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글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게재하도록 허락해주신 <미주현대불교> 잡지사에 감사드립니다.
채식,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
첫째 마당. 무얼 먹을까?
필자는 작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로 혼자 밥 먹을 때가 많다. 고 3인 딸이 밥을 같이 먹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고, 근처 고등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함께 하는 강사 한 분이 그 다음으로 중요한 파트너다. 혼자 밥먹을 때는 가능하면 완전 채식을 한다. 그렇다보니 간편하게 준비해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이 주 메뉴일 때가 많다. 근처 반찬가게에서 각종 나물 무침을 사서 밥에 넣고, 거기다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으면 훌륭한 식사 한끼가 마련된다. 된장찌개까지 곁들이면 완벽한 식사다. 어떨 땐 근처 식당에서 저렴하고 고기가 안 들어간 비빔밥을 먹기도 한다. 필자가 채식을 본격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려 애쓴 건 10년이 좀 넘는다. 누구보다 계율에 철저했던 청화 큰 스님의 법문을 듣거나 읽었던 게 계기가 돼, 육식을 떨쳐버리고 가능하면 채식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내가 살아있을 적에는 그분이 해산물을 좋아했던 연유로 생선까지는 함께 먹었지만, 고기는 가능하면 피했다.
딸은 고기를 좋아한다. 다른 여고생처럼 피자, 햄버거를 좋아하는 건 물론이다. 학교에서도 적잖이 돼지, 소, 닭고기가 제공되므로 딸의 육식 취향은 그리 어렵지 않게 충족되는 성싶어, 필자로서는 집에서 채식에 생선까지만 제공한다. 이 글을 쓰면서 더욱 본격적으로 읽게 된 참고 도서를 딸에게 일부 권했더니, 딸이 좀 놀라면서 가정 내 식사 메뉴에 대해 이전보다는 불만이 줄어든 듯하다. 딸의 경우도, 유수의 학자들 견해에 입각해서라도 고기를 먹는 건 여러모로 좋지 않겠구나 하는 인식과 정서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듯싶다.
함께 학교에서 논술을 가르치는 동료 강사는 중국 무술 타이찌를 배우는 사람이라, 역시 가능하면 채식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근처 식당에서 보리 비빔밥을 함께 먹을 때가 많다. 그런데 과거 직장 동료들은 육식하는 경우가 많아서, 필자도 그들과 함께 식사할 때는 함께 먹기도 했다. 바로 최근까지 가끔씩 찾아오는 지인들을 만나 식사할 때도 상대가 불편해지지 않게 무엇이든 함께 먹는 편이었다. 함께 고기 먹는 자리에서 고기는 가능하면 안먹는다는 걸 알고, 어느 고마운 후배가 미리 상점에서 산 생선꺼리를 준비해 주었던 적도 있었다. 이 글을 쓰기 1주일 전부터, 필자는 다른 거 다 떠나서 내 건강을 위해 그 누구를 만나건 생선을 제외한 고기는 절대 안먹기로 마음을 굳혔다. 물론 육식하는 상대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해서다. 얼마전 서울 오신 김형근 발행인과 함께 만났던, 한 중소기업체 사장님이 어떤 자리에서건 고기는 절대 안먹는다 하셨는데 필자도 그분의 방침을 따르게 된 것이다.
필자가 채식에 대해 합리적이고 과학적 차원에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던 건 미국에 체류할 때였다. 주로 미국 콜로라도 주 에미서리 공동체(작년인가 두 차례 〈미주현대불교〉 잡지에 소개된 바 있다)에서 생활할 때였다. 2000년, 2001년, 2005년에 공동체에 살면서 그곳에서 행해졌던 서비스나 수련회 자료를 번역하며 식사에 대한 참신한 관점을 접했던 게 계기가 되었다. 서구의 영양학적 관점에 입각하고, 또한 많은 임상실험 결과에 입각한 그 관점의 핵심은, 고기류(meat)와 단(sweet) 음식을 가능하면 피하라는 것이었다. 결국 합당한 채식을 강조하는 관점이었다(다음 번 연재에 이 관점의 일부를 좀 소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시 생활하던 공동체의 많은 성원들은 공동체 설립자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채식적 관점과는 무관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필자가 자청해서 혼자 아침식사 당번이었을 때의 일이다.
