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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폭폭 쏟아지는 지금은 5교시..
점심도 먹었고, 교실 양쪽 사이드에선 따뜻한 바람이 솔솔 나오고..
나는 원래 짝궁이던 용민이랑 자리를 부꾼 서우를 보고 있는 중이다..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자고 있는듯한 서우..
햇살에 비치는 서우의 갈색 머리카락..
희미하게 들려오는 수학 선생님의 이상한 공식..
아이들 몇몇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수업에 응하고 있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고 있거나..고개를 수구리고 있거나..
아니면...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거나..
서우는 자고있는 아이들중 하나고..
나는 울고 있는 아이들중 하나고....
"휴~ 야, 니네 오늘 왜이렇게 조용하냐? 5교시라 그런가..
아까 가정선생한테 들으니까 니네 1교시부터 조용했다면서..?"
수학 선생님의 물음에도 꿈쩍 하지 않는 아이들..
"-_-짜식들...니네 이제 고2야..고3되면 어떡해 감당하려고..
자자, 그래도 인사는 해야지!! 반장!!"
이어 힘없는 아이들의 인사소리가 들린다..
하...나 하나때문에..2학년 전체가 시끌벅적하게 되버렸구나..
죄책감이 무더기로 든다..
".....엄마...."
"....어...어??"
"......집에 언제가....."
"...아....자율학습 하지 말고 갈까?"
".....그게 뭔데...."
아, 그래...야자 까지 하면 시간이 너무 늦어버리니까..
그리고 서우 오늘 많이 아팠으니까..
"요번 수업 하나만 더 듣구 가자..."
"......응...."
그렇게 또 서우는 다시 고개를 책상에 묻었다..
화장실,
"......미안하다...서우 그렇게 된줄도 모르고.."
"나...죽고 싶다.."
"+ㅁ+야!!! 미안하다고 했잖냐!!"
"-_-너때문에 말고오.."
"-_-아..그래..."
".....서우한테 진짜 미안하다..나는 그냥, 애들이 스스로 알아버리면
그게 더 서우한테 상처가 될까봐 그른건데..하.."
"-_-너무 걱정하지마..서우는 바보니까 금방 잊어...."
"이게 진짜-0-^!!!!!"
"ㅡ_ㅡ...미안해..서우엄마.."
"-_-^..."
마지막 교시..
다시 축처지는 아이들..
하지만 자는 꼴이라곤 못보는 국어샘 때문에 아이들은 허벅지를 꼬집으며
정신을 차리려 애쓰고 있다..
그 덕분에 계속 자기만 했던 서우도 지금은 일어나 있는 중이다..
"......쓱싹, 쓱싹쓱싹.."
칠판에 있는 글씨들, 중요한것을 쏙쏙 골라 필기를 하고 있는데-_-
옆에서 들리는 또 다른 필기 소리..
"-_-....뭐하는거야 서우야.."
".....글씨 써.."
-_-미안하지만..내가 보기엔 그림 같은데..
하지만 오늘 서우에게 너무 미안한 짓을 한 나는 차마 그런말을 하지 못하고..
"...-0-우와..디기 잘쓰네.."
"참, 의사 선생님이 이건 글씨가 아니고 그림이라고 그랬지?"
"-0-...."
이런-_-! 이녀석, 분명 오늘일을 핑계삼아 날 놀릴작전 이었어..
(참고로 서우의 정신연령은 7살임-_-저런 생각을 할수 없음-_-^)
"-_-...."
난 다시 쓱싹쓱싹..
"....엄마는 어떡해 쓰는거야.."
"응?"
하얀종이에 그려저 있는 이상한 물체-_-
그 종이를 내 앞으로 밀어놓으면서 묻는 저 한마디..
잠깐..
"-_-이거....혹시 엄마야?"
"응-0-...엄마.."
"미국에 있는 엄마-0-?"
"아니...여기 엄마.."
-_-...내가 이따구로 생겼다는 거냐..
이런!!
"-_-.....아...."
안가르쳐 준다고 하면-_-그걸 순순히 받아드릴 아이가 아냐..
그래, 넘어가 주자, 후~
"-_-...엄마 어떡해 쓰냐고?"
"...응...."
"-0-엄마는....이응, 그리고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쓰는거야.."
"응..."
흰종이에다가 내가 가르쳐준 엄마라는 글자를 삐뚤빼뚤 완전-_-
초등생 식으로 쓰는 서우,
하하하^0^그래도 내가 가르쳤다 이거야아~
(서우에게 미안함 마음을 다 잊어버린듯 함-_-)
"...선물이야.."
"응?"
"....엄마가 가져.."
"-_-...으응...."
꼬깃꼬깃 접힌 하얀종이는 내 마이 주머니의 쏘옥 넣어지고..
