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3에는 플레이어가 볼 일이 드문 정부법이 2개 있습니다.
통치 원칙의 '군장사회'.
권위를 100 주고, 국가 원수가 속한 이익집단이 여권에 있으면 정통성을 20 줍니다.
그리고 권력 분배(전제 정치, 지주 선거권 등)에서 전용 법률인 '원로회'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가장 흔한(?) 통치 원칙인 '군주정'과 비교해보면
국가 원수가 속한 이익집단이 여권에 있으면 정통성을 20 주는 것은 같습니다.
군주정의 우위는 권위에 있습니다. 권위 200을 줍니다. 군장 사회의 2배이고, 신정 국가와 더불어 가장 많은 권위를 주는 통치 원칙입니다. (대통령제가 군장 사회와 동일하게 권위 100을 주고, 의원내각제와 평의회 공화국은 직접적으로 권위를 주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점이 좋지는 않습니다. 군주정은 여권 내 이념불일치에 따른 정통성 불이익을 10% 증가시킵니다. 그리고 지주의정치적 힘을 25% 증가시키는데, 많은 국가의 초반 플레이에서 지주는 플레이어의 개혁을 방해하는 세력임으로 장점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또한 권력 분배(전제 정치, 지주 선거권 등)에서 '무정부'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군장사회 전용인 원로회도 당연히 사용하지 못하고요. 권위를 2배로 얻는 대신, 군장사회에 비해 범용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군장사회는 다음에 소개할 법에 비하면 보기 쉬운 편에 속합니다.
권력 분배의 '원로회'는 정말 보기 드문 정부법입니다.
원로회라는 정부법이 있단 걸 알았던 저도, 게임 내에서 원로회를 채택한 나라를 찾지 못해서 더미 데이터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게임 내 파일을 살펴보니까 전 세계에서 딱 다섯 나라가 이걸 채택하고 있더군요.
효과가 많으니 다른 통치 원칙과 비교하면서 소개하겠습니다.
원로회는 권위를 200 줍니다. / 전제 정치도 200을 줍니다. 다른 정부법은 100이나 50을 올려주거나, 올려주지 않거나, 되려 감소시킵니다.
원로회는 조건 없이 정통성을 20 올려줍니다. / 다른 정부법은 조건을 달아 정통성을 올려줍니다. 예를 들어 전제 정치는 국가 원수가 속한 이익집단이 여권에 있으면 정통성을 30 올려줍니다.
원로회는 정부 허용 규모, 여권에 불이익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이익집단의 숫자를 2 높여줍니다. / 지주 선거권부터 보통 선거권까지 1을 높여주고, 과두 정치와 무정부에서 원로회와 동일하게 2를 높여줍니다. 전제 정치는 그런 거 없습니다.
원로회는 정부이념불이익을 10% 감소시켜줍니다. / 전제 정치는 불이익을 50% 증가시킵니다. 지주 선거권과 금권 선거권이 20% 증가, 제한선거권이 10% 증가입니다. 원로회와 동일하게 불이익을 감소시키는 제도는 과두 정치뿐입니다.
정부 정치력을 통해 발생하는 정통성을 +100% 해줍니다. / 전제 정치와 과두 정치가 +120%, 지주 선거권과 무정부가 동일한 +100%, 나머지는 그보다 적게 올려줍니다.
귀족 팝의 정치적 힘을 50% 올려줍니다. / 전제 정치, 과두 정치와 동일합니다.
장교, 성직자 팝의 정치적 힘을 50% 올려줍니다. / 다른 통치 원칙법에는 이런 효과가 없습니다.
정당 시스템이 비활성화됩니다. / 전제 정치, 과두 정치, 무정부와 같습니다.
관료제 정부법 중 '선출 관료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전제 정치, 과두 정치와 같습니다.
효과가 참 많아서 쓰기 힘들었습니다.
언제나 좋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아주 못 써먹을 성능은 아닙니다. 과두 정치와 겹치는 효과가 많습니다. (원로회에 없고 과두정치에 있는 효과로는 자본가 팝의 정치적 힘 50% 증가, 국가 원수가 속한 이익집단이 여권에 있으면 정통성+10이 있습니다.)
저는 조건 없이 정통성 20을 주는 것과 정부 허용 규모를 늘려주는 것, 정부이념불이익을 감소시켜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정당 시스템이 없단 점이 아쉽네요.
설명에는 '남자들만이' 국정에 참여하는 제도라고 나와있지만, 여성주의 연구시 비활성화된다거나 하는 효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성주의 이념 파일에도 원로회를 비토하는 효과는 없고요. 영어 텍스트에는 'The most venerated men have a say in the nation's governance.'로 나와 있으니 남자가 아니라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위 두 정부법을, '내가 빅토리아3을 XXX 시간이나 플레이했는데 왜 못 봤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모르시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바닐라에서 위 정부법은 분권형 국가 전용이니까요.
저처럼 분권형 국가의 정치탭을 살펴보는 버릇(?)이 없다면 존재를 모르시는 게 당연합니다.
플레이어가 두 정부법을 채택 가능하게 수정해 봤는데, 그것만 하면 선호하는 세력이 없다 보니 채택하기 엄청 힘듭니다.
처음 두 스샷에도 99%가 무관심으로 되어 있죠.
채택이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지금의 체제를 '극도로 반발'하는 정치세력은 지금의 체제가 너무 싫어서 선호도 설정이 없는 군장 사회나 원로회로의 변혁에 찬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중주의(Populist) 이념 탓에 군주정에 극도로 반발하던 노동조합이 군장사회로의 개혁에 찬성하는 현상을 본 적 있습니다. 너무 미미해서 개혁에 실패했습니다만.
의외로 두 정부법을 플레이어가 사용 가능하게 하는 모드가 나온 게 없던데, 모드를 만든다면 두 정부법에 동의하거나 거부하는 이념도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주 이념인 가부장주의(Paternalistic), 리더 이념인 '전통주의자(ideology_traditionalist)'가 군장사회와 원로회를 선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건 없을까 싶어서 좀 더 찾고 있네요.
첫댓글 원로원.. 사실상 로-마의 로망을 실현시킬 체제 ㄷㄷ 꼭 한번 해보고 싶네요(..)
오, 특정 전용 체제가 있다는 건 나중에 저 국가를 DLC로 풀어줄 수도 있다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군장사회는 지나가면서 본거같은데 원로회는 몰랐네요ㄷㄷ
깨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