공동체 내 거의 유일한 한국인 가족의 일원으로서 아침 식사 당번을 하게 되었으니, 무언가 한국적인 메뉴를 선보여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그래서 토스트, 시리얼, 스크램블, 각종 유제품, 두유, 오트밀, 등등 공동체 식당의 아침 기본 메뉴에다 감자채를 볶아 내놓았다. 아침 식사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아 10-20명 정도였는데, 감자채 볶음을 덜어가는 이는 거의 없었다. 집으로 가져와 식구들끼리 잘 먹긴 했지만, 다음 날 아침 식사에서는 감자채 볶음이 선택될 수 있게 뭔가 변화를 주리라 마음 먹었다. 고심 끝에 소시지를 넣었다. 아니나 다를까, 감자채 볶음의 반 정도는 소비되었던 것 같다. 미국분들에게는 고기가 좀 들어가야 음식으로서 성립되는 듯했다.
고기를 약한 불에 하루나 이틀 동안 서서히 익혀 먹는 등, 좀 남다른 조리법을 고수하는 편이긴 해도, 주로 앵글로색슨이 주류를 이루는 공동체 동료들의 식생활은 압도적으로 육식이었다. 그래도 미국의 경우는 필자가 경험한 공동체에서도 그랬지만, 채식을 하려는 마음을 먹으면 한국보다는 여건이 좋은 듯하다. 미국에는 채식 식당도 많고, 채식인에 대한 배려가 일상화된 듯해서다. 필자가 2년 정도 머물렀던 공동체 식당의 점심, 저녁 메뉴에는 손가락 꼽을 정도의 채식인들을 위한 별도의 반찬을 늘 내놓았다. 채식인 중에도 계란이나 유제품도 일체 먹지 않는 비건(vegan) 채식주의자를 위한 반찬까지 마련되어 있을 정도였다. 이에 비해 한국에는 아직까지 채식 식당이 그리 많지 않고, 함께 여럿이 식사할 때 채식인에 대한 배려문화가 아직은 미흡한 듯하다.
불자들이라면 실천하든 실천하지 않든 채식(통곡류, 콩류, 견과류, 종실류, 채소류, 해조류, 과일류를 골고루 먹는 걸 뜻함)에 대해 고민한다. 일반 사회에서도 채식하면 그 어떤 종교보다 불교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붓다의 가르침으로서나 대승불교 계율로서의 채식 권장에 과학적이고 합리적 근거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특히 이번 글에서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육식보다는 채식이 인간의 몸에 훨씬 이롭다는 걸 제시해보고자 한다. 많은 학자나 채식 운동가들의 좋은 연구 성과물이 있어서 주로 이에 힘입어 정리해본다. 최소한의 영양학적 분석이나 통계자료(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일반화시킬 정도의 자료가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되어 있다)에 입각해 접근하고, 역사적 사실이나 일반 상식에 대한 비판을 통해 접근하고자 한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동물을 공장식으로 사육하고 도살하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인간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기 위해 육식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전통 가설에 맨 처음 의혹을 품기 시작했던 건 1차 세계대전 직후였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은 덴마크에 수입봉쇄 조치를 취했다. 이에 덴마크는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에 처할 위험을 피하려고 가축류에게 곡물을 먹여 육류를 생산하는 걸 금지하고, 그 곡물을 국민에게 직접 배급했다. 자연스럽게 300만 이상의 사람들이 채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과학자들에게 충격적이었다. 식량제한을 엄격히 시행했던 1917년 10월에서 1918년 10월까지 코펜하겐의 사망률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 조사가 이루어진 그 어떤 시기보다 더 낮았던 것이다. 이 시기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그 이전 18년 간의 평균 사망률보다 34%나 감소했다. 이와 유사한 결과가 2차 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중이었던 노르웨이에서도 나타났다. 육류 배급량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하자 순환기 계통의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난 뒤 노르웨이인들이 이전 식생활로 돌아가자 다시 사망률이 높아졌다. 기타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면서 과학자들은 채식이 국민건강상의 개선과 관계있을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범세계적 차원에서 식생활과 대중건강 간의 밀접한 관련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통계수치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 수치들에서 일관되게 부각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육식 비중과 기대수명간의 상호관계였다. 에스키모족과 라프란데스인, 그린랜드인 등 육류소비 비율이 높은 민족의 기대수명 기대치가 아주 낮아서 심지어 30세에 불과한 경우도 있었다. 추운 기후조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비슷한 환경에 살아도 장수를 누리는 종족의 사례가 이를 반박했다. 미국은 최첨단 의료기술과 온화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선진국들 중 가장 기대수명이 낮다. 이는 육류 소비와 관련이 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세계에서 최장수 종족 중에는 에쿠아도르 안데스 산맥에 사는 빌캄바족과 러시아 연방의 흑해에 사는 아브가키안족, 북파키스탄 히말라야 산맥에 사는 훈족이 속한다. 그런데 이 세 종족 모두 완전 채식이거나 거의 채식을 한다. 이들은 오래 살 뿐 아니라, 미국 문화에서 노인들의 단골인 퇴행성 질환이 거의 없다보니 늙어서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한다. 그리하여 이 종족의 노인들은 80세가 넘어도 일하고 즐기며, 100세에 이른 이들도 여전히 활동적이서 은퇴란 걸 모른다.
