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조종사였던 아들을 전투기 추락으로 보내었던 한 여인의 사연을 며칠 전에 보았다 故 박인철 소령과 어머니 이준신(67)씨의 이야기로 기사를 보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기막힌 것은 남편 박명렬 소령도 1984년 팀스피릿 훈련 도중 숨진 전투기 조종사로 부자가 함께 현충원에 묻혔고 아들 시신을 바다에서 찾지 못해서 어머니는 잘라두었던 아들의 머리카락을 현충원에 묻었다고 한다
AI 기술로 생전의 故 박인철 소령의 모습을 재현하여 숨진 아들과 16년 만에 조우하는 영상을 보며
'너무 짧게 엄마 곁에 있다가 갔지만 엄마 아들로 태어나서 행복했고 고마웠다'라는 인고의 시간을 고마웠다라고 표현하는 어머니를 보고는 가슴이 아팠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엄마 울지 마세요 제가 보고 싶을 때는 서쪽 하늘을 보세요 거기에서 손을 흔들고 있을게요'라고 한다
영상 속 아들의 말은 편집한 사람들이 각색한 것일 테지만 이런 아들의 음성을 전해 들은 어머니는 서쪽 하늘을 평생 동안 가슴에서 놓지 못할 것이며 16년 동안 변하지 않은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이 든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할지는 가늠키가 어려웠다
화면으로는 곱게 나이 들어 보였지만 남편과 아들을 먼저 보낸 여인의 삶이 어찌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여인과 함께했을 지난한 세월을 떠올리며 아픔과 슬픔이 모두 스며들 수밖에 없는 세월이라 불리는 시간의 흐름이 남긴 자국인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요즘에는 웬만한 정보는 대부분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다 자잘한 생활정보는 물론이며 전문 의료정보도 의사들이 직접 유튜브에서 세세하게 설명을 하니 젊은 사람들에게는 나이 든 사람의 경험과 연륜이 우습게 여겨지기도 하겠다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자동차를 깔끔하게 손보기로 했다 지난달 신차를 주문했는데 내년 4월쯤에나 인도받을 예정이라 아내의 심기가 불편하니 아내의 자동차를 신차 못지않게 고쳐볼 생각이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여러 군데 부딪치고 깎여서 상처가 난 곳을 대강 붓페인트 칠로 마무리하고 다닌 자동차라 외관이 무척 낡아 보인다
유튜브에서 공부한 대로 완벽하게 준비했으니 잘 될 것 같다 그런데 시작부터 예상과 달리 쉽지 않다 온몸에서 쏟아나는 땀도 작업을 더디게 하지만 땡볕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구부렸다 폈다 했더니 전신이 쥐가 나듯이 뒤틀려서 작업의 진척이 없다 유튜브에서 보기에는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이왕 시작한 걸 중간에서 멈출 수도 없으니 낭패다
종일 씨름을 했다 얼굴이 땡볕에 벌겋게 익었고 팔다리 올리기도 힘들 만큼 녹초가 되었는데
아내가 그랬다 '당신은 아직도 젊은 사람들처럼 모든 걸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왜 65세 이상이면 정부에서 연금을 준답디까 그게 그냥 주는 게 아니랍니다'
온몸의 근육이 당겨서 샤워하기에도 불편한 몸을 비누로 씻어내며 나이가 든다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그 방송 전 뉴스로 봤습니다. 아드님 일도 있고하니 단풍 님은 좀 더 특별한 심정으로 방송을 보셨을 듯 합니다. 폭염으로 견디기 어려운 날 임에도 자동차 수리를 완벽하게 하셨다니 참으로 대단 하십니다. 마음과 행동이 따로 국밥처럼 다르게 나오니 시나브로 나이 들었음을 인정해야 할 때가 된 듯 합니다. ^^~
첫댓글
나이가 드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묻겠습니까.
젊어서는 모르는 것이 많아도
슬프게 다가오지 않았지요.
알아갈 날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죠.
실제에 다다랐을 때, 부정할 수 없는 마음의 쪼임을
난 이런데 너는 어떠냐는 일정의 동의를 구하는
제스추어이기도 하지요.
고 박인철 소령의 어머니 이야기를
전면에 올려서 마음을 적셔 놓고는...
나이든다는 것에 연연하지 않기로 해요.
모두가 늙고 있으니까~
오늘도 꾸무리한 날에
비도 여전히 오고 있네요.
제가 답답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자동차에 페인트 칠하는 작은 일에도 부대끼면서
아직 그런 사실을 전혀 못받아 들이니까요
반평생 질곡의 시간을 보낸 한 여인의 사연을 접하고는
나이 든다는게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나이 든다는 것은 그런 것 입니다.
몸소 체험해 보셨듯이
신체적 조건뿐만 아닌 정신적인
샹태도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지요.
고생 많습니다.차 열심히 고쳐보시고
와이프 한테 점수 따세요.
그러게요
나이 든다는게 그런 것일 겁니다
(미숙하게 자존심에 휘들리지 않는 그런것 ~)
애고 이제 점수를 어찌 땁니까
아참, 승질머리 죽이는게 나이드는 일에 한축 들것 같기도 해요 ㅎ
나이와 관계없이 젊은이들처럼 자동차 손보기를
시작 하신것이 대단 하시다고 생각 합니다 .
