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홀로 갈 일이다.
남자와 같이 가면 실없는 농이 많고
여인과 같이 가면 잡스런 사설이 많기 때문이다.
산은
천천히 걸을 일이다.
생각이 거기있고 주고 받는 말건넴이 거기 있으니...
회담 서경덕과 봉래 양사언 그리고 매월당 김시습이 자주 거닐었다 해서 소요산이라
이름 붙혔다지만 그건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이야기 ㅡ
바로 나 '국졸이가'오래전 유유자적 우주를 논하고 시를 읊던 자취가 남아 있기에
후세인이 이를 기려 소요산이라 불렀던 거라. 어흠~ㅋㅋㅋㅋㅋ
길은 위로 나 있다.
보이지 않는것을 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때문에...
경계를 굳이 지음은 그만큼 나약한 속인들의 욕망을 탓햇음이 겠지.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
나옹선사가 선시(禪詩)를 읊조리며 섰던 여기 그 자리에 이 소요 독수리가 섰노라.
그래서 그 후렴을 요렇게 붙혔지.
「사는것 죽는것을 넘어서면 모두가 빈것인데
한줄기 그림자에 연연함이 도리어 우습구나 」
'心生卽 種種法生이요 心滅卽 種種法滅이라'
마음이 일어나는 곳에 모든것이 생기는 것이요, 마음이 없어지는 곳에 또한 모든것이
없어지니 자재무애(自在無碍) ㅡ그러므로 나에게는 아무 꺼리낌이 없다는 뜻.
《자재암(自在庵)》이란 이름도 그래서 생겼다니 원효는 과연 법력높은 스님이였던 가보다.

나한전에 켜있는 저 무수한 촛불들은 중생들의 간절한 소원일터.
청량폭포 시원한 물줄기에 속진(俗塵)이 씻기는구나.
산사람은 모두가 동무다.
벽안의 여인이라 해서 뭐 다를게 있것나.
영어회화 하믄 또 이 국졸이 아닌가ㅋㅋㅋ
나:Hi
여:Hi
나:Do you like hiking?
여:Yes
나:Not hard?
여:I,m fine
나:Very well time
여:Thank you. You too 흐흐흐크크크 대단하지?
엄청 가파른 바위길이 앞을 막았지만 그까짓껏 조족지혈 ㅡ
한숨 크게 몰아쉬고 깔딱고개를 넘고보니 '하백운대(下白雲臺)' 팻말이 떡~허니 나그네를
반긴다.
지난번 구룡산에서는 아이스께끼 한개에 2000원했는데 요기서는 3000원 받더군.
요것도 산 높이에 따라 그 가격이 비례하는가 보더라구.

산철쭉이 이제 한창 꽃잎을 벌리고 있었다.
군데 군데 낙화도 져 있는걸 보니 이 봄도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는가 보다.
허허~ 어디 지나가는 거이 계절뿐이것는가.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위용에 정신이 아찔하다.
마치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려는 듯한 몸짓ㅡ
천년의 무게를 지고 있으니 그는 알리라.
"누가 자루없는 도끼를 나에게 빌려 주겠는가? 나는 그 도끼로 하늘을 떠 받힐 기둥을
깎으리라..."
요석궁(瑤石宮)을 떨어울리던 원효의 파계가 과연 세상을 구하는 자비심에서였는지....
<주산지 령비례(酒山之靈非禮)>
'군산3 례' 를 않지키면 그기 어데 군자인가.
약 200m의 칼날같은 바위능선.
어디던 <칼바위>란 코스는 있는 모양인데 밋밋하던 중,상백운대를 타다가 요런곳을
만나니 제법 스릴이 있다.
문득 요길 넘다가 생각이 떠 올랐다.
(해운대 모 선배님이 아마도 요기 오시면 식은 땀깨나 흘리실걸 ㅋㅋㅋ)
나한대.
슬슬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거이...
나한대에서 의상대까지는 제법 난코스였다.
다리가 후둘거리고 무릎이 시끈거리는 폼이 영~아니올씨다.
