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가사에 '돈 떨어져, 담배 떨어져, 애인마져 떨어져 ~'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오늘 오후 5시반에 성당 형제반 모임이 초원식당에서 있다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집안에서만 방콕하고 있다가 그래도 밖에 나갈려면 세수도 하고 구라무도 찍어 발라야 한다.
그렇찮으면 퀴퀴한 노인 냄새가 난다고 하기 때문이다.
화장실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다 거울을 쳐다보니 수염이 제법 길었다.
그 동안은 코로나 팬데믹 전 중국 여행시 호텔에서 1회용으로 제공한 면도기를 가방속에 넣어와
쟁여 두었다가 썼는데 리제는 동이 났고 배 탈 때 사용했던 브라운 전기면도기는 바테리가 다 돼서
힘이 약해 수염이 깎이지 않는다.
수염을 깎지 않고 그냥 나가려니 나보다 연배되시는 분들도 다들 면도를 하고 나오시는데
건방지게 그대로 해서 나갈 수는 없다.
해군에 있을 때 무슨 놈의 점검이 그리도 많았는지 모르겠다. 어느날 사령관 점검날에 점검관 도착 전에
사병들은 정복차람으로 함정 갑판에 정렬해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선측에서 복장 및 용모 점검을 하는데
수병 한 놈이 면도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시 깎을 시간도 없고 해서 쪽집게로 몇개 난 수염을 뽑아버린 적도 있었다.
이발소에 가도 콧수염과 턱수염은 깎아주지도 않고 내버러려 두니 이게 낭패네.
면도기나 박테리 하나 때문에 마트엘 갈 수도 없고 쌀독에 쌀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자니 며칠간 더 있어야 하고
식사하는 자리만 아니라면 독감이라고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캄푸라치가 될텐데 그럴 수도 없고
우짜면 좋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