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군부대.<사진= 더부천 ⓒ자료사진> 미44공병대대는 1954년 7월 오정동에 첫발을 디딘 이래 38년간 주둔하다가 1992년 9월30일 파주 봉일천 일대로 이전했으며, 미44공병대대 부지 13만평의 사용권은 부대 이전과 관계없이 미군에게 있는 상태다.
경북 칠곡 미군기지 고엽제 불법 매립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 오정구 오정동 미군기지(캠프 머서 44공병대대)에도 대량의 화학물질을 매립했다는 주한미군 출신의 퇴역 미군 증언이 드러나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한계레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재미교포 안치용 씨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누리집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부천 오정동 캠프 머서에 화학물질 수백 갤런을 묻었다”는 퇴역 미군의 글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1963년부터 1964년까지 캠프 머서에서 547 공병중대와 함께 근무했다는 스테판 스탈라드는 지난해 2월21일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누리집에 올린 글을 통해 당시 이 기지에 있던 ‘미군 화학물질저장소’(USACDK)의 화학물질 처리 실태에 대해 언급했다는 것이다.
스탈라드는 1964년 3월 또는 4월께 이 화학물질 저장소가 왜관의 캠프 캐럴로 옮기면서 “우리가 불도저로 구덩이를 파고 고무옷, 가스마스크와 함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화학물질 수백 갤런을 묻었다”고 밝혔으며, 화학물질 저장소를 옮긴 이유에 대해 “(부천이) 비무장지대(DMZ)와 너무 가깝기 때문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위치한 캠프 캐럴은 지난 19일 스티브 하우스 등 퇴역 미군들이 ‘에이전트 오렌지’ 등 맹독성 제초제를 묻었다고 증언한 문제의 기지다.
스탈라드는 또 “1978년 한국으로 돌아와 캠프 머서를 방문했을 때 주변에 아무 특별한 변화가 없어서 놀랐다”며 “1964년부터 1978~80년까지 캠프 머서는 그대로였다”고 적었으며, 그는 당시 화학물질을 묻은 곳까지 구체적으로 적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고 한겨레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도 재미언론인 안치용 씨가 2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지난 1963년 7월부터 1964년 4월까지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미군부대 캠프 머서 547공병대대에서 근무했던 레이 보우스(Ray Bows, 당시 계급 일병) 씨는 지난 2004년 5월 24일 한 한국전참전전우회 사이트에 자신이 주한미군화학물질저장소(USACDK)에 근무했는데, “(근무 당시) 불도저로 구덩이를 파고 수백 갤런에 달하는 고무옷과 가스마스크를 비롯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화학물질을 버렸다”고 말했으며, “그 자리가 정문 오른쪽 두 번째 저장창고 뒤 둔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