그래도....
드디어 오늘을 목표지점인 공주봉에 당도했다.
11시에 일주문을 통과해서 여섯봉을 돌아온 지금시각이 오후 5시50분.
누구는 이걸보고 뭔 시간이 그리 걸렸는가고 놀리고 싶겠지만 그건 모르시는 말씀이다.
군자의 산행은 '운유산보(雲流散步)'
한걸음에 인생을 돌아보고 두걸음에 철학을 음유하며 세걸음에 우주의 이치를 생각하니
구름이 흐르듯 유유자적하여 그 느리고 빠름이 하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자욱한 산아래를 굽어보니 늦은 봄날 오후 햇살이 어머니 치맛폭처럼 아늑하다.
긴 나뭇가지를 꺾어들고 휘이휘이 저으면 흰쌀죽 미음그릇에 거품일듯 뭉실뭉실 앙금이 일려나.
절로 마음이 산란하니 필경 나도 나이가 들어 가는구나.
산넘어 봄이 머물다 가면
다시는 못만날지 모르는 풍각쟁이 춤사위
가걸; 손짓하는 내 눈에.저녁무렵
바람을 타고 그렇게 깊은 슬픔으로인사도 없이
지나치는구나 .
갔던곳에 다시오다
7시~~~~
첫댓글 원효와 요석에 신혼의 불꽃를 튀겼던 장소가 아닌가요
좋은글 잘보고가오이다
(사진은 지난가을에 폰찰영 한것입니다)
3일간의 찐한사랑.
여기에서도 여기서도 보는군요
고운밤 해피하게 보내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심도이;있는 깊은말씀에
마음 한자락 내려 놓고 갑니다
해피한밤 되세요.
국졸이야님은~~!!
산행을 자주하시는 편에 속하니....
아주 좋은 생활 습관이지요.
중턱에서...
외국인 여성과 일문일답하신 내용이....
아주 특이합니다.~~ㅎ
권장하고.....
싶은 어프로치입니다.싱그러운 산소를 마시면서....
동시에 유창하게 외국어 실전 연습도 하시고 말이죠~~ㅎㅎ
이거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 아니겠습니까.~ㅎ
소요산 코스 구석구석 멋지게 즐감했습니다.
깔쌈한글 멋져요~~ㅎㅎ
건강하시구 .
부커 선배님 !기여히 그 엉터리 영문글을 보셨군요.ㅋㅋㅋㅋㅋㅋ
그게 바로 <한국식 영어>라는 것입니다.ㅋㅋㅋ
다국어를 유창하게 하시는 선배님 입장에서 보면 아무 것 도 아니지만
뭐 주어,술어,보어 이딴거 필요있습니까?
그냥 의미만 서로 통하믄 됐지요 ㅋㅋㅋ.
그날 잘했으면 하산주도 같이 할뻔 했답니다.
다만 그 여자가 상백운대 까지만 따라오고 너무 힘들어서
선녀탕쪽 하산길로 내려가 버렸기 때문에 불발로 끝났지만
산은 즐기는것이 목적이지 정복하는것이 목적은 아니니까요
아무튼 건강하시고 독보적인 글 좀 보여주세요
해피한밤 보내세요.
소요산의 풍경이나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애달픈 사연 보다
글의 행간에 스민
삶의 철학이
마음을 더 끌어 당깁니다.
깊이와 멋이 담긴
산행기에 매료되어
홀로 산을 오르며
운유산보(雲遊散步)의 참 맛을
느껴보고 싶어지네요.
고운 글 감사 드립니다.
기쁨 가득 담는 행복한밤 보내세요.
서울촌늠님의 다장다감과도 같은 힘찬 맥이 느껴지는 댓글 주심에
저 역시 깊은 참 맛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는군요.ㅋㅋ
오신님 행복가득 하신날 되시고
건강하세요.고맙습니다..
국졸이야님~~산행길의 모습잘보고갑니다
즐겁고,재미있어보입니다.
