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은 2일정도의 시간이 있다는데...정양은 오후6시40분 차로 서울로 가야된다고....
지금이 2시...터미널 도착시간을 6시로 잡으면...4시간 ...4시간...
남산을 내려와 내차로 일단 계획을 세워보자고 찻집엘 델고갔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
찻집이 문이닫혀 있어서...처음부터 어긋난다고 조금 불안한 마음과
조금 당황했지만 주인과의 면식도 있는 집이라..
주인 없는 빈집에 그냥 들어가 자리에 앉아 일정을 의논하기로 하고...
탁자엔 앉았지만 주방엔 들어가기가 뭣해서...차는 구경도 못하고...물 한잔 못먹고...
장군은 불국사지역과 시내관광은 했다하고...정양은 뭘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시간은 없고 많은걸 보여주고 싶고...배는 고프고...
(아직 점심도 못먹고 산에서 내려와 우리밀 칼국수 먹으려 했는데...)
장군과 정양은 점심 먹었다하고...어찌할까 고민하다... 점심을 과감히 포기하고...
신라를 보고싶다는 교포2세와 전공을 살려 미술사적인 답사를 바라는 두 사람의
욕구를 채워주기위해 길을 재촉했다.
장군과 정양이 남산에 약간의 미련이 있는것 같아...
부처골 감실부처님이 계신곳에 갔다...
조금전 약간은 가파른 남산등반 뒤였지만 감실부처님이 계신곳에
가는길은 언제나 처럼 발걸음 가볍고 편안했다.
정양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유홍준교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이야기를 하면서 찿기가 어렵다해서..
생각도 못했는데...정말로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고맙다고...
정양의 이런 인사에 조금 의아해하는 장군에게 그 책에 나오는 이야기 해주면서
어느 일본인 학생이 이 감실부처님을 달밤에 찿아왔다가 너무도 감복하여
그앞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자고갔단 애길해주니 그제서야 아~하며 사진을 찍고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안내책의 뒷표지 한가운데 있는 감실 부처님을 보고 이것 마림미까?하며 웃는다.
본래의 내 생각은 대왕암,이견대,감은사지,기림사,골굴사...이렇게 안내할 요량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것 같아 기림사,골굴사는 말로 때우고 대신 장항리절터를 보여줄 생각을 했다.
감실 부처님을 보고 두사람 다 만족해하며 좋아 하길래...
내친김에 보리사에 갔다.. 보리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문을 쾅 닫는 순간 '아차 열쇠'순간 황당...무안...
순간 두사람의 얼굴색이 하얗게 변하는듯 하더니....푸르딩딩하게...
하지만,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누가 말했던가...
마침 뒷자리에 탄 정양이 창문을 조금 내려놓았는데 그 틈이 약4센티정도...
손이 들어가지는 않고...주변을 둘러보니...대나무를 잘라놓은게 여기저기에 흗어져 있어서...
대나무의 잔가지는 잘라내고 창문 속으로 대나무를 밀어넣고 건너편 창문 잠금장치를 풀고...
어휴...겨우 차 문을 열고나니 두친구들 얼굴이 밝아진다..
서둘러 보리사 석조여래좌상을 보고 언덕길을 내려가다...
보리사 골목길을 막돌아서는 길 끝에 차 두대와 마주친다...
아는체 하며 손을 흔들길래...마주 흔들어 줬다...
상선암 마애대좌불에서 스님세분과 일행들의 사진을 찍어줬는데...
보리사 입구에서 마주쳤다..이것도 인연이겠지...
두상이며 이목구비가 또렷한 미모의 비구니스님들 이었는데..
자꾸...마음이 바빠진다.
근데...정말로 배가 고프다...시간도 걱정되고...그래서..
불국사역 건너편 가게에서 음료수랑 과자 몇조각으로 간단히 요기하면서...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소불선생이 유홍준교수에게 "경주를 말하려면 꼭 이 세가지를
잘 음미해야 할 걸세.신라문화의 품격을 알려주는것은 바로 이 세 가지일세."
