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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노래/이해인> |
삶과 시가 일치 하고자 하는 부단한 노력이 엿보이네요!
엄마의 미소처럼 포근한 눈꽃 속에
눈사람 되어 떠나신 우리 선생님
고향을 그리워한 선생님을
그토록 좋아하시는 부드러운 흙 속에
한 송이 꽃으로 묻고 와서
우리도 꽃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문학을 더 깊이 사랑하는 꽃
선생님의 인품을 더 곱게 닮고 싶은
그리움의 꽃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엄마 잃은 아이처럼
울고 울어도 눈물이 남네요
선생님은 분명 우리 곁에 안 계신데
선생님의 향기가 눈꽃 속에 살아나
자꾸 새롭게 말을 걸어오네요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 세상을 위로하는
미소천사로 승천하신 것 같다며
이 땅의 우리는 하늘 향해 두 손 모읍니다
'갑자기 오느라 작별인사 못했어요
너무 슬퍼하면 제가 미안하죠
거기도 좋지만 여기도 좋아요
항상 기도 안에 만납시다, 우리'
선생님의 초대에 행복한 오늘
한 마음의 평온함으로 인사합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우리의 어둠을 밝히는
엄마별이 되어주십시오
이해인 수녀의 시 500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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