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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문이 열렸습니다. 5월과 10월, 단 두 차례만 열리는 문입니다. 우리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간송 전시 두 번에 한 해가 간다고 이야기 한답니다.
성북동길은 언제 걸어도 좋습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삼선교역)에서 그 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언제나처럼 [최순우 옛집]을 갑니다. 이른 아침 (10시 조금 넘어)이라 관람객이 없습니다. 조용해서 좋습니다. 감나무에 감이 주렁 주렁 매달렸습니다.
[선잠단지]를 오른쪽에 두고 성북초등학교 옆에 있는 [간송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역시 관람객이 많지 않습니다. 조용해서 좋습니다.
명청시대회화전, 항상 같은 글씨체로 쓰인 안내판이 정겹습니다. 이제 내집 같습니다. 지방생활 청산하고 고향인 서울에 올라와 간송미술관을 다닌 것도 벌써 육년, 서가에 [간송문화] 화보가 제법 쌓였습니다.
명나라, 청나라 문인들 그림인데 우리 그림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그림에 영향을 미친, 우리 그림을 그린 이들과 교류했던 이들의 그림입니다. 그림에서 우리 문인들의 향취를 찾아봅니다.
올 해는 간송미술관에 자라는 파초가 유난히 풍성합니다. 더웠던 여름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유명한 만두, 칼국수 집을 찾습니다 여전히 맛있습니다. 칼국수만두국이 8,000원. 1,000원 올랐습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심우장]으로 올라갑니다. 한용운 선생을 뵈러 갑니다. 초입에 목재 계단이 새로 깔렸습니다.
심우장 툇마루에서 해바라기 합니다. 님도 어느 햇볕 좋은 날 이리 하셨을까요?
건너편에 보이는 북한산 보현봉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내려옵니다.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순수시대전]을 열고 있습니다.
권옥연, 김기창, 김용준, 김환기, 변관식, 변종하, 서세옥, 윤중식, 전뢰진, 최만린 근세 우리 하단에 쟁쟁한 이름을 남긴 이들입니다. 12월 16일까지 2,000원
낙서처럼 남겨놓은 그림과 글이 재미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끔 편지를 쓸 때 흉내내 보아도 좋겠습니다.
전철역 가까이에 있는 전통있는 빵집으로 갑니다. 일부러 성곽길을 따라 걷습니다. 성곽 위에 앉아있는 [서울시 공관]은 아직 그 자리에 있습니다. 보지 좋지 않습니다. 일본인이 차지한 그 자리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제과점] 맛있는 빵이 향기롭고, 구수한 커피가 좋습니다.
이렇게 또 한 번 눈과 귀가, 눈과 코가 호사합니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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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취미가 좋으시네!
^^