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의 대표 아리랑인 <밀양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을 한무대에서 체험해보는 시간. 밀양분들이 진도아리랑을 배우고, 진도분들이 밀양아리랑을 배워 서로의 실력을 뽐낸다.
*밀양 아리랑: 경남 밀양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한 아리랑으로 메나리토리 창법을 쓴다. 옛날 민중들이 지게목발 장단에 부르던 토속미가 있다.
-대표적인 가사-
(메김소리)날좀 보소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동지 섣달 꽃본 듯이 날좀 보소
(후렴)아리당닥궁 스리당닥궁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어절시구 잘 넘어간다
*진도 아리랑: 진도에서 발생해 전남북 전역에서 널리 불리는 아리랑으로, 구성진 육자배기토리 창법이다.
-대표적인 가사-
(후렴)아리아리랑 서리서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메김소리)놀다 가세 놀다나 가세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가 가세
#초청 소리꾼: 김경호(밀양 백중놀이 보존회), 주동기(진도 지산면 소포리)
#주요 출연진
*초청 수강생: 밀양 백중놀이 보존회, 진도 지산면 소포리 주민들
*해설가: 윤중강(국악 평론가)
#주요내용
-교재: <밀양 아리랑> + <진도 아리랑>
-공연(1): 밀양 <논매는 소리> + 진도 토속민요 <둥덩애타령>
-공연(2): <밀양 아리랑> + <진도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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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크게 4개로 나눈다. 서울 경기도의 <경기아리랑> 강원도의 <정선아리랑> 전라도의 <진도아리랑> 그리고 경상도의 <밀양아리랑>이 그것이다. 물론 어느 지역의 아리랑이 최고로 좋고 어느 지역의 것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했다가는 큰일난다. 서로의 색깔이 어떻다, 맛이 어떻게 다르다, 이런 식으로 평을 해야지 품질의 고하를 논하려면 '지역주의'의 거센 바람을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이야기하는 4대 아리랑의 특징은 어슷비슷한 것 같다. 서울 경기지방의 <경기=본조 아리랑>은 오랫동안 우리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던 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정선아라리>는 아리랑의 원류라 할 만한데 어떤 아리랑보다 순수하고 소박하고 애잔한 느낌으로, 영화 <서편제>의 청산도 롱 테이크로 더욱 유명해진 <진도아리랑>은 전라도 특유의 구성지고도 멋스러운 신명의 느낌으로, <밀양아리랑>은 그 어떤 아리랑보다 경쾌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아리랑으로 일컬어진다.
*<밀양 백중놀이>팀이 부르는 <밀양아리랑>. 후렴을 "아리당닥궁 스리당닥궁--"으로 부른다.
*<밀양 백중놀이> 보존회를 초청한 김에 <밀양아리랑>까지 맛을 보면 좋겠다 싶어서, 청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던 <밀양아리랑>이 아니었다. "날좀 보소 날좀 보소 날좀 보소/동지섣달 꽃본 듯이 날좀 보소/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이렇게 불러왔던 <밀양아리랑>은 전문 국악인들이 다듬은 창작품이라는 것이었다. 후렴을 "아리당닥궁 스리당닥궁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어절시구 잘 넘어간다"고 불렀다. 그것도 노인들이 지게 목발을 두드리며 부르는 것이었다. 경상도 밀양 사람들이 부르는 <밀양아리랑>의 원형을 다시 알게 되었다.
*진도 지산면 소포리분들이 부르는 <진도아리랑>
*<진도아리랑>도 진도 사람들이 부르는 것을 보여야겠다 싶어서 진도분들을 모셨는데, 그래도 한 동네 양반들을 청하려면 진도 지산면 소포리분들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전문 국악인들이 부르는 <진도아리랑>의 세련미와 비교할 수 없는, 저 삶의 구비구비에 간직된 원형의 음색. 소포리 어르신들의 <진도아리랑>에는 그것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 무대화된 음악에서 '음악성'을 빼면 앙상한 뼈만 남듯이, 놀이판에서 '흥과 신명'을 빼놓으면 남는 것이 없다.
*서툰 말솜씨로 "우리 것이 낫지예"하는 <밀양아리랑>의 소리꾼 김경호 어르신과 "진도 것이 더 낫지라" 우기는 <진도아리랑>의 주동기 어르신. 이기고 지는 것의 문제라면 어떻게 한무대에 서겠는가. 당신들이 살아온 지역과 그 지역의 문화에 대한 태산같은 자부심의 표현일 터. 그런 성격의 '지역주의'라면 지역주의의 바람이 좀 거세게 분다고 해도 걱정하지 말 일이다. 대저 문화라 하는 것은 다양성이 생명 아니겠는가.
*<밀양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이 어우러진 난장.
첫댓글 진도소포리 주동기님 진도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