지금까지 다룬 역사적 경험과 통계 수치를 통해,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일정 정도의 대답이 이루어지지 않았나싶다. 다음으로, 전미 목축업자 협회와 다양한 학자들의 음식에 대한 견해를 대비시켜 보겠다. 어느 입장이 옳은지 가름해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독자 여러분께서 판단해보시라.
* 목축업자 협회: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과 암 발생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는 거의 대부분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지방이나 육류를 포함해 그 어떤 식이적 요인도 미국에서 발생하는 암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것은 없다.”
* 윌리엄 카스텔리(프라밍햄 연구소 미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소): “저지방 채식 위주 식단은 심장마비 발생률을 85% 낮추어주며, 암 발생률은 60% 낮춰준다.”
* 목축업자 협회: “소고기가 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신화다.”
* 월터 윌렛 박사(하버드 보건대학원 영양학과 학과장): “잠시 일손을 놓고 소고기와 암에 관한 데이터를 한 번 보기만 해도, 당신이 먹기에 가장 적절한 레드미트(red meat)의 수치가 제로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 레이 크록(맥도널드 창시자): “나는 맥도널드에 대해 말할 때마다 종교에서와 같은 믿음을 느낀다. 삼위일체, 코란, 혹은 토라(Torah: 유대교에서 신이 계시한 생활과 행동의 원리로 모세 오경을 가리킨다)에 누를 끼칠 의도는 없지만, 나는 그런 종교들과 다름없이 맥도널드를 생각한다. 나는 흔히 하나님, 가족, 맥도널드를 믿는다고 말하지만, 내 사무실에 들어서면 맥도널드, 가족, 하나님을 믿는다고 순서를 바꾸어 말한다.”
* 윌리엄 카스텔리(프라밍햄 연구소 미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소): 골든 아치(멕도널드 상표)를 보고 있다면, 당신은 아마 지금 진주문(pearly gate: 천국으로 들어가는 자격을 심사하는 문)으로 향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 프랭클린 섀리스(한 대형 달걀 기업 대변인): “어딘가에서 어떤 사람에게 질병이 발생했다고 해서 의회가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달걀이나 살모넬라와 관련된 문제는 지나치게 부풀려져 왔다.
*공익을 위한 과학 센터: “해마다 달걀업계는 의회를 대상으로 보건 증진 정책을 철회하도록 로비를 벌인다. 달걀은 식인성(食因性) 질병을 일으키는 식품 리스트 맨 앞부분에 남아 있다.”
* 전미 목축업자 협회: “목축업의 항생제 사용이 항생제 내구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 프레더릭 J. 앙굴로 박사(미 질병 통제연구센터 식인성 전염병 전문 학자): “보건기관들의 결론은 동일하다. ......식인성 병균들이 항생제 내성을 가지게 된 것이 가축에게 항생제를 과도하게 투여했기 때문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끝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가’란 질문의 해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아주 최근 기사 하나 소개한다. 세계보건기구가 2008년을 기준으로 전세계 나라의 ‘대장암 발병 현황’을 발표하자 한국의 각 신문이 이를 크게 보도했다. 다음의 기사는 2011년 9월 1일자 ‘통계로 보는 뉴스’(www.datanews.co.kr)에 소개된 기사다.
대한민국 남성 대장암 발병률이 위험수위에 달한 것으로 조사돼 개인은 물론 국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대장
항문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008년 기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장암 발병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6.9명으로 집계됐다. 대장암 발병률 1위
인 슬로바키아(60.6명), 2위 헝가리(56.4명), 3위 체코(54.4명)에 이어 4위를 차지
한 것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측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다양한 생활습관들로
인해 서구형 암이라 불리는 대장암의 한국 남성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밑줄친 ‘서구화된 식습관’이 다름아닌 육식 위주의 식습관을 나타냄은 당연하다.
