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2022, 하짓날
일 년 중 낮 시간이 14시간 35분으로 가장 긴 날이며
태양 높이가 가장 높은 하지
지리산사람들, 구례야생화사진 회원들 함께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구재봉(龜在峰)에 올랐다
지리산사람들 윤주옥대표가 구례 느긋한쌀빵집 빵과 며칠 전
먼 길 떠나신 연관스님이 주셨다는 차를 준비해와 정성껏 차도 올렸다.
적량에서 오신 초면의 벗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차를 따르며 산과 강, 마을 풍경을 받아 모신다.
날이 흐렸지만 지리산 백운산 산그리메는 아슴하여 정겨웠고
가뭄에 여위었지만 섬진강 물은 여전히 맑다
세상은 후덥지근해지고 긴 가뭄에 들판은 말라가지만
지리산 초록은 맘껏 짙고 섬진강 강물은 반짝 반짝인다
내다보는 무욕의 산빛, 진정의 강물 반짝임이 번져와
욕망에 찌든 우리를 적시고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한다
지리산에 올라 섬진강을 바라보며
모든 생명들이 한껏 어울리는 세상을 생각해본다
-섬진강 / 김인호
첫댓글 봄 가뭄으로 메마른 지리산에도 비가 흠뻑 내리면 돟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