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쳉은 밴쿠버 다운타운의 62층의 샹그리-라 호텔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이다. 그는 이 호텔을 디자인 할 때, 밴쿠버시 펄스 크릭 지역에서 노스 밴쿠버의 높은 산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주문을 받았다. 이 같은 요구 사항이 일부 주민들에게는 어처구니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건축 설계자에게는 이해가 되는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시, 주변 조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물 만 허가“환경과 자연을 고려한 건축 기법”…세계인들 공감
그는 밴쿠버 시내의 모든 고층 건물들이 아무런 조경을 고려하지 않고 같은 모양으로 똑 같이 높게만 지어진다면 매우 단조로울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당시 요구 사항을 고려해 건축된 원뿔 형태 view cons의 샹그리-라 호텔 모습은 매우 개성 있고 특징 있게 보인다.
현재 일부에서는 밴쿠버 시내 신축 건물들의 원뿔형 디자인 양식에 반대를 하고 있다. 밴쿠버시 ABC정당의 피터 마이즈너 시위원은 밴쿠버시가 모든 건물에 원뿔 형태를 적용하도록 한 것이 아니며, 주변 조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련 건물들 만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한다.
밴쿠버시 시내 곳곳에서 원뿔형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폴스 크릭, 캠비 스트리트, 그랜빌 및 메인 스트리트 그리고 커머셜 드라이브와 퀸 엘리자베스 공원 및 트라웃 레이크 등의 인근 지역에도 원뿔형 건물들이 보인다. 밴쿠버시 버라드 스트리트 상에 위치한 세인트 폴 병원의 향후 완공될 신축 건물 모습도 원뿔형의 모습을 갖출 전망이다.
한 편, 원뿔형 건물들은 그 높이가 사각형 건물들에 비해 제한돼 있다. 콩코드 퍼시픽사가 신축을 맡은 세인트 폴 병원의 경우, 8억5천만 달러의 총 공사비가 책정돼 있는데, 현재 건물의 높이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나 원뿔형인 관계로 그 높이에 제한을 받는다. 밴쿠버시는 1970년대부터 원뿔형 건물 건설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1989년도에 관련 세칙을 마련했다.
은퇴한 밴쿠버 활동 건축 디자이너인 샌디 제임스는 “밴쿠버 시내의 건물 모양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환경과 자연 조경을 고려한 건축 기법으로 지어져, 지금도 많은 세계인들이 밴쿠버를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쳉 건축설계자는 “높이가 제한된 원뿔형 건물들로 인해 주민들은 보다 자연과 가깝게 지낼 수 있다”고 말한다.
밴쿠버시 시내 곳곳에서 원뿔형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은 캠비 st. 12번가에서 노스 쇼어 산맥을 바라보는 view co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