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舊臘: 지난해의 마지막 날) 인,
어제, 개봉동 동남기원에서 내 자식 어린 날
많은 실전대국으로 도움을 주었던 사범님들
을 모시고 조촐한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앞줄 시계방향으로) 서부길사범님, 필자, 김진환사범님
문영출사범님. 박기봉사범님.김좌기사범님.양덕주사범님.
일정상,
맞지 않아 못 온 세 사범님을 제
외하고 참가한 사범님은,
김좌기 사범님 김진환 사범님
서부길 사범님 박기봉 사범님
양덕주 사범님 문영출 사범님
이럴 때마다,
필자는, 오래 전에 하늘나라로
가버린 동료 김종성 사범님이
아주 많이 생각난다.
주안에서,
바둑교실 할 때, 내 자식을 일주일
에 한 번 데리고 가면 1시간 30분
지도대국 두고, 복기가 1시간일 정
도로 지극 정성이었으니까.
나중에,
필자가 사는 부천으로 이사 와서는
100판이 넘도록 실전지도 해준 고
마운 사범이다.
웬만한,
바둑대회는 다 나갈 정도로 바둑을
사랑 하고 열정적이었던 김종성 사
범님이 지금도 하늘 나라에서 수담
을 즐기고 있는지 그저 궁금하기
짝이 없구료.
‘좋은 사람과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래서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 합니다’
1시부터, 시작된 1라운드 대진표는,
김좌기 對 문영출
서부길 對 박기봉
김진환 對 양덕주.
김좌기 사범님, 문영출 사범님 뒤 필자.
명수만,
적다뿐이지 이건 숫제, 시니어 전국
바둑대회 축소판이다.
박기봉 사범님은,
1993년 부평 현대백화점 건너편에
서 바둑교실을 운영할 때, 필자가
집에서 가르치던 자식 손잡고 교류
전을 가면서 만났다.
쉬는,
토, 일요일에 부평역 건너편에 있던
한국기원에서 9점 바둑부터 100국
이상 스파링해 준 사범이다.
‘같이 걸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그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김진환 사범님은,
내 자식 실력이 2,3점 정도로 좁혀
져 있을 때, 많은 스파링을 통해 경
험을 전달해 주기도 했다.
입단대회를,
준비할 때는 집으로 2년간 방문하
여 소중한 기회를 선사했으니 고마
울밖에.
2라운드 대진표.
김좌기 對 김진환
박기봉 對 문영출
서부길 對 양덕주
김좌기 사범님 對 김진환 사범님
아무리,
친선 식사자리라 해도 대진표가 짜지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평생을,
바둑에 걸고 생활해온 사범님들 아닌가.
게다가,
전국대회 우승컵 몇 개씩 들어 올
렸던 사범님들 이라면 더욱더.
‘함께라서 행복하고
함께라서 좋아요’
서부길 사범님은,
입단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50여 국
의 강 스파링을 해준 사범님이다.
배우는,
사람보다 사범인 본인이 더 열심히
두고 더 열정적으로 복기해 주는 모
습이 많은 경험을 쏟아부어주려고
최선을 다한다.
‘함께
맞는 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김좌기 사범님은,
프로 8단으로 오래전에 은퇴하셨
는데, 영등포 자스민 바둑센터와
신림역에 있던 노영하기원에서 내
자식을 100판 넘게 실전으로 담금
질해 해주셨다.
그때,
노영하기원에서 만난 사범이 문영
출 사범이다.
가끔,
시간이 나면 마포 필자가 가르치는
바둑교실에 들러 손주들을 포함한
아이들을 지도해주곤 한다.
‘늘
함께
우리가
함께여서
행복
합니다’
양덕주 사범님은,
한국기원 관철동시절 전국바둑대
회에서 만나 이날 이때까지 지내
고 있으니 40년지기다.
개봉동역에서,
동남기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손주
들이 방문하면 틈틈이 좋은 지도
중이다.
대망의 결승전.
몇 개월 전 김해시장배 전국대회에서 김희
중 사범님을 이기고 시니어부 우승을 차지한
서부길 사범님과 80년대 TV 프로 속기전에서
준우승 한바 있는 김좌기 사범님.
이런,
매치는 여기 아니면 감히 상상이나 할수 있을
것인가.
한수,
한수가 귀하기만 하다.
강약조절을,
선보이며 정신력의 빈틈을 노린다.
잽을 날리며,
실리로 앞서나가나 싶더니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역대급 감동.
찐 감동.
엎치락,
뒤치락하던 승부 끝에 서부길 사범님이 웃었다.
추억의,
다락방에서 먹는 닭도리탕과 대구탕이 절묘한
맛을 냅니다.
식탐을,
부르는 맛의 향연.
폭풍흡입.
사랑으로 완성된 밥상.
사범님들,
저와 시절의 인연이 된 게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