2. 그럼에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의문1) “과연 채식만으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을까?”
(답변1) 많은 사람이 어려서부터 학교나 부모한테서 “고기를 먹고, 우유를 마셔서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게 정말이지 중요하다”고 배웠다. 챠트까지 보여주면서 설득력 있게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권유는 오래 영향을 미친다. 생화학자이자 영양학 연구자인 로저 윌리암스(Roger Williams)에 따르면 거의 모든 사람의 단백질 필요량은 하루 총열량의 “2.5%에서 높게는 10%”에 달하는 범위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과학적 조사에 따르면, 우리가 과일과 고구마만 먹겠다고 작정하지 않는 한, 야채 식품들을 통해 필요한 만큼의 단백질을 얼마든지 공급받을 수 있다. 밀(단백질 성분 17%), 오트밀(15%), 호박(15%), 양배추(22%)의 경우 다른 여분의 보완 식품 없이 그 자체만으로 우리의 단백질 필요 비율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심지어 단백질에서 나오는 열량이 11%밖에 안되는 감자만 먹고 살아도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감자가 과거 아일랜드인들의 주식이었고, 전시상황에서 감자만 먹어도 일부가 겪은 비타민 결핍 문제 이외에 단백질 부족 징후를 보인 사람이 전혀 없었다는 게 역사적 경험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육식기업들의 노력 덕분에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더 뛰어나다는 관념이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영양학 교리로 자리잡았을 뿐이다.
(의문2) “채식으로 지방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까?”
(답변)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는 지방은 단백질, 탄수화물과 함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3대 영양소 중 하나다. 과연 채식만으로 인체에 필요한 지방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까? 채식에서 주된 지방의 공급원은 콩류(팥, 녹두, 강낭콩 등으로, 전체 질량의 20-30%가 지방), 견과류(호두, 잣, 땅콩 등으로 전체 질량의 50-60%가 지방), 종실류(깨,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 40-50%가 지방)다. 검정 콩을 넣은 밥, 호두와 잣을 빻아 넣은 샐러드를 통해 채식 식단에서 양질의 지방(연구에 따르면 지방의 양보다는 질이 더욱 중요하며, 가급적 필수 지방산을 많이 섭취하고 포화 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은 피해야 한다)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한편, 채식인이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채식인은 오메가 3지방산에 비해 오메가 6지방산을 과도하게 섭취하므로 이를 적절하게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런 균형이 가장 적절하게 함유된 식품이 앞서 언급한 호두와 콩이므로, 이를 지방섭취의 주식으로 하는 게 좋다. 오메가 6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할 때 리놀렌산과 아라키돈산이 부족하지 않으며, 리놀렌산이 도코사 헥사에노산(DHA)와 코사펜타에노산(EPA)으로 전환된다고 한다. 흔히 DHA와 EPA는 등푸른 생산에만 있다고 하는데 기실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초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어류가 아닌 해초를 먹으면 오히려 중금속이나 화학살충제, 독성 물질, 콜레스트롤 등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더 좋다(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근처 바다의, 세슘 등 위험 방사물질 농도가 치명적임이 계속 밝혀지고 있는데, 어류가 이를 섭취하고서 바닷속을 이동하다보면 우리 밥상에 오르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한다).
(의문3) “채식으로 모든 비타민을 고루 섭취할 수 있을까?”
(답변) 비타민 A를 먼저 살펴보자. 비타민 A는 보통 육류, 어류, 달걀, 유제품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근, 고무마, 고추 등 각종 적황색 식물에 많은 카로틴이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화되기에, 채식을 한다고 해서 비타민A 결핍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동물성 비타민A는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인체에 축적되어 독성을 나타내 해를 끼친다. 비타민 D는 몸 안에 장기간 저장되는데 보통 채식인은 비타민 섭취량이 비채식인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비타민 D만 적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콩류, 견과류, 종실류 등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해결된다.
