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가면 호도과자를 파는 가게가 역 앞에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부터 만주로 이어진 철도를 이용하여 호도과자를 팔았다.
호도과자는 당시 천안의 특산물인 호도와 팥앙금을 섞어 꿀도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후손들이 이어 받아서 하고 있고 이런 과자들은 전국에 걸쳐 있다.
인근 공주에서는 밤을 이용해 비슷한 걸 만들었고 경주에 가면 경주빵이 있다.
밤의 경우 가격경쟁에서 아직은 국산을 써도 가공하여 팔 수 있지만 최근에는 이것도 중국산을 들여와 볶아서 파는 곳이 있다.
호도의 경우는 국산의 가격이 일찍부터 비싸다 보니 원조라고 하는 천안학화호도과자도 국산을 넣을 수 없었다.
그리고 천안보다 호도를 더 많이 알리기 시작한 곳이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좁은 것 같아도 호도의 품종이 달라서 인지 아니면 기후에 따라 달라서인지 겉은 비슷해도 껍질의 두께나 알이 상대적 크기가 다 다르다.
가끔은 대단위로 재배하는 것이 아닌 시골의 집 마당이나 뒷 편에 한 두 그루 있는 곳에 기르며 거기에서 떨어 뜨린 것의 껍질이 마르고 벗겨져 복숭아 씨 같이 된 열매를 수거하여 보관하는 것으로 아는데 외국처럼 대량으로 수확하지 않다보니 비싸고 귀했던 것 같다.
외국에서 수입된 것 처럼 말끔하진 않지만 호도를 까서 먹다 보면 껍질을 깨는 속도보다 먹는 속도가 빨랐던 것 같다.
호도를 까는 기계나 장치가 있으면 좋겠지만 망치나 뺀찌로 때리고 깨서 겨울밤 먹는 재미는 남다르다.
여름밤에 까다 보면 땀을 뻘뻘 흘리겠지만 겨울은 그렇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