서우는 다시 낙서를 시작했다-_-
허허허, 아들한테 받은 선물이라-_-
난 나도 모르게 서우의 엄마가 되어가고 있는듯 하다-_ -a
종례를 막 끝낸 지금은 책가방을 열심히 싸고 있는중,
내 옆으로 다가와서 제발 부탁이니 10000원을 다시 줄수 없냐는 사라의 요청을
들어주고 나니 이젠 모든게 끝난듯,
"-0-서우야, 너 나랑 같이 가야되니까, 학생회의실도 같이좀 가자.."
"...왜?"
저놈은 황당하게 시리-_-
데려가 준데니께..
"-_-그럼, 너혼자 여기서 기다릴래?"
"...싫어.."
"-_-그럼 얼른 와.."
옆으로 매는 가방을 획 들쳐매더니 내 뒤를 쫄래 따르는 서우.
나는 민준오빠한테 5370원이라는 돈을 건네주러 가야한단다..
오호호^0^이게 왠 떡이냐아~ 2틀씩이나 연속으로 얼굴을 보게 되었으니~
이히히, 사실-_-나는 우리학교 회장인 민준 선배를 짝사랑 하는중?
오호라~ 근데 저 쫄래쫄래 따라오는 저놈만 없담....
아-_-난 오늘 죄인이다. 서우한테 잘해죠야지..
"얼른와-0- 아들!"
장난스럽게 내뱉은 아들이란 말에 활짝 웃어보이는 서우-_-
히히히, 그래, 아들아들 거리면서 저놈의 기분을 풀어죠야 겠어..
캬캬캬>ㅁ<
"아들-0-노래 아는거 있음 불러봐.."
"...없어..노래.."
"에에에~ 팝송은 있을꺼 아냐-0-"
"없어...팝송이 뭔데?"
"-_-....그냥 가자.."
헤엑,헤엑, -_-겨우 2층에서 3층 올라온건데 다리가 왜케 후들거리냐..
저 놈은 팔랑팔랑 아주 날아다녀라~
회의실 앞에있는 전신거울을 보면서 삐둘어져 있는 카라를 똑바로 하고
흩어져 있는 앞머리도 똑바로 하고.
^---^배시시, 웃는 연습도 좀 하고..
후아-_-들어간데이,
"엄마-_-미쳤나봐, 왜 웃어?"
"-_-..흠...똑똑똑.."
".....들어와..."
꺄악>ㅁ<저 부드러운 목소리.
나는 끼이익 소리를 내며 문을 살며시 열었고,
두리번 거리다가 민준오빠와 눈이 따악 마주쳤다>ㅁ<!!!
"^-^아~ 소연이? 집에 아직 안가고 무슨 일이야?"
"아...저..화..환경미화 하고요, 돈이 5370원이 남았더라구요..그래서..
선생님께서 학생 회장한테 전해주라고 하셔서 그래서..."
아우>ㅁ<내가 지금 쪽팔리게 뭐라고 말하는거야앗!!
더듬더듬, 어찌할바를 몰르고 있던 내가 우스웠는지 오빤 활짝웃으면서
"^-^...그래? 니네반은 그렇게 많이 남았어? 다른반은 200원 300원 이렇게 내던데..
몰래 뭐좀 사먹지 그랬냐..?"
ㅠ_ㅠ제가 어찌 사먹을수가 있겠어요, 오빠 얼굴 한번더 보려고 띵까자던 아이들의
급소를 차면서 까지 돈을 지켜지켜 왔는걸요..
"저희반이 원래 좀 깨끗해서 별로 할게 없었나봐요..하하.."
"그래? 언젠가 가봐야 겠네..^-^"
-0-헉, 사실 우리반 뒷쪽은 노상방뇨한것 처럼 누렇게 되어있는뎃..
"^-^(-_-)하하, 그럼 안녕히 계세요.."
"아, 저기..소연아!"
"ㅇ0ㅇ네..네??"
"^-^같이 가자고, 나도 지금 나가려고 했거든.."
>ㅁ<꺄악!
민준 오빠가 가방을 챙기고 있고 나는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 먼저 나가 있으려고
문을 열었는데..
"쾅!!"
">_<아!"
"-0-...허억, 서우야..괜찮니?"
"ㅠ_ㅠ에이씨..아프잖아.."
ㅠ_ㅠ어쩜, 나랑 똑같은 일을 겪니 서우야..
"....서우?"
내 뒤에서 들리는 저음의 목소리..
허억-_-...민준 오빠도 서우랑 알던 사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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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연애 ]
바 보 를 사 랑 해 라 _♡ [6]
시나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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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05 13:3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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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잼있어요ㅡ.,ㅡㅋㅋ바보서우~
감샤함미다^0^, 맞아요, 서우는 바보에요-_-멍청이 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