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각종 방송출연으로 축하를 받으며
올림픽의 여운을 즐기는 가운데,
그런 자리들에서 만날 수 없어
안타까운 선수들이 있습니다.
배드민턴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정나은 선수인데요,
이 두 선수가 출연한
방송과 유튜브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무려 16년 만에
혼합복식에서 메달을 안긴 선수들인데 말이죠.
이유는 다 아실겁니다.
배드민턴 협회에 대한 안세영 선수의 폭로
그 여파 때문이죠.
배드민턴계가 어수선하고 민감한 상황에서
이들을 초대하기도, 이들이 출연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버린건데요,
파리에서의 기자회견조차 이들에 대한 축하보다는
안세영 선수의 폭로에 관심이 더 쏠린 자리였으니...
그렇다고 안세영 선수를 탓하는 건 아닙니다.
안세영 선수는 자신의 발언에 힘이 실릴
최적의 타이밍을 고른 것이고
저도 안세영 선수를 쭉 지지해왔습니다.
다만 김원호-정나은 선수 입장에선
타이밍이 얄궂었고
이런 상황들이 서운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한 술 더 떠
안세영 선수의 폭로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까지 받았죠.
김원호 선수는 어머니 길영아 선수까지
싸잡아서 욕을 먹었습니다.
오죽하면 동생까지 나섰을까요.
안세영 선수는
오랫동안 벼르다가 터뜨렸고
동료 선수들과는 사전에
공유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작심폭로의 자세한 내용은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함구했었죠.
그런 상황에서 김원호-정나은 두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을겁니다.
안세영 선수의 얘기보다
본인들의 얘기를 하고 싶은 건
당연한거구요.
'훈련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 고도 했지만,
사람들은 안세영과 선긋기를 한 걸로
이들을 찍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축하받지 못한 메달리스트가 된거죠.
두 선수는 언더독이었지만
준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친 끝에 결승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끼리의 대결이었고,
김원호 선수는
구토 투혼까지 펼쳤어요.
김원호 선수는 한국 배드민턴의 전설
길영아 선수의 아들이고,
정나은 선수는 몇 해 전에
코로나로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어디에 출연하더라도
풀어낼 이야기가 많은 선수들인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게
아쉽고 안타깝고 그러네요.
훗날에라도
배드민턴 협회 일이 잘 정리가 되면
두 선수의 파리 올림픽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안타깝네요. 두 선수 다 앞으로 더 잘 되길 바랍니다.
잘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