자주글 올려주시길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늘 모든 님에게 포용하고
정감이가는 댓글에
힘이 솟는군요 고맙습니다
혼자 걷는 것에 찬성 한표. 걸으며 사유하는 일 거기에 사유속 이야기까지 최고의 산행입니다.
오신님 감사합니다.
혼자걷는 산행이야말로
진정한 산 마니아죠.
편한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허잡스런 산행글로
이렇게 과찮으로 칭찬하심에.
국졸이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아름답게 머무신 정지은님
고맙습니다.
해피한밤 멋지게 보내세요.
먼산
소요산을 호젓이 그려 봅니다
산울림이,내 마음 적시는 그 고요를 즐기시는
새로운 산 정 무한
읽는 동안
상념 무한 입니다
평온한 글에
나 산에 온듯 합니다
지적성숙님 안녕하세요
우린 이렇게 자연이 준 좋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힘들고 순간적으로 행복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마음 때문입니다.
우리네 마음이란 참 오묘하여서
빈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한 없이 아름답고 또 따뜻하지요.
정말 살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거든요.
정상에 오르기위해 산을 오르지만
그때 산을 오르는 고통만 참지말고 내마음의 어려움도 함께 하면서~~~
결국은 마음이고 자기할 나름을 느낄 것 입니다
명상같은 마음의 댓글을 곱게 새겨보며.
오늘도 멋지고 해피하게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글솜씨 완전 쥑이네요
수준이 높아서리 몇번 더
읽었사옵니다
지식에 끈이 쪼까 짧아서리ㅡㅋㅋ
재미있게 읽으면서 함박미소 지어 봅니다
마음에 뭔가 얻어가는
느낌에 행복합니다
근디 소요산이 어디에 있는
산이지예?
우리나라 산이 하도 많아서
잘 모르겠심더 갈챠주이소ㅡㅎㅎ
귀한글 정말 잘 봤심더~^^
경기도 동두천에 있습니다 아실런지요 ?ㅋㅋㅋ
멀리서 오셔서 멋진 독려 주심에.
국졸이 조그만 마음으로.
사랑으로 내려 놓습니다
건승하시고 항상 해피한 마음 간직하세요.
늦은밤 다녀가신님 고맙습니다.
@국졸이야
아하
경기도에 있는 산이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옛지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고운 흔적주심도
제게는 아름다운 행복의 향기가 담겨있지요
고마운 마음 내려놓으며
해피한 하루되세요
국졸이야... 설마 나라 국 자는 아니고
누룩 국 자 이겠지요.. 글맛이 눈에
착착 엥깁니다. ㅎ
있는 그대로 보와 주심이 어떨런지요 ?
어눌한 이글로 인해 님의 발목을 잡았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헤하려 주심이
고맙습니다
소요산 봄 자락에 한시가 주렁주렁 피여납니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글솜씨에 꽃처럼 고운 미소 지어봅니다
좋은 아침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봄널에 ㅟ하디 귀한 영서를 만나고 있습니다
명상같은 마음의 댓글을 곱게 새겨보며.
오늘도 멋지고 해피하게 보내세요
한편의 산문을 잘 읽고갑니다.
구름에달가드끼 한군데도 막힘없이 잘도 어우러저 갑니다
지는 소요산하면 요석궁에서 마시던 막걸리 생각밖에 없어요
거그서 설총을 잉태했다던강? 머 그런생각뿐
무슨말씀을요.
좋은 감정으로 평해 주심에
그저 민망할 따름입니다
오신님 오늘도 해피한날
이어가세요
작가님 잘보고 갑니다
소요산 하면 고사리 도
꺾으러 가던데요~
좋은하루되세요.
과당치도 않은 말씀을요
읽기가 민망 하군요.
그냥 끄적거리는 졸필을 이렇게
평해주심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해피한 하루 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마치 경전의 설법을 읽는 기분으로.
기분좋게 님의 댓글을 읽고 있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향내나는 걸음으로
마음 내려주신님 고맙습니다.
