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야. 은혜야."
"응, 왜 ?"
"니 생일이 언제라고 그랬지?"
뜬금없이 내 생일을 묻는 그.
"응 ? 내 생일은 6월 6일 빼빼로데이였잖아 ~
칫, 그 새 잊은거야 ?
월 일 숫자가 똑같다고 외우기 쉽겠다고 해 놓고선."
"미안미안 ~ 히힛. 근데 6월 달이면 탄생석이 진주겠네 ?"
"음... 그런가 ?
근데, 갑자기 생일은 왜 ?"
머뭇거리다 대답을 한다.
"아니, 그냥 ~ 히죽.
생일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히히, 내 생일날 진주목걸이라도 선물 줄 껀가?"
갑자기 일어선 형진이.
"왜 ? 집에 가게 ?"
"응, 가게."
"온 지 1시간 밖에 안된 거, 알아 ?
치이. 서운하다."
붉그스름한 입술을 들쑥거리며 말한다.
"에이, 사랑하는 거 알면서 그래.히히"
항상 이 방법으로 날 달랬지만,
난 항상 이 방법에 넘어가버렸다.
오늘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히, 알았어. 나도 사랑해 "
"응, 잘 있어 ~"
(딸칵 - )
그가 나가버린 방은 썰렁하기만 하다.
너무 허전하다.
심심하다.
외롭다.
그가없인 단 한 시간도 이렇게 못 견디겠는데...
형진이가 없인...
(다음날 - )
"아직 6월인데 덥구나, 더워."
아직 6월이지만. 꽤 더웠다.
갑자기 울리는 벨소리.
"형진이네 ? 히힛. 음음 ~"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받았다.
"여보세요 ? 우리 여보세요 ? 히힛"
"네, 우리 형진이 여보신데요 ~"
"은혜야. 카페로 올래?
우리 자주오던 카페. 빨리와~ "
아직 나 씻지도 않았는데...
"응, 알았어. 30분안에 갈게^ㅇ^히히"
"끊을게."
"응응."
(뚜 - )
30분안에 카페에가려면, 서둘러야한다 !!
머리도 5분만에 감아버리고
옷도 몇 초만에 입었다.
머리는 선풍기에 말리고, 아니. 덜마른채로 가도 되겠다.히히
형진이는 이해해 줄 거야.
"시내로 가주세요."
"네."
역시. 택시 안이 시원하긴 시원하구나^ ^
"안녕히 가세요 ~"
"네~"
27분만에 도착♡
(딸랑 - )
"은혜야.빨리왔네 ?"
"응, 니가 부르면 항상 빨리 왔잖아 ~ 히죽. 갑자기 왜 불렀어 ?"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진다.
아니, 아까부터 어두웠다.
하지만, 아까보다 더 어두워졌다.
무슨 얘길 하려고...
"은혜야.있잖아.. 나, 미국가."
"가, 갑자기 왜 ? 유학가는 거야 ?"
"아니... 유학은 아니고...
... 갑자기 가는것도 아니야. 몇 달 전부터 생각했었어."
"히히. 그 것 가지고. 나도 같이가자. 아빠한테 말하면 같이 보내주실 거야."
"아니.같이 안 가.혼자 가야돼."
뭐, 뭐야....
"무슨 일 있어? 갑자기... 불안하게 왜 그래 ~ 형진아."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상자를 꺼낸다.
"아직 니 생일 안 됐지만...
생일 선물 일찍 줄게."
진주목걸이..
진주목걸이 ?
"생일 선물 일찍 줄 필요없고. 나랑 같이 미국가면 되잖아.
미국가서 선물 주라. 응 ?"
"아니... 나...
사실, 머리가 아파서 미국가는 거야...
머리가 많이 아파서... 가는거야..."
설마, 설마,
그래. 그 전부터 형진이는
많이 아파했었다.
즐겁게 웃고 있다가도, 갑자기 얼굴이
하얘져 화장실을 갔다.
얼굴에 핏기도 많이 없어졌었다.
그저, 오뉴월 감기인줄로만 알았는데...
아니, 감기 증상이 아니었지만. 애써 믿으려했는지도...
"가지마. 나랑 같이가자."
"아니야.. 혼자가려구.
나 거기가서 언제올지도모르고...
그냥 이 목걸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
나 아파하는 모습, 보여주기도 싫고... 죽는모습 보여주기도싫어. 이해해주라."
"야 ! 너, 너... 죽는단소리하지마 너...
내가 너 기다릴꺼야.
아니, 미국까지 같이가자. 니가 나 안데리고 가도, 나 쫓아갈 거야.그렇게 알아."
꽤나 미안한 표정으로 자리를 박차고 카페를 나가버리는 형진.
광형진...
"흐흐으.. ."
드라마에서 왜 우는가 했다.
남자는 세상에 반이다.
남자하나 죽는다고 우는 여자.. 이해를 못 했다.
이유를 알았다.
남자는 세상에 반이지만... 그 여자들이 사랑하는 남자는 단 한 사람이니까.
나도 그렇다. 나도... 형진이만 사랑해서 우는거다......
.. .
.. ..
.. .
.
3년이 흘렀다.
형진이와 헤어진 지도.
"형진아, 나... 너 때문에 3년동안 연애도 못 하고 있어.
으휴... 목걸이 하나 달랑 맡겨두고 혼자 미국 가버리고...
나빴어, 너... 나빴어, 너... ... "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내가 그렇게 나빴어 ?
이렇게 돌아왔는데도... 나빴어 ?"
순간적으로 눈물이 차올라...
누군지 아니까.
형진인 줄 아니까...
"치이... 죽을 것 처럼 하고 가더니...
돌아오니까 쪽팔리지 ? 이눔 자식아 ! 흐으.."
"미안, 미안해. 히히"
형진아, 나... 목걸이만 보고 너 기다렸어.
진주목걸이 하나만 보고...
첫댓글 저기 빼빼로데이는 11월11일인데요ㅡㅡ;;
ㅁ ㅏ쟈 ㅋㅋ 11 월 11 일인데 ㅋㅋ 6 월 6일 - 은 또 뭐꼬 - - 새로 생겻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