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판소리 공연을 듣고 지인들과 함께 혜화동 동숭무대로 향했습니다.
춤꾼이신 신미경 선생님이 참여하시는 프로젝트 연희그룹 '조율'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남사당 놀이판의 광대들과 소리꾼, 춤꾼이 모여 새롭게 구성한 우리의 소리판이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첫번째 무대는 풍경, 훈, 정주(놋쇠 그릇처럼 생긴 타악기), rain-stic으로 들려주는 산사의 새벽같은 음악이었습니다. 춤사위와 소리가 어우러진 몽환적 분위기는 불교의 선(禪)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두번째 무대는 흥겨운 사물의 합주였습니다. 어머니의 품안에서 듣던 심장박동은 활화산 처럼 불타오르며 신명의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세번째 무대는 춤꾼 신미경의 선(禪)과 무(武) 그리고 예(藝)가 어우러진 창작무용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춤사위는 일순 변하여 강한 검기(劍氣)를 내뿜기도 하며 강한 흡인력을 보였으니 춤과 무예를 함께 수련하는 그녀만의 내공이 담긴 춤이었습니다.
잠시 쇄잡이의 휘모리가락 연주가 있은 후에는 모듬북 합주가 있었으니 제목 '광야에서'처럼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 개마무사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다음은 보컬 아티스트 서승희와 함께 소리를 통해 교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순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의 반복 속에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즐거움 참여와 체험의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풍물 개인놀이를 겨뤄봅니다. 부포놀이, 태평소 독주, 장구 겨루기, 소고놀이와 민요까지 다양한 기예로 클라이막스를 향합니다.
퇴장했던 출연진이 다시 등장해 앵콜무대를 가지니 우리의 악기를 바탕으로 서양음악의 재즈선율을 담아냅니다. 특히 능수능란하게 태평소를 부는 이시준의 연주는 어느 재즈연주자보다 깊은 울림과 신명을 이끌어냈습니다.
모두 함께 무대에서 어울리며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두시간여의 공연을 마쳤습니다. 전통에 깊은 바탕을 두었으면서도 시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율의 신선한 시도와 신들린 연주는 휴일의 피로를 깨끗이 풀어주었습니다. |
출처: 궁중문화와 전통예술의 창조적 계승 원문보기 글쓴이: 느티나무
첫댓글 느티아우님 바쁘다~~ 느티국악신문사 기자로 임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