항상 축복받으시고 쭈욱
해피한날 이어가세요
여자라고 다~아 수다쟁이는 아닐낀데예~~~~@
조용히 그리고 함께 걷는 길동무가 있어야 더 좋은거 아닌가유~~~?? ㅎㅎ
올커니 정말 멋진말씀 ㅋㅋ
감격 스럽습니다
좋은날 되시고요.
산은 홀로 갈 일이다, 남자와 같이 가면 실없는 농이 많고,
여자와 같이 가면 잡스런 사설이 많기 때문이다.
카카카카카 절묘하게 미끄러지는 말씸 ㅋㅋ
그 낙으로 산에 가는건데 그럼 국졸이 아제는 이상향이란 세계가 있는줄 아는교 ㅋㅎ
인간사 사람 부대끼고 농도하고 사설도 하는 거지요.
안글쉼꺼 국졸이 아제요 ㅋㅋㅋ
동안 국졸이 아제 자알 이써지요ㅋㅎ
무우척 간만에 글도+창가+사진도= 고오맙쉼더 ㅋㅎ
단디해라님은 다방면에 박학다식하시니 요런 싯귀쯤은 아시고 계실것 입니다
시성 두보의 <군자락(君子樂)>이라는시 ㅡ
「청산독고선 녹수여중류(靑山獨孤禪 綠水與衆流~~
'산에는 혼자 외로히 사색할 것이요 물에는 여럿이 어울려 노닐 것 이다'
그러므로 <산은 홀로 갈 것이다>라는 의미를요 ㅋㅋㅋ
맞는 말이 아닌지요?ㅋㅋㅋ
남자와 같이 가면 실없는 농이 많고 여자와 같이 가면 잡스런 사설이 많음이 혼자하는 산행
ㅡ언제한번 그 깊고 쏠쏠한 맛을 음미해 보십시요.
나무가 다시 보이고 돌과 풀이 예와 달리 보일겁니다 ㅋㅋ
글로서 뵈니 더욱 세삼 스럽네요ㅋㅋㅋ
건승하시고 해피한날 되세요 ㅋㅋㅋ
@종이등불
아지멘지 아자씬지 몰라도?ㅋㅎㅋ
증말로 철학적인 멘트..
오우~~! 오늘 비로서 므찐말씀
명쾌한 결론 많이 배우고 갑니더
아랏지요 후제도..
좋은말씀 부탁 드립니다요 고맙쉼더 ㅋㅎ
@국졸이야
국졸 아제요 댓글이 넘후나 애릅쉼더 ㅋㅎ
이점 참고하시소 아랏지요 ㅋㅎㅋ
내는 늘 생각합니디ㅡ 국졸이야님이 쓸
글이 아니신지라 대졸이야 ᆢ아니 대학원졸
이야가 쓰실 대 문장ᆢ감명 깊게 읽고 갑니디ㅡ
늘 두루 챙겨주시는 방장님 덕분에...
오늘도 평안히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군요
항상 건투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소요산이 아주 만만하고 집에서 멀지않는곳에 있어 ....
베낭하나메고 하염없이 등산을 하며 즐겼던 거 같습니다
때론 혼자 때론 여자친구하고 .....
내삶의 여러가지 고난과 힘듬을 달레면서 ,옛추억에 머물다 감니다
유려한 필치와 음악에 푹바져 보면서 옛적 나의 삶을 그려봅니다
고맙습니다
아항 그러시군요 그러고 보니 동구리님 동네를 담아 오셨네요ㅋ
그래서 그런가 소요산 정상에
동구님이 반갑데 손 흔들고 계신게 보이는 것 같네요ㅋㅋ
멋진 글체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국졸이야 현직에 있을때는 직장돌료들과 ,퇴직후의 몰아치는 가정사의 여러움을 수락산과 소요산에서 마음을 달레며
아내를 떠나 보내고 가슴아픔을.....
혼자서도 나중에는 여자친구들과 ....
저하고는 각별한 산입니다 .저의 퇴직후의 삶의 애환을 함께 해온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