비타민 E는 매우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다. 과일에는 적지만 녹색잎 채소에 아주 풍부하며 대두, 옥수수, 밀의 배아, 견과류, 곡류 등에도 많다. 식품의 가공 및 조리 과정에서 손실되지 않게, 가능하면 신선하게 먹을 때 비타민 E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한편, 비타민 K는 식물에 널리 분포해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완두콩, 강낭콩, 양배추 등에 풍부하다. 식물만 섭취하는 채식인, 특히 완전 채식인에게 비타민 B12가 결핍될 수 있지만, 건강한 일반 성인의 경우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니다. 다양한 발효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통상 식단에 오르는 김치를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 B12를 공급해주는 음식으로 김도 있다. 하루에 김 1-2장이면 하루 필요량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3. 세간해(世間解)이신 부처님
이 글을 쓰기 위해 필자가 읽고 참고한 책이 꽤 된다. 채식이 인체에 훨씬 좋으며 육식은 가능하면 피해야 하는, 과학적이고 합리적 근거는 각종 서적에 엄청 많이 나와 있다. 불교 경전이나 불교적 가르침에서는, 주로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과 유정ㆍ무정의 모든 중생을 똑같이 성불을 향해 가는 위대한 생명체로 본다는 관점에서, 고통의 크기를 최대한 줄이는 방도로 자연스럽게 채식이 권장된다. 이 글에서는 주로 사람의 건강 차원에서 육식보다는 채식이 더 좋다는 논의를 전개했다. 다음 연재에서는 불교적 가르침을 비롯해 다양한 종교와 위대한 인물들, 그리고 유명한 현대인들의 채식에 대한 관점과 사례를 살펴볼 것이다. 석가모니뿐 아니라 예수나 소크라테스 같은 분은 채식에 대해 어떤 관점을 지녔는지 등이 다루어질 것이다. 이어지는 연재에서 육식으로 인한 문제는 다만 인간의 건강에만 관련될 뿐 아니라, 전인류의 행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로 제시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육식 산업과 관련된 충격적인 사실과 그 영향이 제시되고, 그 해결책이 적어도 논리적으로나마 언급될 것이다. 이어 먹는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쟁점이 결국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련됨을 살펴본 연후에, 필자는 이를 위한 도시농업에 대한 이야기와 그 구체적 사례, 환경보호와 관련된 이야기까지 나아가볼 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처럼, 잘 때 모로 눕는 게 몸에 좋다고 한다. 채식도 몸에 좋다는 견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부처님의 10가지 명호 중에 ‘세간해’(世間解: 여래 십호[如來十號]의 하나로, 세상의 모든 것을 안다는 뜻)가 있듯이, 부처님께서는 고도의 법문뿐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눕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이르기까지 세간의 많은 일들도 다 밝혀놓으셨다. 부처님의 공사상이 원자핵의 규명과 더불어 현대 물리학을 통해 잘 밝혀졌듯이, 부처님이 권하신 채식도 현대 영양학과 다양한 통계조사를 통해 그 정당성과 유익함이 유감없이 드러났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미진하게 개진한 사항은, 다음의 참고서적을 통해 더할나위 없이 풍부하게 보완될 수 있으니 독자 여러분께서 참고하시기 바란다.
참고서적(번역서의 한글 제목은 한국에서 출간된 제목이고 영문은 원제목임)
* 문성희 〈평화가 깃든 밥상〉
* 송학운 〈나는 살기 위해 자연식한다〉
* 에릭 마르쿠스(Erik Marcus) 〈자연을 닮은 식사(The New Ethics of Eating)〉
* 이광조 〈역사 속의 채식인〉, 〈우리 몸은 채식을 원한다〉, 〈채식이야기〉
* 이영화 〈나는 채식하는 오페라 가수〉
*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육식의 종말(Beyond Beef)〉
* 조엘 펄먼(Joel Fuhrman) 〈내 몸 내가 고치는 식생활 혁명(Fasting and Eating for Health)〉
* 존 로빈스(John Robins) 〈음식혁명(The Food Revolution)〉,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Diet for a New America)〉
* 쯔루다 시즈카(鶴田 靜) 〈베지테리안, 세상을 들다(Vegetarian No Bunkashi)〉
* 하워드 F. 리먼(Howard Lyman) 〈나는 왜 채식주의자가 되었는가(Mad Cowboy)〉
* 함영 〈인연으로 밥을 짓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편도 무지 기대됩니다. 이런 글이 보편적으로 일상적으로 자주 접해져야 채식두 한발두발 가까워진다고 생각해요. 소비량만 줄여가도 아름다운 실천이라 생각하구요. 울나라는 채식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 드문 거 같아서 갈 길이 먼 거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
공감되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_()_
도안님 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유망 자격증을 종류별로 무료 자료 신청가능하다고 하네요.. 한번에 여러개 신청도 가능 하니까
도안님도 신청 해보세요 -> http://me2.do/xd54L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