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조기교육과 대학 전공과목 영어 강의를 당장 그만두라.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리대로
영어 조기교육을 시행한지 오래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한 것이 영어 유치원까지 내려가더니 아예 우리말을 배우기 전에 영어부터 가르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돈이 많은 이들은 어려서 외국으로 가 영어를 배우는 조기유학을 가는 가 했더니 미국에서 가서 애를 낳아 미국 국적을 받게 하는 원정출산까지 생겼다. 이제 대학에서 영문과가 아닌 다른 학과에서 영어로만 강의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국어국문과를 없애겠다는 대학이 있다는 소리까지 있다. 지나친 영어 편식 교육에 우리 교육이 흔들리고 겨레와 나라 뿌리가 썩고 있다.
이제는 땅 위 모든 사람이 한 식구처럼 어울려 살고 자주 만나는 세상이다. 그래서 제 겨레말로만 살아가기 어렵고, 여러 말을 많이 알수록 좋다. 더 많은 사람과 사귀고 여러 문화를 익혀서 값진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만이 아니라 나라도 마찬가지임을 나도 안다. 어떤 사람은 중국말을, 어떤 사람은 러시아말을, 어떤 사람은 프랑스말을, 어떤 사람은 스페인말을, 이렇게 여러 겨레말을 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라의 삶은 값지고 푸짐하다. 그런데 어쩌자고 미국말에만 매달려 이렇게 날뛰는가! 이것은 나라와 겨레의 무덤을 파는 짓이다.
그렇지 않아도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개인도 나라도 지방자치단체도 빚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영어 공부에는 개인도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도 엄청난 돈을 쏟아 붇고 있다. 영어 유치원은 학비가 한 달에 150만원이 넘고, 영어 조기유학을 보내는 데 1년에 1억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모두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제 나라말은 제대로 못하는 애가 많다. 꼬부랑 소리를 잘 내게 한다고 어린 아이 혀를 수술하더니 요즘은 나라 곳곳에서 말더듬이와 반벙어리 아이들이 잇달아 나타난다고 한다.
대학 영어 강의 실태를 보면 교수가 아는 지식 내용을 70% 전달하고, 그걸 학생들은 70% 이해를 하는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전체 수업 내용 이해도는 5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도 영어를 잘하는 교수와 학생이 그렇고 엉터리 교수나 학생은 30% 지식 전달이 되거나 그 이하가 될 것이란다.
그렇다면 강의 내용도 제대로 전달이 안 되고, 영어도 별로 늘지 않으면서 학생만 애를 먹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식의 영어 강좌가 세계화 시대에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은 불을 보듯이 빤한 일이다. 미국의 식민지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면 영어 조기교육과 대학에서 전공과목 영어로만 강의하는 일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불나비가 제 몸이 타 죽는 줄도 모르고 불빛을 쫓다가 타죽는 꼴이다.
그래서 한말글문화협회는 13일 한글화관에서 “영어 교육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는 정책 토론회를 열고 모임 안에 “우리 말글 지키기 광화문 신문고” 설치하련다. 그리고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 방송과 신문, 도서 출판물들에서 잘못 쓰는 말글살이와 지나친 영어 편식 교육 때문에 겪는 피해를 신고 받아 그 해결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일찍이 120년 전 이 나라가 쓸어져갈 때에 주시경 선생은 남의 글 배우는 힘과 시간을 살아가는 데 더 필요한 우리 말글과 실업, 과학 교육에 쓰면 더 좋은 나라가 될 거라고 말하고 우리 말글 살리고 빛내기에 힘썼다. 영어 편식 교육 중단하고 제 말부터 잘 가르쳐라.
한학성 교수 발표문 첨부 = 5월 한말글사랑 이야기 마당 자료.hwp
첫댓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갑자기 대표님의 한글 성씨를 "이"에서 "리"씨로 바꾸셨군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불원간 "국어의 로마자표기법"의 성씨에 대한 "용례집"이 확정되어 나오게 될때가 무척 궁금해 집니다. "李"씨와 "로마자 성씨?"에 대한 한글성씨의 호환성 표기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