
吾人詠歌 오인영가
홀로 강락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울 뿐이다.
獨慚康樂 독참강락
*康樂(강락): 사령운(謝靈運)을 말한다. 강락공(康樂公)에 봉해졌으므로 ’사강락‘이라고 한다.
혜련(惠連)과 더불어 시를 잘 지었다.
그윽한 경치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끝나지 않았는데,
幽賞未已 유상미이
고상한 이야기는 맑은 분위기를 더해 가고
高談轉淸 고담전청
훌륭한 잔치에 꽃밭에 앉아
開瓊筵以坐花 개경연이좌화
새깃 모양의 술잔을 주고받으며 달빛 아래 취하니
飛羽觴而醉月 비우상이취월
이런 분위기에 좋은 시가 나오지 않는다면
不有佳作 불유가작
어찌 마음의 아름다운 회포를 풀 수 있겠는가?
何伸雅懷 하신아회
만약 시를 짓지 못한다면
如詩不成 여시불성
지을 때까지 벌(罰)로 금곡주를 내릴 것이다.
罰依金谷酒數 벌의금곡주수
*금곡주(金谷酒數): 진나라 석숭(石崇)이 금곡원(金谷園)에 손님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풀고 그 자리에서 시를 짓게 하여, 시를 짓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벌칙으로 술 석 잔(三盃)을 마시게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