라고 말한 그 셋중 하나인 장항리절터로 가겠다고 하니,정양이 기쁨에 겨워 어쩔줄 모른다...
장군은 정양이 기뻐하니 덩달아 기분이 좋다...
토함산 석굴암에서 동해로 빠져나가는 길가에 있는 장항리절터엔...
2월초 답사때 처음 가보고 그새 벌써 4번째 방문이다...
장항리절터 가는길은 석굴암에서 내려가는길이 나에겐 감동이 더 크다..
몇구비 돌아내려가다 어느 한순간 아~..하며 길 한쪽에 차를 세운다...
장항리절터의 5층석탑,기단도없이 몸체돌로 땅을 밟고 서있는 동탑..그옆의 금당자리...
그곳에 있어야될...경주박물관에 있는 망신창이된 부처님상...안스러움...안타까움..그런 마음들을 뒤로하고
계곡건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계곡을 건너려 아래로 내려가니 .......
3,40대 아줌마 7명이 계곡 물가에 걸터앉아 불고기 구워서 상추쌈을...
칠공주파???
우~쉬...배 고파....
그 보다 더 걱정되는 일은 저 아줌마들이 설겆이는 하지 말아야 될텐데...하며
계곡건너 절터로 올라갔다..
갑자기 정양의 눈빛이 달라지더니 바쁘게 왔다갔다 하며 정신없이 카메라 셧터를 연신 눌러댄다.
장군은 아직 어떤 감흥이 없는듯 무덤덤 하다.
석탑에 새겨진 인왕상을 보고 감탄에 감탄을 하니...그제야 장군도 자세히 들여다 보며...고개를 끄덕인다.
미술전공을 한 사람이라 그런지 한눈에 감명을 받아...기쁨에 겨워 어쩔줄 모르는 모습에...
참 잘 보여줬구나 하며 보람을 느낀다...(춘추공님께 감사 드리며...)
잘난체하며 절터가 어쩌구 부처님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이 어쩌구...좌대가 어쩌구 하니...
금당터에 있는 좌대에 새겨진 개구쟁이 같이 생긴 귀여운 사자상을 보더니
한참을 바라보고 또 보고..이쪽 저쪽 빛 방향 바꿔가며 셔터를 몇번더 누르고서야 일어났다.
장군은 다음날 경주박물관에서 장항리절터의 부처님을 보고서야...아~~~하며 아쉬워 했다.
도굴범들...욕하면서...다시 계곡 건너 오는데...그 아줌마들...
얼추 식사가 끝난것 같은데...냄비 그릇 한손에 하나씩 양쪽에 들고 분명 물에 담군것 같은데...
우리가 내려오자 그 아줌마 냄비들고 체조를 한다.
양심은 있는지 보는데서 물에 담구긴 미안한 모양이다...
옆을 지나는데...불고기.....냄새가....배 고 파 라...
장항리절터에서 대종천을 옆에끼고 골굴사 기림사 지나가며...
몽고군이 종을 가져갈려다 빠트려서...어쩌고 저쩌고...그래서 대종천인데...
날씨가 ....종소리가 들리고.....그 종 찿겠다는 사람도 있고..어쩌구 저쩌구...
골굴사...골굴암..어쩌고 저쩌구..선무도...한국의 소림사..어쩌구 저쩌구...
기림사...신라31대 신문왕이 동해에서 선왕으로 부터 만파식적이라는 피리를 얻어 왕궁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림사 서편 시냇가에서 잠시 쉬어갔다는 기록이 있다...어쩌고 저쩌고...
그때 태자가 마중을하러 나와 옥대의 용모양의 장신구를 물에 담궜는데..
그 용모양의 옥이 용이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그래서 그자리가 용연폭포가 되고....어쩌고 저쩌구....
기림사는 ...기원정사...부처님....기원정사의 숲을 기림이라...어쩌고 저쩌고....
전부다 춘추공님 하신 말씀에 제 편한대로 마음대로 각색해서....
기림사는 다음에 시간을 내어서 자세히 보라하고....감은사로 .....
감은사로 달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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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관광 안내원의 일기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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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0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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