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페인트 깡통 이야기
글 이 용 구
교회에 가다 보니 버려진 페인트 깡통이 여러개가 있었다
이것을 보니 문득 옛 시절의 일이 떠 올랐다 그것은 1950년대
물자가 귀한 시절의 이야기 이다
서울에서 수년간을 생활 하다보니 너무나 살기가 힘들어
시골이 좋아 모두 정리하고 서울에서 머지않은 교외로 이사해
기차통근을 하기로 하고 서울을 떠나 시골로 내려왔다
그해 시골에 내려와 서 부터는 퇴근 귀가길 통근열차에 내려
집으로 가는길 아니면 공휴일 등을 이용해 집 뒷산에 있는
산야에서 쉽게 구 할수 있는 나무가지나 버려진 유기물 (불이붙는
물건)을 주어 다가 얼마든지 때어 화력으로 충당 했었다
그 기구가 바로 아무것이나 화력으로 땔수 있는 내가 말하는
간이 화덕이다 그래서 깡통 하나 구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18릿터
드리 사각 껑통 이었다
이것을 구해다가 윗부위를 도려 내고 앞과 뒤로 구멍을 뚫어
양은 솥을 걸었다 앞은 땔감을 넣고 뒤 조그만 것은
연기가 나가게 만들었다
특히 하절기는 많이 쓰는 성수기로 1년쯤 이면 열에 삭어서
못 쓰게 되었으며 한동안 집 주변에서 공짜로 얻은 땔 감으로
많은 연료적 이익을 보았다
이렇게 다소 나마 일부를 알뜰히 절약해도 아이들 하고 살기가
어려웠다 그때 보고 자란 아이들이 지금은 다 장성 하기는
하였으나 이런 고초를 내나 알지 아이들이 알겠는가 실제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젠 그때와 비교 하면 수 십년이 지난 오늘 이기는
하나 깡통 하나를 그리 쉽게 수중에 넣을수 없었던 그 깡통이
교회에 가는 길 가에 버려져 있었다니 나는 그 시절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다시금 현재는 이런 기구 쓰는 사람은
별로 볼수 없을것 같다
그러나 간혹 더러는 아직 시골에는 있을 법한 일이 었으며
옛 내가 한창 아이들 공부 시키며 살던 때와 비교 하면 현재
얼마나 잘 사는 가를 새삼 느끼며 화덕용 깡통 구하기는
옛일이 되었다 예전 같으면 발견 즉시 가저가기 일수인데 그냥
버려저 있으니 이젠 퐁요롭고 여유 만만한 현실이었다
더우기 6.25 사변을 당해 대구 부산등으로 피란 살이를 체험한
분들은 거의 경험자로 민감하게 옛 시절을 상기 할 것이다
나 또한 부산에서 피란시 우리 동료들과 같이 동거하며
공동으로 취사때 이 화덕으로 수개월을 지낸바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사소한 깡통에 얽힌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다만 나의 회상기로 그칠게
아니라 젊은이들은 모를 이 정상을 써내 알리고 글로 써서
후세에도 우리 세대 시절에는 이런 풍속도 란 것을 조금 이라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썼다
▶♬배경음악:This Little Bi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