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욥기 29:1, 31:13-34 (새번역)
[29:1] 욥이 다시 비유를 써서 말을 하였다. … [31:13] 내 남종이나 여종이 내게 탄원을 하여 올 때마다, 나는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평하게 처리하였다. [14]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무슨 낯으로 하나님을 뵈며, 하나님이 나를 심판하러 오실 때에, 내가 무슨 말로 변명하겠는가? [15] 나를 창조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 내 종도 창조하셨다.
[16] 가난한 사람들이 도와 달라고 할 때에, 나는 거절한 일이 없다. 앞길이 막막한 과부를 못 본 체 한 일도 없다. [17] 나는 배부르게 먹으면서 고아를 굶긴 일도 없다. [18] 일찍부터 나는 고아를 내 아이처럼 길렀으며, 철이 나서는 줄곧 과부들을 돌보았다.
[19] 너무나도 가난하여 옷도 걸치지 못하고 죽어 가는 사람이나, 덮고 잘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을 볼 때마다, [20] 내가 기른 양 털을 깎아서, 그것으로 옷을 만들어 그들에게 입혔다. 시린 허리를 따뜻하게 해주었더니, 그들이 나를 진심으로 축복하곤 하였다.
[21] 내가 재판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고아를 속이기라도 하였더라면, [22] 내 팔이 부러져도 할 말이 없다. 내 팔이 어깻죽지에서 빠져 나와도 할 말이 없다. [23] 하나님이 내리시는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차마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없었다.
[24] 나는 황금을 믿지도 않고, 정금을 의지하지도 않았다. [25] 내가 재산이 많다고 하여 자랑하지도 않고, 벌어들인 것이 많다고 하여 기뻐하지도 않았다. [26] 해가 찬란한 빛을 낸다고 하여, 해를 섬기지도 않고, 달이 밝고 아름답다고 하여, 달을 섬기지도 않았다. [27] 해와 달을 보고, 그 장엄함과 아름다움에 반하여 그것에다가 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와 달을 경배하는 표시로 제 손에 입을 맞추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28] 그런 일은 높이 계신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므로, 벌로 사형을 받아도 마땅하다.
[29] 내 원수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나는 기뻐한 적이 없다. 원수가 재난을 당한 때에도, 나는 기뻐하지 않았다. [30] 나는 결코 원수들이 죽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여 죄를 범한 적이 없다. [31] 내 집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내가 언제나 나그네를 기꺼이 영접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32] 나는 나그네가 길거리에서 잠자도록 내버려 둔 적이 없으며, 길손에게 내 집 문을 기꺼이 열어주지 않은 적도 없다. [33] 다른 사람들은 자기 죄를 감추려고 하지만, 그러나 나는 내 허물을 아주 감추지 않았다. [34] 사람들이 무슨 말로 나를 헐뜯든지, 나는 그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남에게서 비웃음을 받을까 하여, 입을 다물거나 집안에서만 머루르거나 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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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우리는 한 해의 수확을 시작합니다. 하늘에 감사하고, 선조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습관인 듯하지만, 감사 드릴 분을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감사를 받으실 분은 하나님이시지, 하늘도 아니고 선조도 아닙니다.
어떻든 이 계절에 우리는 선조들을 기억하며, 가족들과 더불어 산소를 찾습니다. 거기서 고마운 분들의 삶과 죽음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삶과 죽음을 묵상합니다. 결국 성묘의 뜻은 살아 있는 우리 자신들의 참된 삶, 옳은 삶, 바람직한 삶을 다짐하는 데에 있습니다.
인생의 많은 선배들 가운데도, 오늘 구약의 한 의로운 사람, 욥의 인생담론을 들어 봅니다. 그의 고백이 그의 신실한 신앙에서 나온 것이므로, 우리는 그의 마음을 주장하시는 주 성령님의 인도를 욥기에서 보게 됩니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인생살이에서 놓치기 쉬운 삶의 지혜를, 이 아침에 다시 마음 속에 다짐합니다. ‘나, 기어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이렇게 살겠습니다’ 라고 ..
<기도> 주 하나님, 이 해에도, 저희가 애써 일해온 결실을 거두는 가을을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 이 첫 수확의 계절에, 저희 삶의 자취를 돌아다 보게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욥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저희의 삶도 인도하셔서, 참되고, 의롭고, 즐겁고, 아름다운 삶으로 인도해 주시옵소서. 저희의 일가권속들과 화목하게 하시며, 자비의 손길을 이웃들에게도 널리 펼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