좀 시원찮게 고쳐지면 어떤가요.
어차피 새차가 머지않아 나올텐데요 .
몸 상하지않으실 만큼
재미삼을 만큼만 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
막 잘려고 했는데
반가운 분께서 댓글을 주셨으니 잠자리에 들수 없네요
그런데 씨원찬다니요
생각보다 잘 고쳐서 완전 새차 같다고 아내가 감탄하는데
날 우찌 보고는~
건강 챙기세요 골프도 열심히 치시고
생각보다는 매년 매년 다르네요
캘리는 한국하고 똑 같다니 보약도 챙겨 드시고 ~
여기는 쌈장이 귀해서 숟가락으로 듬뿍 쌈 싸먹으면 잔소리 듣습니다
에고, 눈물 실컷 흘리게 하시고선~
더운 날씨에 땀흘리시며
자동차 고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녜요
차라리 쫙쫙 쏟아지던지
아니면 쨍쨍하던지
습도만 잔뜩 높으니 짜증만 납니다
긴 장마는 견디기 힘들지요
높은 습도에 대부분 짜증스러워하고
방마다 눅눅해진 장판이 들고 일어나서 곤란했던때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궁금하네요
그래도 눈때문에 겨우내 고생하는 이곳보다 낫다고 여기세요 ~
안녕하세요.
슬픔을 이겨내시는 방법이 탁월하시고
자동차 수리도 거뜬하시고
그리고 가족간의 의리도 백점같은데요.
뭐가 부족 할까요 ㅡ?ㅋ
행복하십시요.
ㅎ 여러가지로 많이 부족합니다
공연한 욕심으로 사서 고생한걸 늘어 놓았지요
작은일에도 부대껴 하는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보이지 않나요 ~
나이가 든다는 것은
아무런 이유없이 슬픈 일 입니다
가짜 영상으로 라도 아들을
만날 수 있다면 행복하겠습니다
꿈에라도 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유없이 슬프지는게 나이드는 것이라는 말씀 공감합니다
영상은 시청자들을 위해서 조금 각색을 했겠지만
그래도 보는내내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 방송 전 뉴스로 봤습니다.
아드님 일도 있고하니 단풍 님은 좀 더 특별한 심정으로 방송을 보셨을 듯 합니다.
폭염으로 견디기 어려운 날 임에도 자동차 수리를 완벽하게 하셨다니 참으로 대단 하십니다.
마음과 행동이 따로 국밥처럼 다르게 나오니 시나브로 나이 들었음을 인정해야 할 때가 된 듯 합니다. ^^~
방송을 보셨군요
많은 분들이 보셨을겁니다 가슴 아픈 일이지요
따로국밥 맞아요
생각대로 되질 않고 힘이드니 팔 다리가 따로 놀아요
깡으로 해결되던 시절은 이미 지나간것 같습니다
더위에 쉽게 지치며 회복도 더디니 인정하게 됩니다~
기회 비용이라는 말이 있지요.
돈을 들여 다른 전문가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그 지출보다 더 많이 버는 것이...
물론 내가 이루었다는 자부심과 성취감에
만족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는 한 비용면에서
크게 절약되지 않고, 언제 다시 쓸지 모를
처치 곤란한 장비만 잔뜩 남아 있지요..
더우기 일하면서 다치지 않아야 하지요..
맞습니다
대부분 전문가처럼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뿐더러 시간들이고 고생하지요
페인트 벗겨져 도색하는 단순한 작업이지만
생각 한것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저도 그 영상을 보았습니다.
뉴스로도 보고 유튜브로도 보고...
단풍님은 또 감회가 남달랐겠지요.
그래서 아내분의 차를 깔끔하게 해주고 싶었었나 봅니다.
ㅎ 고생 바가지로 했어요
그래도 고생은 했지만 깔끔하긴 해요
뭘좀 잘해본다고
저지래하는거 다 알어요ㅋㅋ
난 왠지 늘 단풍님이
물가에 노는 어린애같어
조마조마 합니다ㅎㅎ
귀한 손님은 새벽에 온다카고
거지도 손 볼 날이 있다는데
초저녁 빈집에 진객이 오셨네
아고오~ 오데갔다 이제 오십니까
조마조마 할게 뭐 있다고
괜찮아유 안심하셔유 여태 안빠져 죽었응께
암튼 반가운 진객이라 눈가가 다 젓었네~
긴 장마철 평안하시실 바랍니다~~
앞의 글을 읽으니 나도 공감하여 마음이 아픕니다.
"내곁에서 울지마요. 나 거기 없어요. 나는 천의 바람이 되어....."
천의 바람이 되어....노래가 생각납니다.
아내 사랑이 대단한 단풍님. 정성으로 단장한 차를 타고 흐뭇해하시겠군요.
ㅎ 그러게요
빤질빤질 완전 새차 같습니다 ~
홀로 반평생을 마음 고생 많이 했을텐데 의외로 단정한 모습이라 유심히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