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파트에 이사온지 벌써 일년이 다되어 간다. 나이가 들어가니 내집은 없고 그저 이리저리 쫒겨다니는 신세다. 나이들어 집한채 버젓이 갖고 있어봐야 무슨 소용이랴. 또 벤츠타고 부페에 밥먹으러 다녀봐야 무슨 소용이랴. 그저 한평이라도 내 거처할데만 있으면 만족하는게 요즈음 생활이다. 춤 출 다리가 성한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길 일이다.
좌우간 이놈의 아파트에 이사오니 이것저것 어수선한게 요즘에야 틀이 잡힌다. 처음에 와서 보니 일층에 헬쓰장이 있고 헬쓰기구도 뜯지도 않은 채 처박혀 있었다. 운동을 하러 산책은 다녔어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제 우연히 들여다보니 이게 뭔가 깨끗하게 변한거다. 들어가 보니 오매 이리 훌륭한 헬쓰장이 또 어디 있을꼬. 사람도 나혼자 뿐이고 횡재도 이런 횡재가 없다.
이것 저것 만져보다보니 한사람이 또 들어 온다. 운영하고 있는게 확실한거다. 엘리베이터 한번만 타면 바로 헬쓰장으로 직행이니 복도 이런 복이 없다. 춤을 추다보면 운동을 해도 어느정도 가려서 하게 된다. 울퉁불퉁 알통도 중요하지만 자세를 바로잡는게 더 필요한거다. 하기야 요즘에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저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으면 무슨 운동이든 한다.
춤이란 어찌보면 자기 사랑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가장 적극적인 행동이 춤이다. 이는 모든 취미가 마찬가지다. 나만 즐길게 아니라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그리 살면 좋을 일이다. 춤에서 가장 아킬레스건이 남녀간의 문제인데 사실 이건 얘기꺼리도 안된다. 그저 남녀가 어울리는게 춤이다 보니 말구설에 오르지만 사실 춤과 여자는 아무 관계가 없다. 다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
오늘부터라도 하루에 30분씩이라도 헬쓰장에 들를 일이다. 때로 등산도 가고 조깅도 하고. 특히 이번 겨울은 눈덮힌 산을 노려 볼 일이다. 이리 좋은 일을 잊고 살았다니 나도 참 한심하다. 이리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은 주위에 많고도 많다. 다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계신거다. 인생사 즐거운 일도 어려운 일도 항상 옆에 있는 법이다. 그걸 그대로 수긍하며 살 일이다.
좌우간 헬쓰의 기쁨을 또 한번 맛보자. 과거에는 턱걸이 정자세로 일곱개는 했었는데 요즘에는 하나도 못한다. 어디 옛날처럼 될 일인지 테스트도 해 볼 일이다. 헬쓰가 끝나면 아들놈이 밥먹자고 데리러 온단다. 이리 평온한 하루가 고맙게 느껴진다.
그저 바둥바둥 어렵게만 살다보니 이제는 뭔가 좀 편해도 불안하다. 하기야 이리 좋은 날이 얼마나 가겠는가. 아둥바등 살던 놈은 그저 그리 살 수 밖에 없는거다. 그게 편하고 행복한거다. 남는 것 없이 또 이룬 것도 없이 마음만 바쁜 것도 병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게 나인 것을.
첫댓글 복 받으셨읍니다 파랑새님! 축하해요... 헬스열심히 하세요~~~^^
오늘 경사났네요. 공주님 댓글도 받고 ㅋ
나이들면 근육때문에 운동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